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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100㎞ 고속 주행 후 연비는?

현대차 7세대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정숙성, 효율성 등을 모두 잡았다. 주행보조(ADAS) 부분을 개선한다면 외국 업체의 하이브리드 세단과 충분히 경쟁할 만하다. 16일 오전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에서 경기도 안산시 시화나래휴게소를 왕복했다. 총 주행거리는 100㎞로 강남순환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제3경인고속도로 등을 오고가는 고속도로 위주의 코스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다른 파워트레인(2.5 가솔린, 3.5 가솔린)과 비교했을 때 디자인적인 면에서 큰 차이점이 없다. 차량 뒤쪽에 하이브리드 엠블럼 표기도 없다. 좌측 창문에 부착된 에너지소비효율표에서 이 차가 하이브리드라는 점을 인지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 실내 디자인도 다른 파워트레인과 크게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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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시트 포지션은 다른 세단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편이다. 키가 180cm를 넘는 성인이라면 시트 포지션 조절 레버를 자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그만큼 전방 시야가 세단 기준으로 상당히 넓다는 뜻이다.


7세대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80마력(5500RPM), 최대토크 27.0kg.m(1500RPM)의 힘을 내는 스마트스트림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과 44.2㎾의 힘을 내는 전기모터가 탑재됐다. 모터와 엔진이 서로 합친 최대 출력은 230마력이다. 이 출력은 2.5엔진의 최고출력(198마력)보다 높고, 3.5 가솔린 엔진 최고출력(300마력)보다는 낮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고성능보다 효율성과 안락함에 초점이 맞춰진 세단이다. 그래서 주어진 시승 시간 3시간 동안 연비 위주의 시승을 해보기로 했다. 20인치 휠이 탑재된 시승차량의 복합 공인 연비는 15.7㎞/ℓ(도심 15.4㎞/ℓ, 고속도로 15.9㎞/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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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승은 큰 막힘 없이 고속주행 위주로 이뤄졌다. 전기모드 주행과 엔진 가동 시 주행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를 주로 살펴봤는데, 결론적으로 크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엔진이 개입됐을 때에도 차량 내부에서 시동음과 진동을 거의 감지할 수 없었다.


시승차에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탑재됐다. 내비게이션 정보와 윈드쉴드 카메라를 활용해 도로 지형 정보를 파악하고 나면 차량 스스로 서스펜션 기능을 도로에 맞춰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좀 더 안락한 주행감을 위한 시스템이다. 실제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의 반응을 봤는데, 차량이 출렁거리는 느낌이 별로 없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디지털 클러스터는 다른 하이브리드 차량과 달리 엔진의 RPM(분당 회전수) 현황도 보여준다.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의 클러스터가 엔진 RPM 현황 없이 에너지 소모 현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춘 것과 차별점이다.


차량에 전기 모터가 작동이 되면 클러스터 안쪽에 'EV' 표시가 뜨고 RPM 표시는 0.0으로 뜬다. EV 표시의 경우 클러스터 아래쪽에 작게 표기되기 때문에 차량을 처음 접하는 운전자에게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다. 전기 모드 주행을 표현해줄 수 있는 현대차의 클러스터 디자인 고민이 더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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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내부 공조 온도는 22.0도로 맞춰놨고, 주행 속도는 각 도로별 제한 속도에 맞춰서 주행을 했다. 주로 2차로를 달려 일반 주행과 주행보조 시스템을 활용해봤다. 최근 수도권 지방에 큰 눈이 내려 도로가 미끄러운 상황도 고려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100㎞를 주행한 결과 클러스터 상에 나온 연비는 18.6㎞/ℓ로 나왔다. 좀 더 오래 주행한다면 20.0㎞/ℓ주행도 가능할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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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하이브리드는 기존 현대차에 없었던 새로운 음성인식 기능이 있다. 바로 연비 알림 기능이다.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운전대)의 음성인식 버튼을 클릭한 후, "현재 연비"라고 말하면 차량은 '시동 후 연비'. '주유 후 연비', '누적 연비' 등을 나눠서 말해준다. 이 기능은 추후 출시될 전기차에도 비슷하게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목적지까지 남은 주행거리도 음성인식을 통해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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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승차량은 최고급 트림인 캘리그래피(5121만원, 개소세 3.5%, 세제혜택 후 기준 가격)로 준비됐다. 시승차량에는 파노라마 선루프(118만원), 하이테크패키지(147만원), 프리뷰전자제어서스펜션2(128만원), 뒷좌석 전동식 도어커튼(49만원) 옵션이 다 포함됐다. 이 옵션들을 다 더하면 5563만원이다.


하이테크패키지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빌트인캠 2가 합쳐졌다. 빌트인캠 2 설치를 위한 별도 옵션이 없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빌트인 캠 2는 기존 빌트인 캠에 비해 많은 부분 개선됐다. 기존에 없던 오디오가 추가됐는데, 오디오가 담겨진 영상은 차량 내부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영상 실행 시 차량 속도, 방향 지시등 실행 여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화질도 QHD급으로 개선돼 다른 블랙박스와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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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하이브리드는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을 현대차 플래그십 모델이 될 전망이다. 다만 진정한 플래그십 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점이 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실내 클러스터 디자인은 다른 경쟁차량과 비교했을 때 너무 단조롭다. 주행모드 별 변화 폭이 크지 않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다양한 종류의 클러스터 디자인 도입이 필요해 보인다.


주행보조 기능도 개선이 필요하다.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기능을 켜 놓을 때 톨게이트에 진입하면 별도의 안내를 하지 않는다. 차로 변경 보조 기능만 해제되는데 이에 대한 안내도 없다. 안전을 위해 톨게이트 진입 시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능이 해제된다는 안내나 경고음 도입이 필요해보인다. 그랜저에 탑재된 주행보조 기능은 아직 자율주행 2단계 수준으로, 운전자의 조향과 전방주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음성인식도 개선이 필요하다. 그랜저는 현대차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인데 "트렁크 열어줘" 명령은 인식하지만 "트렁크 닫아줘" 명령은 인식하지 못한다. 이 단점들을 현대차가 해결한다면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완벽한 하이브리드 세단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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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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