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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가 기록한 그들의 일상, 땀의 현장…‘광부Ⅱ 프로메테우스의 후예들’

전제훈 사진집

동아일보

작가 전제훈! 그는 30년 넘게 탄광에서 화약관리기사로 일하고 있다. 숨막히는 막장을 오가며 동료 광부들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흑백사진집을 선보였다. 두 번째 기록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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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광부들을 기록한 작가들은 꽤 있지만 사진가 본인이 탄광에서 일하며 광부사진을 찍은 경우는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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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첨단장비로 바뀌었어도, 아직도 검은 석탄을 캐는 광부의 원시적 방법에는 크게 변함이 없다고 한다. 작업하는 동료들의 노동을 ‘강인한’ 느낌으로 표현했다. 여느 현장과 달리, 지열과 습기, 먼지 가득한 막장 안을 사진으로 기록한다는 건 쉽지 않다. 작가의 업무는 화약 보안책임자다. 석탄을 직접 캐지 않을 뿐 다른 동료들과 같이 위험한 상황에 노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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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웠던 시절, 근대산업의 원동력이었던 석탄 산업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다. 석탄합리화정책에 따라 탄광들은 석탄이 바닥나기도 전에 하나 둘 문 닫고 있다. 이제 남은 곳은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 그리고 ㈜경동상덕광업소 단 세 곳뿐! 전제훈 작가는 그중 하나인 민영탄광 ‘경동상덕광업소’의 마지막 기록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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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 사진집은 마지막 광부세대를 기록한 마지막 자료가 될 수 있다. 사진가 자신도 곧 사라질 일터를 동료들과 기념으로 나누고 함께 하고 싶어 사진집을 냈다고 밝힌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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