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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으로 우울증을 치료한다? ‘에스케타민’이란 무엇인가

마약성 치료제 에스케타민에 대해 알아봅시다

에스케타민을 아무나 해도 되는 건지, 이걸 실제로 치료를 해도 되는 건지에 대해 우려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실제로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2가지 적응증을 받았습니다.


[+] 에스케타민 식품의약품안전처 2가지 적응증

첫 번째는 최소 2개 이상의 먹는 항우울증 약에 적절하게 반응하지 않는 만 18세 이상 성인의 우울증에서 사용을 합니다. 이런 걸 치료저항성 우울증이라고 정의하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급성 자살(급성자살충동) 생각이 있는 또는 그런 행동을 보이는 만 18세 이상 성인의 중증 이상의 우울 장애에서 우울 증상의 빠른 개선을 위해 사용합니다. 경구에 비해 빠른 효과를 볼 수 있어요.

[+] 우울증 약에 정신분열증 약이 포함될 수 있는 이유

출처 – ‘닥터프렌즈’ 유튜브

이제 치료저항성 우울증은 사실 정의가 다양한데요. 2가지 이상의 항우울제를 사용하고 안티사이코틱스(약물), 항정신병 약물을 써도 반응하지 않는 경우를 치료저항성 우울증이라고도 해요. 안티사이코틱스는 주로 환청이나 망상이 있는 정신분열증 환자들에게도 쓰이는 약물이어서 많은 환자분들이 본인이 우울증 약을 드시는데 “어? 왜 정신분열증 약을 나한테?”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예전에는 정신분열증이고, 요즘은 조현병으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조현병 아닌가 걱정하시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치료저항성 우울증에서 항우울증 약만 쓰진 않고 아리피프라졸, 쿠에타핀 같은 이런 경구용 항정신병 약물인 안티사이코틱스가 보조 약물로 도움이 되기도 해요. 실제로 섬망 증상일 때도 안티사이코틱스를 쓰잖아요. 혹시 내가 우울증인데 정신과 선생님한테 갔더니 이런 약이 있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한번 여쭤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나온 지 반 년, 부작용은 없는지?

출처 – ‘닥터프렌즈’ 유튜브

병원마다 약을 세팅하느라 대학병원까지 포함해서 100명 정도 될 것 같아요. 생각보다 적은 수치인데요. 꽤 큰 규모의 임상 연구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투약을 실제로 시작한 거지만, 그래도 당연히 여러 부작용들로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THE WORLD JOURNAL OF BIOLOGICAL PSYCHIATRY’라는 2020년 11월에 실린 논문에 부작용이 심하지 않다는 내용과 함께 이 에스케타민 원래 성분인 케타민이라는 약이 혈압을 좀 올릴 수 있다 그래서 중환자실에서 혈압을 떨어뜨리지 않는 그런 마취제로 쓰인다고 하는데요. 고혈압을 조금 유발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좋아지는데 심하더라도 암로디핀이나 로잘탄 같은 고혈압 약물을 사용하면 쉽게 조절이 된다고 해요.

그리고 또 다른 부작용 중에 해리 증상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 해리 증상은 보통 첫 투여 때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지만, 하면 할수록 거의 사라진다고 해요. 저는 지금 제 환자분께 처방을 해드린 적이 있는데 증상이 기분 나쁜 해리 증상이 아니라 귀여운 동물들이 왔다 갔다 하는 느낌이라고 합니다. 그걸 방지하기 위해 음악을 듣거나 좋은 기억들을 생각하면 좋아진다고 하고, 졸림과 어지러움도 있을 수 있는데, 대부분 90분 내에 사라져요. 그래서 이게 불편한 약이기도 한 게 효과는 좋은데 뿌리고 나서 2시간을 병원에서 기다렸다가 가셔야 돼요.

[+] 중독이나 의존성이 생기진 않을지?

애초에 케타민이 마약성 치료제이기 때문에 중독이 되거나 의존이 생기진 않을까 우려가 있는데요. 이 프로토콜대로 맞자고 해도 환자분들이 걱정을 먼저 하세요. 제가 더 권유하는 것도 아니고, 논문이나 권고하는 프로토콜대로 맞자고 해도 환자분들이 좀 꺼려 하시거든요. 하지만 이 에스케타민은 한 번 하고 환자분이 중독이 되는 경우는 없다고 보시면 돼요. 보통 권고사항이 유도기에는 일주일에 2회 그리고 두 달 째 부터는 일주일에 한 번씩 맞는 거고, 세 달 째 부터는 이주에 한 번씩 이런 식으로 줄여나가는데요. 부작용에 주의를 해야겠고 이제 새로운 약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땐 어떨진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심각한 부작용은 없는 편입니다.


[+] 효과나 성능은 어떤지?

Psychiatry research에서 발표된 걸 보면 23명 환자들을 대상으로 에스케타민 연구를 진행했는데, 받으신 분들 23명을 45분 동안 집중 면담을 했어요. 부작용적인 면이나 효과적인 면을 심층적으로 보았다고 해요. 그래도 23명 중에 12명은 만족, 나머지 11명은 매우 만족한다고 발표했어요. 부작용적인 부분에서는 2명 정도는 좀 피곤했고, 또 2명은 쓴맛이 조금 느껴진다고 하고, 6명 정도는 좀 취한 느낌이 있다고 말했어요. 에스케타민만 하면 안 되고, 경구 항우울증 약이랑 같이 병용하셔야 됩니다. 약물 투여를 해보시고 그래도 안되면 그때 아스케타민을 병행하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혹시라도 단순 우울증이 아니라 심한 자살 사고라던가 자살행동이 보인다면 항우울증 약이 효과를 보는 데 몇 주가 걸리기 때문에 에스 케타민을 해보시라 권해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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