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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록의 미식로드] 수능 때마다 줄서서 '덩실' 춤추는 분식집

이데일리

수능때면 난리난다는 ‘덩실분식’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수능 때면 난리나는 분식집’이 충북 제천에 있다. 근데 이집 특이하다. 간판에는 분식집인데, 분식집 대표메뉴라고 할 수 있는 ‘김밥’, ‘라면’, ‘떡볶이’가 없다. 대신 찹살떡과 도넛만 있다. 제천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이곳의 이름은 ‘덩실분식’이다. 1965년 문을 열었으니, 업력만 60년 가까이 됐다.


‘덩실’이라고 이름 지은 이유가 재미있다. 3대째 이 집을 지키고 있는 주인장은 “우리집 찹살떡과 도넛을 먹고 손님들이 덩실덩실 어깨춤을 절로 추기를 바라는 마음에 지었다”고 한다.


덩실분식의 대표메뉴는 찹살떡이다. 찹쌀떡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찹쌀과 팥소다. 쫄깃쫄깃한 찹쌀은 100% 국내산 찹쌀을 사용한다. 팥소도 다른집과 다르다. 보통 찹쌀떡이 단맛이 특징인 것과 달리 덩실분식의 팥소는 단맛을 줄였다. 여기에 고소한 맛과 담백한 맛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운다. 보통 찹살떡 팥소로 사용하는 빨간색이 나는 적두가 아닌 회색빛이 도는 거두를 사용해 팥소를 만든다는 것이 이곳 덩실분식의 비법이다. 거두 팥은 쉽게 말하면 회색 팥인데, 적두보다 색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항산화 성분이 더 많고 풍미가 진해 적두보다 가격도 비싸다.

찹살떡 반죽에도 이 집만의 비법이 숨어 있다. 이스트가 아닌 막걸리와 쌀뜨물 발효가 들어간다. 덕분에 시간이 지나도 반죽이 꺼지지 않고 부푼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찌는 방법도 특이하다. 먼저 솥 위에 면포를 깔고 찹쌀을 올린다. 이때 찹쌀 사이에 김이 잘 올라올 수 있도록 사이사이 구멍을 만들어서 잘 펴준 뒤에 찐다. 잘 쪄진 찹쌀은 소금물을 뿌려 다시 한번 더 쪄낸다. 마지막으로 정성이다. 60년 넘게 매일 7~8시간씩 팥소를 끓여낸다. 수능 때마다 고3 수험생을 위해 찹쌀떡을 사가는 이유다.


이곳 찹쌀떡을 집으로 가져가 맛있게 먹는 방법이 있다. 하루가 지나면 떡이 굳어지니 냉동고에 보관하다가 먹기 전에 자연 해동하면 본래의 맛이 살아난다는 것이다. 여기에 하나 더. 여름에는 시원한 팥빙수에 찹쌀떡을 잘라 넣거나, 겨울에는 뜨거운 팥죽에 잘라 넣으면 찹살떡을 맛있게 즐길 수 있다는 게 덩실분식 주인장이 알려주는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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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때면 난리난다는 ‘덩실분식’의 찹쌀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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