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장영자, 네 번째 구속에…사위였던 故 김주승 삶 재조명
사진=KBS 제공 |
1983년 수천억 원대 어음사기사건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장영자 씨(74)가 또다시 사기사건에 휘말려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 씨 사기사건의 여파로 미국 도피생활까지 했던 고(故) 김주승의 삶이 재조명 받고있다.
장 씨의 과거 사건을 자세히 다룬 보도에 김주승이 언급되면서 21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김주승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
1983년 MBC 1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인상적인 연기로 대중에 큰 사랑을 받은 김주승은 1990년 사채시장의 ‘큰 손’ 장 씨의 맏딸과 결혼하면서 주목 받았다.
결혼 후 사업가로 활동영역을 넓힌 김주승은 1994년 장 씨의 사기사건의 여파로 사업에 실패해 미국에서 도피생활을 했고, 암 투병이라는 시련까지 겪었다.
암 발병 5년 뒤인 2002년 심기일전 한 김주승은 MBC 드라마 ‘리멤버’ 등을 통해 다시 연기자로서 시청자들과 인사했다.
2003년 한국방송연기자협회 회장을 맡은 김주승은 “자리를 이용해 캐스팅됐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며 임기를 마칠 때까지 방송활동을 전면 중단해 대중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김주승은 자리를 내려놓은 뒤 연기, 드라마 제작자 활동을 병행했다.
2007년 장 씨 딸과 이혼한 김주승은 지병인 신장암이 췌장암으로 재발해 주위 동료들과 연락을 끊고 요양생활을 하다가 그해 7월 조용히 눈을 감았다.
한편, 20일 서울중앙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에 따르면 김주승의 장모였던 장 씨는 2015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 지인들에게서 세 차례에 걸쳐 총 6억2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를 받고 있다. 이번에 네 번째로 수감된 장 씨는 지금까지 수감생활만 29년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