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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인생샷, 부끄러워 말고 연출하세요

단풍 인생샷, 부끄러워 말고 연출하세

장승윤 기자

가을 산에는 삼홍(三紅)이 있다. 산이 붉어 산홍(山紅), 물이 붉어 수홍(水紅), 그 물에 비친 낯빛이 붉어 인홍(人紅)이다. 이 멋진 광경을 사진으로 담아볼 수 없을까.


몇 가지 사항만 기억하고 물에 비친 단풍과 자신의 모습을 한 프레임에 담으면 인홍을 건질 수 있다. 언제까지 눈으로 사진을 찍고 밋밋한 사진만 찍을 것인가. 형형색색으로 물들어가는 가을 산에서 우리 모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타가 돼 보자.

최적의 촬영 시기와 장소를 확인하라

단풍 인생샷, 부끄러워 말고 연출하세

박영대 기자

멋진 단풍 사진을 찍기 위한 필수 요건은 타이밍이다. 10월 넷째 주, 이때의 한반도에는 찍기만 하면 작품 사진이 되는 곳이 많다. 경북 영주시 부석사 은행나무길에 가면 이 말을 실감할 수 있다. 한 걸음 한 걸음 들어서면 바람이 불 때마다 은행잎이 황금빛 소나기처럼 쏟아져 내린다. 부지런히 발품과 손품을 팔아 최적의 촬영 시기와 장소를 확인하면 좋은 사진을 많이 얻을 수 있다.

빛의 방향을 고민하라

단풍 인생샷, 부끄러워 말고 연출하세

장승윤 기자

햇빛 상태에 따라 똑같은 단풍잎도 다른 색으로 표현된다. 순광은 빨간 단풍잎과 파란 하늘을 동시에 담을 수 있고 질감 표현에도 뛰어나다. 하지만 평면적이고 단순할 수 있다. 단풍잎은 빛을 아름답게 투과시키므로 역광과 사광을 이용하면 아름답고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헐레이션(빛 번짐)을 이용해 CF 속 한 장면도 가능하다. 역광을 찍는 각도에서 해를 프레임에 넣지 말고 걸치게 한 뒤 노출은 약간 밝게 한다. 이때 조리개를 개방할수록 배경이 아웃 포커스 되므로 빛 번짐이 강조된다. 일출, 일몰 무렵의 1시간은 황금빛의 따뜻한 색감을 표현할 수 있는 ‘골든아워’다.

다른 피사체와 대비하라

단풍 인생샷, 부끄러워 말고 연출하세

홍진환 기자

단풍만 있으면 왠지 심심하다. 누군가, 무언가의 이야기가 사진 속에 담기면 훨씬 생동감이 넘친다. 평범한 기념 촬영은 기본, 계곡이나 호수 주변이라면 물에 비친 단풍과 자신의 모습을 한 프레임에 넣는 기술을 부려 ‘작품’으로 업그레이드해 보자. 자연스러운 시선과 움직임에 따라 셔터 찬스를 잡으면 색다른 사진도 만들 수 있다.

연출을 부끄러워하지 마라

단풍 인생샷, 부끄러워 말고 연출하세

박영철 기자

가지고 있는 책을 이용해 단풍나무 아래에서 책 읽는 모습을 연출해 보는 것도 좋다. 카메라를 믿고 가식적으로 웃어도 보자. 많이 찍은 ‘가식’ 중에 ‘해맑음’ 사진 한 장만 건지면 된다. 떨어진 단풍은 그냥 찍지 말고 손으로 들어도 보고 이리저리 구도를 잡아 앵글 안에 적당한 위치를 잡아보자.


다만 단풍나무를 꺾는 등 과도한 연출은 금지.

파노라마 기법을 적극 이용하라

단풍 인생샷, 부끄러워 말고 연출하세

박영대 기자

단풍을 가장 멋있게 만날 수 있는 곳은 높은 곳에 올라갔을 때다. 초광각렌즈를 사용하지 않고서야 카메라는 아무리 줌 아웃을 해도 우리 눈을 따라갈 수 없다. 분할선을 고려해 나란히 두세 장을 촬영한 뒤 포토샵에서 연결하면 된다. 요즘 나오는 미러리스 카메라나 스마트폰은 자동으로 파노라마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시원하고 웅장한 사진을 만들 수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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