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전야'의 금호석유화학, 삼촌-조카 경영권 다툼 시작된다
출처=금호석유화학 |
금호석유화학(011780)이 또 한 번 경영권 분쟁의 폭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이른바 '조카의 난'으로, 예전에 금호 그룹에 '형제의 난'이 벌어졌다면 이번에는 삼촌과 조카의 대결이다.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는 지난 27일 공시를 통해 "기존 대표 보고자인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과의 공동 보유 관계와 특별 관계를 해소한다"라고 밝혔다.
박 상무는 고(故) 박정구 금호 그룹 회장의 외아들이자 박찬구 회장의 조카로, 금호석화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금호석화에서 박찬구 회장의 지분율은 6.7%이며,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전무와 박주형 상무는 각각 7.2%와 0.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는 박철완 상무의 지분도 박 회장과의 특별 관계로 묶여 있었으나, 박 상무가 이를 해소하겠다고 돌연 선언한 것이다.
따라서 박 상무는 금호석화의 개인 최대 주주로 올라섰고, 박 회장을 포함해 금호석화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14.7%로 줄어들게 됐다.
박 상무가 박 회장과 결별하고 독자 노선을 확정하면서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특히 박 상무의 경우 지난해 7월 금호석화 인사에서 사촌인 박준경 전무는 승진했으나 자신은 승진하지 못한 데 불만을 품었으리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또 박 상무는 당초 아시아나 경영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나 아시아나가 결국 한진 그룹으로 넘어가면서 금호석화 그룹 경영권으로 눈을 돌린 것이라는 일각의 분석도 있다.
앞서 박 상무는 2006년 아시아나항공 과장으로 입사해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전략 경영 본부 등을 거쳤으며, 금호석화 그룹에서는 고무 해외 영업 등의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박 상무는 올해 금호석화 그룹 주주 총회에서 이사 선임·해임 등을 놓고 박 회장 측과 표 대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근 금호석화 지분 3~4%를 집중적으로 매입한 IS동서가 박 상무의 우군으로 나설 가능성도 높다.
한편, 금호석화 그룹 관계자는 "(금호석화는 박철완 상무의 공시 내용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파악 중"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 출처=금호석유화학 |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