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김경수 지사 압수수색, 전여옥 “노회찬 어쩌다 걸려든 나비”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 사진=동아일보 DB |
'드루킹'의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2일 오전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집무실과 관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이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는 어쩌다 걸려든 '나비'였다"라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2일 자신의 블로그에 "이 와중에 노 전 원내대표는 아깝게 목숨을 끊었다. 조여드는 특검 포위망 속에 노 전 원내대표는 어쩌다 걸려든 나비였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 전 원내대표가 복잡한 사안을 냉정하고 꼼꼼하게 들여다보았다면 결코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거다"라며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의원직 사퇴하겠다' 그리고 한 마디 했어야 했다. '나는 드루킹 드라마의 신 스틸러. 진짜 남자 주인공, 감독은 어서 나와라'라고 말이다"라고 했다.
전 전 의원은 "드루킹의 댓글조작 사건은 한마디로 민주주의에 대한 반역이다"라며 "'드루킹 댓글 조작'은 이런 여론을 조작하고 날조해서 '선거'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고 매우 엄중하고 심각한 명백한 범죄행위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드루킹 사건이 터졌을 때 그 '시점'으로 돌아가야 한다. 댓글 조작은 누가 지시했고, 공모했고 그 댓글의 영향력과 결과는 어떤 것이었는지 말이다"라며 "드루킹이 '바둑이'라고 지칭했던 김경수 지사는 왜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로 일관했는지를 드루킹이 김경수 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를 내놓으라고 했던 배경과 그 힘은 어디에서 왔는지를"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통령으로서 빛나는 공적을 세웠던 닉슨, 결국 워터게이트 사건의 '거짓말'로 물러났다"라며 "역사는 '데자뷔'다. 드루킹 사건에서도 평행이론을 증명하나 보다"라고 했다.
한편 노 전 원내대표는 지난달 23일 오전 9시 38분쯤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현관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댓글 조작 의혹을 받는 '드루킹'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던 노 저 원내대표는 유서를 통해 "지난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모두 4000만원을 받았다"라며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고 밝혔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