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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당국자 “김정은 원산서 걷는 모습 포착”

“측근 코로나 걸려 金 평양 떠난듯”… NSC “북한 내부 특이 동향 없어”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원산으로 거처를 옮겼다는 정보를 미국 당국이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22일(현지 시간) “김 위원장이 지난주부터 원산에 체류했으며 15∼20일 사이 부축을 받거나 휠체어 등을 이용하지 않고 걷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미 당국은 정찰기 등을 투입해 전파 및 영상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일부 보좌진과 고위직 인사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김 위원장이 예방 차원에서 평양을 떠난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또 미 당국은 의료시설이 갖춰져 있는 원산 별장에서 김 위원장이 모종의 의학적 시술 또는 치료도 받았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그의 상태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23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현재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사진 뉴시스

美당국자 “金, 치료 받았다는 증거 있다”

日언론 “코로나 피해 원산 별장행”

통일부 당국자 “金조만간 나타날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원산으로 이동했으며, 위중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미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김 위원장이 일상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서 김 위원장이 공개 석상에 나타날 때까지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김 위원장 주변에서 복수의 인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됐고, 흡연 비만 등으로 코로나19에 취약할 가능성이 있는 김 위원장이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도 원산에서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돼 중환자실에 입원까지 했던 상황 등도 심리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 도쿄신문의 보도도 미 당국의 분석과 맥락이 같다. 이 신문은 복수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원산의 별장에 머물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경호요원 중 감염자가 나와 경비태세에 불안을 느껴 피했다는 정보도 있다”고 전했다.


미 당국은 김 위원장이 원산에서 모종의 의학적 시술 또는 치료를 받았다는 점에도 무게를 두고 그의 상태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치료를 받았음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14일 모종의 사고가 발생했고, 김 위원장이 원산으로 가 치료를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 당국은 김 위원장이 원산을 떠나려는 듯한 정황도 최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행선지와 이동 목적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좀 더 지켜보면 (김 위원장이) 공개 활동에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존 하이튼 미국 합참 차장은 김 위원장과 관련해 “여전히 북한 핵 무력과 군대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추정한다”고 밝혔다.


반면 김 위원장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대중 정부의 초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2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오늘 오전 10시경 알고 지내던 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가 전화를 걸어와 ‘김 위원장이 사실상 어려운 상태에 빠졌다. 중국 의료진도 급히 북에 파견됐지만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오늘 새벽 북한 고위 간부들이 사실상 (김 위원장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정안 특파원 jkim@donga.com / 황인찬 기자 / 도쿄=박형준 특파원 / 한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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