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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에서도 공연을 즐기자! 밴드 음악 영화 추천

연말연시를 맞아 분위기 있는 발라드부터 시작해서 심장이 쿵쿵 뛰는 록 음악까지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공연이 열리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없어, 혹은 돈이 없어 공연장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지난 1년간 가득 쌓인 스트레스도 풀 겸 집에서 따뜻한 이불 속으로 들어가 밴드 음악 영화 한 편을 보는 건 어떨까? 장르, 세대, 성별을 초월하여 음악으로 하나가 된 다양한 밴드 음악 영화를 감상해보자.

와이키키 브라더스

스크린에서도 공연을 즐기자! 밴드 음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2001년 개봉 당시 해외 영화제에 초청되고 여러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을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많은 인기를 얻진 못했다. 그러나 상영 종료 후 영화 팬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재개봉을 했을 만큼 뒷심이 좋다.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나이트클럽에서 연주하다가 불경기로 인해 여기저기 전전하던 밴드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리더의 고향 수안보로 내려가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다룬다. 꿈만 좇기에는 힘든 현실에 내던져진 퇴물 밴드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마냥 우울하지만은 않다. ‘불놀이야’, ‘사랑밖에 난 몰라’, ‘세상만사’, ‘골목길’ 등의 추억의 명곡을 들으면 심지어 그 시절을 겪지 않았음에도 그때로 타임워프되는 나를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흥미로운 건 류승범, 황정민, 박해일, 오광록 등 현재 연기파 배우로 충무로를 주름잡고 있는 배우들이 직접 노래하고, 악기를 연주하는 신인 시절을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일지도 모른다.

즐거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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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은 ‘중년 남성들이 밴드를 하기 위해 뭉쳤으나, 현실에 벽에 부딪힌다’라는 기본 이야기만 보면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비슷해 보인다. 그렇지만 중년 남성들이 짙은 스모키 화장을 하고 젊음의 상징인 록 음악을 한다는 점에서 매우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충무로 중년 배우 3인방(정진영, 김윤석, 김상호)과 활화산 밴드의 보컬로 연기와 노래를 모두 인정받은 장근석을 캐스팅하며 세대를 초월하여 중년 관객뿐만 아니라 어린 관객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사실 ‘즐거운 인생’은 2007년 개봉작으로 상영이 끝난 지 오래됐지만, 영화관에서 봤다면 더 신나는 영화다. 활화산 밴드의 신나는 무대 장면을 보고 있으면, 영화관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냈을 정도로 무대 장면을 콘서트 실황 보듯 사실감 있게 잘 나타냈다.

록커즈

스크린에서도 공연을 즐기자! 밴드 음

일본 영화 마니아라면 누구나 한 번쯤 봤을 법하다. 변두리 록 밴드 록커즈가 자신들의 음악을 대중에게 선보이기에 점차 음악적으로 성장하며, 프로로 데뷔하게 되는 내용을 다룬다. 이 영화의 감독인 ‘진나이 타카노리’가 실제 활동했던 밴드 ‘록커즈’의 실제 이야기를 담아 화제가 되었으며, ‘노다메 칸타빌레’로 국내 관객에게도 익숙한 배우 타마키 히로시가 출연했다. 일본의 록 음악이라고 하면 비주얼락이나 펑크락을 생각할 수 있는데, ‘록커즈’의 OST는 평소에 록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코드의 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 후반부에는 다소 신파적인 내용으로 재미가 반감되지만, 그전까지 보여주는 록커즈의 무대와 음악들은 그 아쉬움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정도로 즐겁고 신난다.

헤드윅

스크린에서도 공연을 즐기자! 밴드 음

록 뮤지컬로도 국내에 잘 알려진 ‘헤드윅’. 분단된 독일을 배경으로 사회주의 이념의 동베를린에서 미국 문화에 심취해 살던 소년 한셀이 남자도 여자도 아닌 성을 갖은 헤드윅이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 존 카메론 미첼이 감독과 주인공 헤드윅을 모두 맡았으며, 그가 부르는 음악은 아직도 귀에 맴돌 정도로 좋다. ‘헤드윅’은 퀴어 요소가 들어가서 간혹 감상하는 것에 난색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헤드윅의 감정이 그대로 녹아있는 록 공연, 헤드윅이 우리 즉, 영화 관객들에게 말하고 싶은 메시지 등에 집중해서 본다면 ‘헤드윅’이 왜 퀴어 영화가 아닌 ‘헤드윅’ 자체로 더 알려졌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스윙걸즈

스크린에서도 공연을 즐기자! 밴드 음

위에서 소개한 영화들이 자신에게 무겁다고 혹은 생소하다고 생각된다면 ‘스윙걸즈’는 어떨까? 헤드뱅잉의 과격함보다는 약간의 덩실거림 정도로만 음악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스윙걸즈’가 제격이다. 국내에는 2006년 개봉한 ‘스윙걸즈’는 스윙의 ‘스’도 모르던 오합지졸 여고생들이 의도치 않게 스윙재즈에 발을 디디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 국내 영화와는 다른 일본 영화 특유의 감정 표현, 약간의 과장된 장면 등 경쾌한 스윙재즈의 리듬에 철부지 여고생들의 발랄함이 잘 어우러져 상영시간 내내 웃음을 머금은 채 보게 된다. 특히 Flow-motion 기법을 활용한 멧돼지 추격 장면은 아직도 잊히지 않을 만큼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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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밤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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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소소하지만 笑笑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