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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LG의 상반기 스마트폰 기상도...비온 뒤 맑음?

"퀀텀점프 노릴 수 있는 이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전망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이 순항하고 있지만 미국에서 시작된 최초의 상용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불량 논란으로 체면을 구겼으며 LG전자는 퀄컴과의 부품 수급 문제, 5G 커버리지 논란에 5G 스마트폰인 LG V50 씽큐를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스마트폰 제조 거점인 평택 공장의 문을 닫으며 기나긴 시련의 세월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두 스마트폰 제조 명장의 위기가 이어지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외부 요인에서 시작된 논란은 단기간에 실력으로 극복할 수 있으며, 두 명장의 본 실력은 더 큰 위험도 충분히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 갤럭시 폴드 어찌할꼬

삼성과 LG의 상반기 스마트폰 기상도

갤럭시 폴드가 보인다. 출처=갈무리

삼성전자의 갤럭시S10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 심지어 중국에서도 기대이상의 성적을 내며 빠르게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5G 커버리지 논란이 불거지며 갤럭시S10 5G에 대한 기대감도 다소 주춤하고 있으나, 이는 통신사 커버리지의 문제지 갤럭시S10 5G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미 버라이즌이 5G 상용화 정국에 나서며 갤럭시S10 5G 개통을 시작했고, 퀄컴과 특허분쟁을 마무리한 애플의 5G 아이폰은 빨라야 2020년 나올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 핵심은 갤럭시S10이며, 큰 줄기에서 삼성전자 IM부문의 위기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문제는 트렌드 선도다. 삼성전자는 최초의 상용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가 미국에서 예약판매에 돌입한 가운데, 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버지를 비롯한 주요 외신은 18일 기기 리뷰를 위해 받은 갤럭시 폴드 일부에서 디스플레이 불량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갤럭시 폴드가 풀린 17일 첫 날에는 대부분 호평 일색이었으나, 이튿날인 18일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불량 논란이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에 선이 가거나 접합부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갤럭시 폴드를 펼쳤을 때 한 쪽 디스플레이가 완전히 꺼진다는 리뷰도 나왔다.

삼성과 LG의 상반기 스마트폰 기상도

갤럭시 폴드 폴딩 테스트가 이어지고 있다. 출처=갈무리

삼성전자는 당시 갤럭시 폴드의 강력한 내구성을 보여주기 위해 유튜브에 갤럭시 폴드 폴딩 테스트(The Galaxy Fold’s Folding Test) 영상을 올리며 내구성에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당시 영상에는 갤럭시 폴드 6대가 쉴 새 없이 접히는 모습이 보인다.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로 무장한 갤럭시 폴드의 내구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라는 설명이다.


일주일동안 20만 번 접는 테스트를 거치며 기간은 일주일이다. 매일 100회씩 5년간 접었다 펴는 장면을 염두에 둔 테스트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번 논란으로 체면을 구기게 됐다.


삼성전자는 다불량 논란을 두고 “폴더블 스마트폰의 일부 중 하나인 화면 보호막을 무리하게 제거했기 때문”이라면서 “기기에 이상은 없다”고 말했으나, 결국 미출과 중국 출시를 전면 중단하는 초강수를 뒀다. 일각에서는 갤럭시노트7 발화 논란과 결부하며 무리한 확전을 끌어내려는 불순한 움직임도 포착된다.


이번 논란은 삼성전자가 패블릿 스마트폰, 다수의 카메라 등으로 애플을 누르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뼈 아픈 실책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신중하게 문제 파악에 나서고 있으며, 갤럭시 폴드 자체에 대한 기능을 두고 업계에서 큰 무리가 없다는 주장이 나오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신중하게 사안을 파악하고 확실한 결단을 내릴 경우 갤럭시 폴드의 행진은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LG 설상가상

삼성과 LG의 상반기 스마트폰 기상도

LG V50 씽큐가 보인다. 출처=LG전자

LG전자 스마트폰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MC사업본부의 적자행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좀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LG G8 씽큐를 출시했으나 최근 보상판매 대상에 올려둔 것도 결국 물량이 제대로 풀리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말이 나온다.


5G 정국도 골치다. LG V50을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나 초반 퀄컴과의 부품 수급 문제로 제대로 된 타이밍을 놓쳤다는 평가다. 갤럭시S10 5G에만 스포트라이트가 좁혀지며 시장 초반 강렬한 존재감을 알려줄 기회가 날아갔다는 분석이다. 심지어 퀄컴과의 부품 수급 문제를 끝내고 제대로 된 출시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통신사의 미흡한 5G 커버리지도 발목을 잡았다.

삼성과 LG의 상반기 스마트폰 기상도

LG G8 씽큐가 보인다. 출처=LG전자

전체 스마트폰 상황도 비상이다. LG전자는 최근 국내 스마트폰 제조 거점인 평택 공장을 문을 닫고 인력 재배치에 돌입한 상태다. MC사업본부의 적자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제조 거점을 해외로 돌려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설명이지만, 이는 LG전자 스마트폰의 위기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5G 정국에 이어 다양한 ICT 인프라 시대가 열리는 상황에서, LG전자는 최초의 초연결 단말기인 스마트폰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 연장선에서 시간과의 싸움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의 위기가 이어지고 있으나, 만약 시간과의 싸움에서 최소한의 승기를 잡는다면 추후 해 볼만한 전투가 시작될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LG전자의 창원 공장 폐쇄가 단순한 어려움의 발로가 아니라, 새로운 퀀텀점프를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전제가 필요하다.


LG전자는 "경기도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LG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하고, 평택 스마트폰 생산인력은 창원 생활가전 생산 공장으로 재배치한다"면서 "LG 하이퐁 캠퍼스 스마트폰 공장은 프리미엄 제품을 주로 생산하던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생산능력: 연간 500만 대)을 더해 풀라인업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된다. 평택 사업장은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 전략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되며 국내 생산의 전략적 중요도 또한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평택 공장은 문을 닫지만, 이를 기점으로 글로벌 거점 확보를 통해 마지막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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