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보다 딸이 더 중요" 말했던 심석희父, 충격에 "약물로 지탱"
사진=연합뉴스 |
심석희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가 조 전 대표팀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소한 내용을 알게 된 심 선수의 가족들이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
심석희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임상혁 변호사는 KBS1TV 사사건건 인터뷰에서 “심 선수가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 상태”라며 “지금 선수촌에 있지만 매우 힘들고, 거의 매일 밤 악몽을 꾸면서 사건이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지난 9일 말했다.
이어 “(심석희) 아버님도 마찬가지다. 지금 약물로 지탱하고 계신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가족들의 고통도 심각한 상태”라고 전했다.
심 선수는 폭행 및 성폭행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할 때까지 가족에게 이 사실을 숨겨왔다. 심 선수는 12월 17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의 상습상해 및 재물손괴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서 “(조재범 전 코치는)경기나 훈련 중 폭행 사실을 부모님을 포함해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못하도록 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심 선수는 조 전 코치의 폭행에 대한 고소를 진행하며 “당시 가족들이 큰 힘이 됐다”며 특히 “아빠는 ‘내게 올림픽보다 석희 네가 더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말이 너무 감사했고 위로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심 선수의 부친은 심 선수가 초등학생일 때 그의 재능을 발견했다. 더 나은 운동 환경을 위해 고향인 강릉에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심 선수와 함께 상경했다. 이후 패션 매장 운영, 중고차 매매 등 개인 사업을 하며 심 선수를 10여 년간 뒷받침했다.
심 선수의 아버지는 지난 2014년 소치올림픽 당시 심 선수에게 쓴 편지에서 “아빠는 우리 딸이 자랑스럽지만 미안하기도 하다. 또래 다른 친구들처럼 학교생활 제대로 하고, 친구들을 자주 만나 이야기도 나눠야 하는데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훈련만 하는 너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조만간 아빠가 소치로 갈 수도 있단다. 좋아하는 떡도 싸 갈게”라고 말하며 딸에 대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