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용, 상병진급 누락...1년 동안 100일 이상 출타
권지용(지드래곤)은, 여전히 '일병' 권지용이다.
권지용은 지난 2018년 4월 5일 육군 3사단 포병연대에 배치됐다. 현재 복무 11개월 째. 그러나 여전히 '일병' 계급장을 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육군 인사관리규정을 살펴보면, 계급별 복무기간은 3개월(이병)-7개월(일병)-7개월(상병)-3개월(병장)이다. 권지용의 동기들은 '상병'으로 진급했다.
반면, 권지용은 '일병' 신분이다. 군(軍) 관계자는 "사실상 진급누락 대상자로 볼 수 있다"면서 "진급평가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한 경우"라고 말했다.
권지용의 지연진급은, 그의 잦은 휴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권지용은 2월 26일 기준, 총 364일을 복무했다. 그 중 약 100여 일을 부대 밖에서 생활했다. 군대 생활의 1/3을 외부(군병원 포함)에서 보냈다.
실제로 권지용은, 약 50일 이상을 연가 및 병가로 사용했다. 복무 기간 동안 쓸 수 있는 연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병가 등을 최대치로 소진했다. 국군병원에서 약 40일 입원(외래) 치료도 받았다.
'디스패치'가 만난 익명의 관계자는 "권지용은 거의 매달 휴가를 사용했다"면서 "(복무) 1년도 안 돼서 정기휴가(연가 28일)를 거의 다 쓴 셈이다"고 말했다.
(국군병원 입원은 복무에 해당한다. 입원 기간 동안 부대 소속이 변경된다. 휴가로 처리하지 않는다.)
육군규정에 따르면, 지연진급 대상자는 다음과 같다. ▶ 진급평가 종합점수 70% 미만, ▶ 병영생활 점수 미흡 등급, ▶ 심사위원회 진급 부적절 판정 등을 받은 사람이다.
육군 관계자는 "병자격인증평가에서 계급별 합격점수를 받지 못하면 지연진급 대상자가 된다"면서 "체력, 사격, 구급법, 화생방, 주특기 등에서 합격 점수를 받아야 한다"고 귀띔했다.
'백골부대'는 권지용의 지연진급 사유에 대해 말을 아꼈다. 부대 측은 "현재 일등병인 것은 맞다. 다만, 개인신상 부분은 답하기 곤란하다"고 전했다.
휴가 부분 역시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권지용의 휴가는 개인 사정에 맞춰 육군 규정 내에서 진행됐다. 문제의 소지는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특혜 아닌 특혜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육군 관계자는 '디스패치'에 "지휘관 재량이라는 명목으로 이루어진 특별 대우"라며 "지난 해 1인실 사용 역시 지휘관 판단으로 마무리됐다"고 지적했다.
권지용은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휴가를 사용했다. 청원휴가와 위로휴가를 합해 10박 11일을 썼다. 그는 이미 자신의 정기휴가를 거의 소진한 상태. 어떻게 나올 수 있었을까.
백골부대 측은 "지휘관이 비슷한 시기에 전입된 모든 병사에게 위로휴가를 지급했다"고 답했다. 위로휴가의 목적에 대해 묻자, "규정에 준수해서 부여했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권지용이 (위로휴가에) 병가를 붙여 사용한 부분에 대해선 노코멘트했다. 대신, "새해가 되면 병가 30일이 새로 부여된다"고 설명했다. 부대 규정에 어긋난 부분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의병 전역설을 제기했다. 백골부대 측은 "의병 전역까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해드리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Dispatch=김수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