"철이 너무 없었다" 단톡방 성희롱 1943 진주점 사과문 빈축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손님과 아르바이트지원 여성 등을 두고 성희롱성 대화를 한 프랜차이즈 술집 1943의 진주점 대표가 사과했다. 이 가운데 사과문 속 일부 내용이 빈축을 샀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해당 술집 사장은 24일 페이스북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단톡방 내용에 대해 사과했다. 또 본사로부터 가맹 해지가 된 상태며 법적 책임 또한 지겠다고 밝혔다.
사장은 “현재 단톡방 사태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먼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불쾌감을 느끼셨을 피해자들에게 정말 사죄의 말씀드린다. 이분들께 사죄와 보상을 할 것이며 경찰 수사에 책임지고 응할 것이다.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또 “어린 나이에 장사를 시작하다 보니 철이 너무 없었다”며 “저의 안일한 생각과 행동으로 인해 직원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 그로 인해 단톡방에서 서슴없이 여성분들을 언급하며 욕설과 함께 음담패설까지 하는 파렴치한 짓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페이스북 |
그러면서 “저를 포함한 모든 직원들이 반성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직원들은 모두 잘렸다. 저 또한 가게를 그만두겠다. 그리고 오늘부터 본사 지침에 의거해 가맹 취소가 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장은 “마지막으로 이제부터 저는 모든 법적 책임도 지도록 하겠다. 평생 사죄하며 살겠다. 다시 한번 모든 분들께 정말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성희롱 발언이 난무해 ‘제2의 정준영 단톡방’이라는 비난을 받는 상황에서, ‘장사를 일찍 시작해 철이 없었다’ 등의 변명을 한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사과문에는 1만3000개의 댓글이 달렸고 논란이 확산되자 현재 관리자는 댓글쓰기 기능을 해제했다. 사장이 사과문을 올린 진주 지역 커뮤니티 관리자는 “해당 글은 댓글로 언쟁이 심해지고 있어 그룹 규칙상 분란글로 지정해 댓글 잠금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경남 진주에 있는 1943 진주점 직원들의 카카오톡 대화방 캡처사진 20장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됐다. 대화 참여자들은 아르바이트 지원자의 SNS 사진을 가져와 품평했고 “CC(폐쇄회로)TV 안 보이는 곳에서 터치 좀”, “만지면서 알려주게”라며 성희롱 발언을 했다. 또 매장에 온 손님들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유하며 욕설을 하기도 했다.
이에 1943 본사 대표도 공식 SNS에 사과영상을 올리며 진주점과의 가맹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