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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의대 교수회 “유희석, 이국종에 사과하라”

아주대 의과대 교수회가 16일 욕설 논란을 빚은 유희석 의료원장의 사임을 촉구했다.

이데일리

이국종 교수 (사진=연합뉴스)

교수회는 이날 아주대병원 전체 교수들에게 배포된 성명을 통해 “유희석 원장이 이국종 교수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포함한 언어폭력을 가한 사실을 알게 돼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주대 병원의 평판도가 이렇게 상승한 데에는 전체 교직원의 노력과 함께 아덴만의 영웅인 석해균 선장과 귀순 병사 오청성을 치료했고 외상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국종 교수가 크게 기여했다는 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교수회는 “후배 교수에게 폭언하며 아주대 병원의 명예를 실추시킨 유 원장은 이 교수와 전체 교수에게 사과하고 즉시 의료원장에서 물러나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 “이번 사태를 개인 간의 갈등이나 의료원 운영상의 부처 간 갈등으로 오도해 직장내 괴롭힘이라는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려는 시도를 배격한다”라며 “대학과 의료원은 교수를 대상으로 한 직장내 괴롭힘을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다른 의견을 묵살하고 반대 의견을 강압적으로 억압하는 의료원의 풍토를 타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13일 유 원장이 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에게 욕설을 퍼붓는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이 센터장과 의료원 측은 지난 몇 년 동안 닥터헬기, 외상환자 진료 문제 등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이 센터장은 한 달 넘게 해외에서 진행된 해군 순항훈련을 마치고 15일 귀국해 일부 방송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어디 숨어지내다가 (이번처럼) 배나 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권역외상센터의 병실이 부족하지만 아주대 측이 의도적으로 외면했다고 주장했고, 아주대 측은 “내부 공사로 인해 전체적 병실이 부족했던 시기에 잠깐 그랬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같은 설명에 이 센터장은 “무슨 그따위 거짓말을 하나”며 “병실은 언제나 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본관에 병실이 150여개 남아도는데도 외상센터에 주지 않게 조장한다. 임금을 올려달라는 것도 아니고 환자 치료하게 병실 달라는 걸 눈을 가재미처럼 뜨고 독사같이 거짓말하는 리더십 밑에서 일하는 거 구역질난다”고 분개했다.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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