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지역구 둔 박지원 “손혜원 측 부동산 매입, 투기 아니라 확신”
(왼쪽부터) 박지원 의원, 손혜원 의원. 사진=동아일보 DB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건물들을 부동산 투기 목적으로 사들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목포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저는 손 의원 측 부동산 매입을 투기로 보지 않음을 확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손혜원 의원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보도 이후 저에게 많은 언론으로부터 질문이 온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저는 손 의원과 보도 전후 통화나 면담사실이 없음을 먼저 밝힌다"라며 "10여일 전 모 언론사로부터 사실 확인이 있어 목포 부동산 구입사실은 있지만 투기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제가 동료 의원의 의혹 취재에 안내 등은 곤란하다며 거절했다. 단 언론사 취재 사실을 손 의원에게 알려주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목포의 문화재 복원사업의 필요성은 제가 평소부터 강조했다. 마침 정부에서 도시재생사업을 실시한다기에 목포는 전국 유일하게 국토교통부로부터 3건의 도시재생사업 지역으로 선정돼 사업이 현재 진행 중이다"라며 "이 과정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문화재 복원의 필요성을 설명하니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더 많은 예산을 투입, 시행계획을 가지고 계신다는 말씀을 듣고 도종환 장관과도 협의한 바 있다. 문화재청장과 계속 논의해 목포 원도심을 문화재 재생사업지역으로 확정했다. 지난주까지도 제외됐던 (구)목포세관과 경동성당의 지정도 현재 진행중으로 협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 의원은 전 문화재청장 퇴임 후, 물론 문화재 재생사업 확정된 후 목포야행 행사에 함께 오셔 행사장에서 조우한 사실은 있지만 문화재 재생사업에 어떤 역할을 하셨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부동산을 구입했다는 말도 손 의원이 적산가옥에서 태어나 은퇴 후 목포 적산가옥에서 살겠다며 구입했고 연극하는 조카에게도 구입케 했다는 말씀을 제게 하신 바 있다"라고 했다.
박 의원은 "손 의원이 언급한 조선내화는 손 의원이 구입한 지역과 관계없다"라며 "'연희네 슈퍼'로 유명한 온금동 지역의 주거환경 열악으로 주택조합을 구성, 20층 아파트를 건축하려 하나 학교, 조선내화 등 문제와 유달산 조망권 문제로 진척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손 의원 관계인들이 9개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보도를 보고 처음 알았다"라며 "투기여부는 현지에서는 여론이 견해에 따라 상반되는 것으로 저는 파악하고 있다. 저는 손 의원의 부동산 매입을 투기로 보지 않음을 지금 현재까지도 확신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전날 SBS는 손 의원의 조카 2명, 보좌관 딸, 손 의원 남편이 대표로 있는 문화재단 이사의 딸 등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목포 창성장과 주변 건물을 공동 소유했다고 보도했다.
SBS 뉴스8의 보도에 따르면 손혜원 의원의 조카와 측근들은 2017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전남 목포 한 구역에 밀집한 9채의 건물을 사들였다. 이후 이 일대는 지난해 8월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건물 값이 폭등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후 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투기 목적 절대 아니다"라며 "허위 사실 유포로 고소하겠다"라며 투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특히 손 의원은 이번 보도가 '모함'이라며 제보자가 아파트 건설 관계자들이 아닐까 의심했다. 손 의원은 페이스북에 "아파트 지으려던 곳이 문화재가 된 곳은 ‘조선내화’ 공장이 있던 서산·온금 지구다"며 "소유자인 조선내화 측에서는 아파트 개발을 반대했지만 조합의 결정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근대산업문화재로 문화재청에 등록신청을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내화 공장시설 등이 문화재로 지정되자 아파트 건설은 무산됐다. 당시 제게도 많은 항의가 있었고 아파트를 지으려는 이들의 작업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