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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차트 뒤흔든 '싹쓰리'… 가요계 반응은 '분분'

싹쓰리, 시청률·음원차트 1위 석권

레트로 열풍·방송 효과 타고 '훨훨'

"기회 줄어" 가요계서 볼멘소리도


“싹쓰리가 싹쓸이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결성한 혼성 댄스그룹 싹쓰리(유재석·이효리·비)가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싹쓸이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데일리

싹쓰리(사진=MBC)

싹쓰리 파워… 방송·차트 모두 올킬

싹쓰리의 데뷔곡 ‘다시 여기 바닷가’는 18일 공개와 동시 그룹 이름처럼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올킬했다. 20일 오전 8시 기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24hits를 비롯해 지니, 플로, 바이브, 벅스 등 주요 음원차트 정상에 이름을 올렸다. ‘다시 여름 바닷가’는 90년대 감수성을 현대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한 뉴트로 곡으로, 시원한 사운드의 브라스와 그루비한 드럼&베이스가 가미돼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상순이 작곡했고, 린다G와 지코가 작사했다.


싹쓰리의 성공은 일찌감치 예상됐다. MBC 최고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놀면 뭐하니?’에서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싹쓰리의 데뷔 과정을 세세하게 보여주며 관심도와 화제성을 이어갔고, ‘국민 MC’ 유재석과 ‘가요대상’ 수상자인 이효리와 비의 시너지는 그 어떤 그룹과 견주어도 모자람이 없었다. 특히 방송계와 가요계를 강타한 뉴트로 열풍을 잘 살린 음악 스타일은 젊은층은 물론 기성세대까지 끌어당기기에 충분했고, 앞서 리메이크해 공개한 ‘여름 안에서’의 후광 효과도 톡톡히 봤다.


시청률도 함박웃음이다. 1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놀면 뭐하니?’는 10.3%(2부 수도권 기준)로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기록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에서도 9.3%(2부 수도권 기준)로 자체 최고를 기록, 토요일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싹쓰리는 시청률과 화제성, 음악성까지 모두 올킬하며 가장 핫한 신예 아티스트로 떠오르게 됐다.


싹쓰리의 행보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시 여름 바닷가’를 공개한 일주일 뒤에는 MBC ‘쇼! 음악중심’에 출연해 음악방송 활동에 돌입한다. 더불어 같은 날에는 타이틀곡 후보였던 ‘그 여름을 틀어줘’를 공개하고, 8월 1일에는 유두래곤(유재석)의 ‘두리쥬와’를 비롯한 린다G와 비룡의 솔로곡이 공개될 예정이다.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앞으로의 3주는 ‘싹쓰리 천하’가 예상된다.

‘방송 효과’ 싹쓰리… 중소기획사 ‘씁쓸’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획사 가수들은 싹쓰리의 돌풍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중소기획사 A대표는 “1년 중 최대 가요시장인 여름을 겨냥해 야심차게 앨범을 준비했는데, 싹쓰리의 화제성에 밀려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며 “싹쓰리 멤버의 음악적 역량은 인정하지만, 높은 화제성을 앞세워 차트까지 독점하는 건 중소기획사 가수들을 두 번 울리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중소기획사 B실장은 “싹쓰리 데뷔 과정만 한 달 동안 방송했고 앞으로 3주 동안 활동을 이어간다고 하는데 출발선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며 “1~2주도 아니고 3주 동안 신곡을 계속해서 발표한다는 것은 상도에 어긋난 행위”라고 지적했다.


반면 싹쓰리의 활동이 가요계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이어졌다. 가요계 관계자 C씨는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의 부캐릭터였던 유산슬이 가요계 트롯 열풍에 일조한 것처럼 싹쓰리가 가져올 후속 효과도 기대된다”며 “올여름은 이렇다 할 ‘서머송’이 없었는데, 싹쓰리 효과로 여름에 발표된 서머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해본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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