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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by 이데일리

김장철, 주부들 찌릿한 팔꿈치와 허리 통증 대비해야

요즘은 겨우내 먹을 김장을 하느라 주부들의 손이 바빠진다. 간편하게 사 먹는 가정도 늘었지만, 지난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김장 의향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부 2명 중 1명 이상(62%)은 여전히 손수 김장을 담그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의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고된 노동의 김장 과정은 주부 건강을 위협하는 순간이 되기 일쑤다.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홍세정 원장은 “중년 주부들은 여러 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진행 중으로 김장 같은 고강도 노동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며 “손을 많이 사용해서 반복적인 손상이 누적되면 근육의 기시부 힘줄 부분에 염증이 생기면서 힘줄이 두터워 지고 부분 파열이 생겨 통증이 발생한다”라고 설명했다.

◇ 팔·손목 사용 많은 김장, 팔꿈치 찌릿 통증

주부들은 김장할 때는 물론 평소 집안일을 하는 과정에서 팔과 손목을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된다. 팔꿈치는 손과 손목을 움직이는 근육과 힘줄들의 집합으로 팔꿈치만 아플 수도 있고, 손목이나 팔 전체가 아플 수도 있다. 손목의 신전근이 팔꿈치의 바깥쪽에 붙는데, 팔을 구부리고 펼 때 뼈와 근육이 계속 마찰을 하기 때문에 마찰되는 부위에 위치하는 힘줄이 닳아서 통증을 일으킨다.


팔꿈치에는 안쪽, 바깥쪽으로 튀어나온 뼈가 있는데 이 부위를 상과라고 부른다. 바깥쪽 상과에 통증이 나타나면 테니스 엘보(주관절 외상과염), 안쪽 상과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나타나면 골프 엘보(주관절 내상과염)로 구분할 수 있다. 라켓을 사용하는 운동을 한 후에 많이 발생해서 해당 운동명으로도 부르는데, 실제 주부 가사노동에 의해서도 흔히 생긴다. 골프 엘보는 팔꿈치 안쪽이나 관절의 뼈 끝부분에 통증이 생기고 테니스 엘보는 전완 상부 바깥쪽에 타는 듯한 느낌이나 통증이 생긴다. 팔꿈치 안쪽이나 바깥쪽 발생 부위를 제외하고는 발생 원인이나 증상은 같은데 때로는 통증이 팔을 타고 손목에 전달되는 경우가 있다. 경미한 증상은 충분한 휴식과 함께 통증 부위 찜질이나 소염제 등의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2~3일 지나면 사라진다. 예방을 위해 과사용을 피하는 것이 우선이며, 팔꿈치나 손목이 약한 경우에는 보호대 착용이 도움 된다.

◇ 무거운 김장통, 번쩍 들다 허리 삐끗

추운 날씨에 절인 배추를 물에 헹궈내고, 무거운 김장통을 옳길 때는 허리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야외서 김장하는 경우가 많아 척추 주변 근육이 수축되고 경직되면서 갑작스럽게 허리 통증을 느끼기 쉽다. 급하게 일어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다가 느끼는 요통으로 내원하는 사람 중에는 요추 염좌가 대다수이다. 허리를 지탱해주고 주변을 단단히 고정해 주는 인대와 주변 근육 등이 늘어나는 질환으로 근육 사용의 정상 범위를 벗어날 만큼 무거운 짐을 들거나 잘못된 자세를 장시간 취할 때 발생하게 된다. 치료 없이 통증을 참거나 파스 등으로 자가치료하는 경우 약해진 인대와 근육이 허리를 제대로 지탱하지 못해 만성 요통을 유발하고 습관성 염좌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부평힘찬병원 신경외과 서병선 원장은 “급성 요추 염좌로 인한 통증은 주로 허리 주변에 나타나는데 움직일 때마다 통증 부위가 달라지기도 하며 근육 경직으로 갑자기 허리를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허리를 삐끗했을 때는 가장 편안한 자세로 안정을 취해야 하는데, 무릎을 구부리고 바로 눕거나 방바닥에 등을 대로 누워서 의자나 침대 위에 발을 얹는 자세가 좋다”고 조언했다.


갑작스러운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맨바닥에서 하기보다는 낮은 의자에 앉고, 무거운 재료는 여럿이 함께 드는 것이 좋다. 무거운 무게를 들 때는 앉은 상태에서 몸통을 펴고, 팔은 몸에 최대한 붙인 자세로 일어나야 무릎과 허리에 부담을 최소화한다. 또한, 틈틈이 자세를 바꾸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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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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