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이건희가 이재용에게 전한 '두 글자', 부자들의 언어

조선 시대 최부잣집부터 삼성 이건희까지, 성공한 명사들이 가문을 지탱해온 ‘한마디’는 무엇일까요?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듯이 거실 벽 액자에 적힌 몇 마디 글귀가 그 집안의 흥망성쇠를 결정할 수도 있는 법이다. 짧지만 많은 뜻이 함축된 가훈이나 좌우명은 자손들을 큰 사람으로 키우는 데 밑거름이 된다.

한국의 대표적 명문가인 조선시대 경주 최부잣집부터 삼성의 이건희 회장까지, 이름과 집안을 널리 알린 성공한 명사들의 중추가 된 말들을 소개한다.

이건희가 이재용에게 전한 '두 글자', 부자들의 언어

ⓒ독립기념관

육훈, 육연
- 경주 최부잣집

조선 후기부터 12대에 걸쳐 300년 동안 막대한 부를 유지하면서도 세간의 존경을 받았다. 단순히 부를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나라와 사회를 위해 적극적으로 기여했다. 12대 최준은 일제강점기 동안 상해 임시정부에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대대로 지켜져 내려온 여섯 가지 가르침으로 지역 사회와 어울리며 부를 나누는 철학을 담고 있다.

육훈(六訓) 집안을 다스리는 기준

1.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의 벼슬은 하지 마라

2. 1년에 1만 섬 이상 재산은 모으지 마라

3. 흉년에는 남의 논밭을 사지 마라

4. 집에 온 손님은 융숭하게 대접하라

5.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

6. 가문에 시집온 며느리들은 3년 동안 무명옷을 입도록 하라.

육연(六然) 인생을 살아가는 마음가짐

1. 자처초연(自處超然) 스스로 초연하게 지낸다

2. 대인애연(對人靄然) 남에게는 온화하게 대한다

3. 무사징연(無事澄然) 일이 없을 때는 마음을 맑게 가진다

4. 유사감연(有事敢然) 유사시에는 용감하게 대처한다

5. 득의담연(得意淡然) 뜻을 얻었을 때는 담담하게 행동한다

6. 실의태연(失意泰然) 실의에 빠졌을 때는 태연하게 행동한다

──────

이건희가 이재용에게 전한 '두 글자', 부자들의 언어

ⓒ현대그룹

부지런하면 어려울 것이 없다
- 정주영

현대그룹을 일으킨 그는 새벽형 인간의 대명사다. 매일 새벽 4시에 기상하여 5시면 이미 서울 청운동 자택에서 자녀들과 아침식사를 함께 했다. 그의 집 벽면에는 "일근천하무난사(勤天下無難事)", 부지런함이 있다면 세상에 극복하지 못할 어려움은 없다는 뜻의 가훈이 있었다. 


"새벽에 일어나는 이유는 그날의 일들이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던 이 부지런함은 아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게도 이어졌다. 정몽구 회장은 새벽 6시 30분이면 서울 양재동 본사에 출근했다. 이런 최고경영진의 습관 때문에, 보고를 해야 하는 임원들은 6시까지, 일반 직원들도 대부분 7시 30분 전에 출근했다고.


──────

이건희가 이재용에게 전한 '두 글자', 부자들의 언어

ⓒ서울대학교총동창회

지고 밑져라
- 이용태

재령 이씨 영해파 운악 종가의 삼보컴퓨터 창업주. 단기적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신뢰와 배려를 우선하는 삶을 살았다. 초등학교 교사 시절 동료를 업어 개울을 건네주던 그의 작은 실천은 결국 더 큰 보답으로 돌아왔다. 


사업에서도 '인재·기술·서비스' 세 가지를 중시하며 사람 중심의 경영을 펼쳤고 자녀들에게는 격대교육을 통해 이 가치를 전수했다. 500년 동안 퇴계 이황의 학맥을 이어온 이 가훈은 성공이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장기적 안목에서 비롯됨을 알려준다.


──────

이건희가 이재용에게 전한 '두 글자', 부자들의 언어

ⓒ한동대학교

어리석어도 좋으니 어질어라
- 김영길

산골마을 출신에서 세계적 과학자로 성장한 형제의 이야기가 있다. 경북 안동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김영길은 한동대 총장이 되었고, 그의 형 고(故) 김호길은 포항공대(현 포스텍) 총장을 역임했다. 김영길 총장은 어린 시절부터 이타적인 삶의 가치를 부모님께 배웠다. 


다른 이들에게 어리석을 정도로 베풀라는 가르침이 그의 성장 과정에 깊이 관여한 것. 그는 성공 비결로 사람들과의 인연, 즉 '인복'을 강조한다. 오늘날에도 그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인성이 먼저이며, 그 토대 위에서 능력을 발휘할 때 진정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라고 전한다.


──────

이건희가 이재용에게 전한 '두 글자', 부자들의 언어

ⓒwikipedia

경청
- 이건희

이병철 회장이 아들 이건희에게 전한 가훈이다. 1978년 이건희가 삼성물산 부회장에 취임할 때, 이병철은 직접 붓으로 이 글귀를 써주었다. 


1985년 당시 삼성물산 부회장이었던 아들 이건희와 함께 서예를 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남아있듯, 말뿐만 아니라 삶의 지침으로 전달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건희 역시 아들 이재용에게 동일한 가르침을 전했다. “사업은 사람을 얻는 일이며, 사람을 얻으려면 먼저 남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라는 말이 삼성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었다.


추천기사

  1. ‘월요병’ 없는 세상을 위해 워케이션 문화에 앞장서다, 디어먼데이 권유진 대표
  2. 몸의 소리에 집중할 때 치유가 시작된다, 요가에 빠진 정형외과 전문의 최준하
  3. "요가는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 요가소년 인터뷰

김진우 에디터 tmdrns1111@mcircle.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