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전문성으로 식품 쇼호스트 자부심"
전석민 NS홈쇼핑 쇼핑호스트.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
1시간 남짓, 짧은 홈쇼핑 방송 시간 동안 TV화면으로만 확인해야하는 식품의 신선도와 맛을 최대치로 이끌어 결국은 지갑을 열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쇼핑호스트다. 이 중심에서 식품 판매를 넘어 이제는 '한식 대가'의 타이틀을 거머쥐고 하나의 브랜드로써 도약하는 전석민 NS홈쇼핑 쇼핑호스트를 만났다.
식품 외길 15년… '전문성·공감'으로 이룬 경쟁력
NS홈쇼핑에서만 16년차에 접어든 전 쇼핑호스트의 뒤에는 늘 '식품전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국내에서 취득할 수 있는 음식 관련 자격증은 모조리 섭렵한 덕분이다. 지난해 3월에는 국내 300여명만이 타이틀을 보유한 '한식대가' 인증을 받았고, 같은 해 12월엔 전국의 한식 대가, 한식 명인, 한식 명장 등이 펼치는 '한국식문화세계화 대축제' 경연에서 대상인 국회의장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이뤘다. 홈쇼핑사 중 '식품' 카테고리로 높은 신뢰도를 가진 NS홈쇼핑에서 식품 신뢰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 그도 사실 시작부터 식품 전문 쇼핑호스트를 꿈꾼 것은 아니었다. 그는 'MBC 탤런트'라는 독특한 데뷔 이력을 갖고 있다. 전 쇼핑호스트는 "데뷔 초 배우의 꿈을 꾸다가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우연히 '억대 연봉 쇼호스트'를 다룬 신문 기사를 접하게 됐고, 평소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과 잘 맞을 것 같아 쇼핑호스트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선택한 차선책이었던 셈이다.
1000:1의 경쟁력을 뚫고 입사했지만, 쇼핑호스트 10년차에 접어들었을 무렵 그에게는 또 한번 위기가 찾아왔다. 쇼핑호스트에서 그치지 않고 전문성을 갖춘 하나의 '브랜드'가 되기에 스스로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는 "쇼핑호스트로써 연차가 쌓이면 방송은 능숙하게 진행할 수 있지만 홈쇼핑이라는 둥지에서 벗어나면 전문가로는 남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한가지 파트에서 전문가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찾은 것이 식품이었다. 전 쇼핑호스트는 '식품'의 길을 걷게 된 데 대해 "야구를 하려면 메이저리그에, 공부하려면 MBA에 가야하는 것처럼 식품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보장받으려면 NS홈쇼핑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며 "지금도 NS홈쇼핑에서 직접 쌀, 생선 등을 구매해서 먹을 정도로 NS홈쇼핑의 신선식품은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그는 10년의 경력을 뒤로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요리와 관련한 자격증을 취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일과 학원을 병행하며 식품 전문가가 되기 위해 공부했고 이후 한식, 중식, 양식, 일식, 복어조리, 사찰음식 조리 등 수많은 자격증을 취득하며 '전문성'을 갖추는 데 집중했다. 이후 NS홈쇼핑에서도 자부하는 식품 전문 쇼핑호스트가 됐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전 쇼핑호스트는 요리에 대한 열정이 뛰어나다. NS홈쇼핑에서 식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주는 자랑스러운 쇼핑호스트"라고 말했다.
전 쇼핑호스트의 경쟁력은 전문성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식품이라는 분야에 앞서 쇼핑호스트로써 자신의 강점으로 '공감능력'을 꼽았다. 상품 판매자로서 높은 이해도와 상품 정보를 바탕으로 방송을 진행하지만, 구매자의 마음을 여는 것은 결국 공감에서 비롯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전 쇼핑호스트는 "예를 들어 봄나물을 판매하는 방송이라면 '봄나물이 나오는 때니까 구매해야한다'가 아니라 '봄나물이 나왔을텐데, 먹고싶다'고 공감하려고 노력한다"며 "구매자의 마음을 열고 난 후에야 식품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상품을 설명하고 이해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NS홈쇼핑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도 했다. 일례로 약 7년 전 국내 시장에서 대중적이지 않았던 '닭발'을 방송에서 3억원 가량 팔아 치우며 닭발 시장을 개척한 장본인이다. 1시간 가량 방송에서 3만원짜리 상품을 분당 상품 200개, 금액으로는 600만원 이상을 판매한 셈이다.
전석민 NS홈쇼핑 쇼핑호스트. 이날 인터뷰는 철저한 방역 수칙 아래 진행됐다. 전석민 쇼핑호스트는 인터뷰 사진 촬영을 위해 이코노믹리뷰 요청 하에 마스크를 잠시 벗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
NS홈쇼핑에서 이어가는 '끝없는 도전'
식품 외길을 걷게 된지 어언 15년, 앞서 목표했던 대로 NS홈쇼핑에서 식품 전문 쇼호스트로서 1등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그는 또 한번의 도전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전 쇼핑호스트는 오는 4월 자신의 이름을 건 자체 쇼를 NS홈쇼핑에서 론칭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스스로 제품을 론칭하는 것도 목표로 두고 있다.
전 쇼핑호스트는 "아직 프로그램 이름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NS홈쇼핑 식품팀 관계자들과 올해 4월 제가 전면에 나서는 프로그램을 론칭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제철음식, 사찰음식을 주제로 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이 방송에서 '전석민 갈비탕' '전석민 북어국'처럼 이름을 건 상품을 판매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식 조리의 마지막 관문으로 꼽히는 한식 기능장을 취득하기 위한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다. 조리 기능장은 합격률이 10% 안팎으로 취득이 어려운 자격증으로 잘 알려져있다. 조리 직무에서 10년 이상 실무에 종사했어야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그는 "조리 기능장은 10명중 1명이 합격 할 정도로 어려운 자격증이다. 일주일에 이틀은 기능장 준비, 하루는 사찰음식 조리를 배우고 있다"며 "요리에 전문성을 갖춰야 상품을 판매할 때도, 요리 대가들과 방송을 함께 할 때도 놓치지 않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앞으로 사람들에게 상품 판매를 넘어 위로를 전달할 수 있는 하나의 '아이콘'이 되고 싶다고도 했다.
전 쇼핑호스트는 "롤모델은 임지호 셰프다. 임지호 셰프는 단순히 음식을 뛰어넘어 요리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다독이는 분"이라며 "요리로 사람에게 위로를 전하는 임셰프처럼 저 역시도 방송을 통해 공감과 위로를 전하고, 추후에는 개인적으로 요리 스튜디오를 작게 열어 사람들을 초대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코노믹리뷰=편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