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으로 가족 괴롭혀"…신동욱이 밝힌 효도사기 논란의 전말
배우 신동욱이 조부 효도사기 논란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2 ‘제보자들’에는 신동욱이 직접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조부 효도 사기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날 신동욱은 “조부 본인께서 시키신 대로 내 이름으로 집 명의를 처리했다. 나는 계속 거절했는데 할아버지가 막무가내로 집을 주셨다”며 “할아버지께서는 재산으로 가족을 많이 괴롭혔다. 때문에 할아버지가 주신 재산을 받으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제작진이 “다른 친척들이 할아버지의 재산을 받으셨다가 곤경을 겪거나 소송을 당한 경우가 있냐”고 묻자, 신동욱은 “가족 중 할아버지에게 재산 때문에 소송을 걸린 분도 있고, 작은아버지 한 분은 말도 안 되는 걸로 시달림을 받으셔서 힘들어하셨다”고 고백했다.
신동욱의 아버지 역시 부친의 가정폭력에 시달려왔다고 주장했다. 신동욱의 아버지는 “형제 중 내가 가장 많이 맞았다. 초등학교 1, 2학년 때 아버지한테 맞아 어금니가 없을 정도다”면서 “지금도 아버지라는 말만 들으면 겁이 난다. 아버지는 자식들이 본인 옆에 붙어 자신만 보기를 원하는데 어떻게 감당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한 “내 나이가 지금 66세인데 다시 그 생활을 한다면 지옥이 따로 없을 것 같다”며 “동욱이 6살 때 아버지가 나에게 다시는 보지 말자고 했다. 장남이라 호적에서 파지는 못하니 얼굴이라도 보지 말자고 하더니 이렇게 동욱이를 힘들게 하니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사진=KBS2 ‘제보자들’) |
하지만 신동욱의 할아버지는 “내가 몸이 좋지 않아 손자인 신동욱에게 나를 부양하겠냐고 물었더니 손자가 그러겠노라 했다”면서 “그래서 내가 사는 집과 이 옆집도 사주겠다고 한 거다. 그런데 집만 받고 연락이 안 됐다”라고 주장했다.
양측의 엇갈린 주장의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제작진은 거래 당시 함께 있었던 법무사를 찾아갔다.
법무사 사무소 관계자는 “할아버지가 거동이 불편하셔서 우리가 동사무소로 모시고 가 인감증명서를 받을 수 있게 도와드렸다. 그리고 위임장에 도장 찍고 확인 서면을 받으면서 동의해주시는 거 맞냐고 물어봤는데 다 넘겨주시는 거 맞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또 ‘효도를 조건으로 한다는 내용이 있었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이 관계자는 “그런 내용은 전혀 없었다. 그런 말씀도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돌연 신동욱과 할아버지가 고소를 취하하고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신동욱의 할아버지는 그동안의 입장을 바꾸고 사과했다. 합의 내용에 따르면 신동욱의 할아버지가 공식적으로 사과하면, 신동욱이 할아버지에게 받은 재산을 돌려주기로 했다는 것.
신동욱의 할아버지는 “배우라는 직업이 시간이 제일 많은 줄로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바빠서 못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제 이해한다”며 “나이가 많아지고 생각하는 것이 짧다. 손자가 낫고 할아버지가 좀 못돼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신동욱은 “지금 받은 상처가 크긴 할 것 같다. 말도 안 되는 거짓말 때문에 없는 사실을 말씀하셔서 불거진 것이지 않나. 그거로 인해 받은 상처가 아물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