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전재산 다 줬다"는 김동규, 이탈리아 법이 뭐길래?
성악가 김동규가 이혼의 아픔을 밝히며 인생을 되돌아봤다.
지난 23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이하 ‘마이웨이’)에서는 성악가 김동규가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김동규는 1989년 ‘세빌리아의 이발사’로 국내에서 데뷔한 후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 베르디 국립음악원에 수석 입학했다.
이후 김동규는 전 세계를 돌며 무대에 오르며 자신의 꿈을 이뤘던 것과 달리 가정생활은 평탄치 않았다. 1992년 결혼 한 그는 7년 후인 1999년 아내와 이혼을 하고 한국으로 홀로 돌아왔다.
이날 김동규는 “인생이 허무했다. 서양에 혼자 갔는데 이혼하고 혼자 돌아오지 않았나. 원래 내 자리로 온 느낌이었다”라고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수개월간 방황하던 김동규가 당시 앨범 제작을 제안받고 만든 노래가 바로 ‘10월의 어느 멋진 날’이다. 그는 “이 곡은 개인적으로나 음악적으로 전환점이 된 노래다. 그 전에는 계속 오페라만 했었다. 과거 서양에서 음악 하면서 전 세계를 다니는 것이 꿈이었고 현실로 그 꿈을 이뤘다”며 “그런데 마냥 행복하지는 않았다. 내가 원한 삶이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후 나를 위로 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 볼까 해서 만든 노래가 바로 이 곡이다. 음악 덕분에 행복했고 고생스러웠다. 그리고 그 음악이 나를 위로해줬다”고 담담히 전했다.
(사진=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
김동규는 아내와 이혼한 이유에 대해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수 없다. 내가 굉장히 성격이 강했던 것 같다. 성격적으로 잘 맞지 않았고, 마음처럼 결혼생활이 쉽지 않았다”며 “애정이 있었으면 버텼을 텐데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헤어지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해서 결국 이혼했다”고 털어놨다.
김동규 어머니 박성련 씨는 아들이 이혼했을 때 전재산을 전 부인에게 주고 왔다고 밝혔다. 김동규 어머니는 “이탈리아에서는 이혼하면 전 재산을 주고 와야하다고 하더라. 아들을 키워야 하니까 아들이 전 재산을 전 부인에게 주고 왔다. 진짜 딱 가방만 들고 한국에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방을 들고 한국에 와 어머니를 찾았다. 어머니께서 밥상을 차려주셨는데 그때서야 눈물이 나더라”고 회상했다.
김동규가 이혼 후 가장 힘들었던 건 전 부인과의 사이에 있었던 아들이었다. 그는 “전 부인과 헤어진 건데 자식하고도 헤어져야 한다는 게 너무 힘들다”며 “하지만 어린아이는 엄마 손에서 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자랄 때 모습을 보지 못한 게 한스럽다. 지금 25살쯤 됐을 거다”라고 그리움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김동규는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물음에 “네가 살아온 인생이 후회가 없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혼자 해결해야 하니까 강인한 생각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 언젠가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