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에서 세균이 많이 생기는 '의외의' 물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소홀하면 큰일!
우리 집 안 곳곳에 있는 생활용품들, 쓰고 나서 매번 소독하기는 너무 번거롭고 그렇다고 그냥 쓰자니 찝찝한 적 많죠? 눈에 보이는 오염은 아니지만 곳곳에 스며들어서 번식하고 있는 세균들이 많다는 사실! 집 안에 있는 물건 중 주로 어떤 것들에 세균이 많이 번식하는지, 이를 막으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칫솔
칫솔이 한 달 이상 칫솔꽂이에 비치되어 있었다면 이미 세균이 많이 생긴 상태로 보아도 무방합니다. 화장실 자체가 습도가 높고 치아에서 칫솔로 옮겨간 세균이 번식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밀폐된 칫솔 케이스를 쓴다면 케이스를 반드시 세척하고 열어두어야 하며, 칫솔은 되도록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고 부득이하게 화장실에서 써야 한다면 자외선 살균제를 쓰거나 창가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젖은 수건
창문 없는 화장실에 수건을 그냥 두게 되면 냄새뿐 아니라 곰팡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 곰팡이들은 생명력이 강해 자외선이 있거나 온도가 높아도 잘 자라기 마련인데요, 타일 사이 실리콘 등에서 쉽게 발견되며 수건에서도 발견될 수 있습니다. 곰팡이가 붙은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면 접촉성 피부염에 걸릴 수 있으며 수건은 한 번 사용한 뒤 건조한 곳에서 말리고 2년 이상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각종 약
화장실에 비상약을 비치해두었다면 약이 변질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형태뿐 아니라 화학적 측면에서도 성분이 바뀌어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의약품은 약마다 보관 방법이 다르므로 약 포장지에 적힌 보관 방법을 주의 깊게 보는 것도 좋습니다. 약뿐만 아니라 화장품 또한 화장실에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얼음틀
얼음틀에는 물만 얼리기 때문에 자주 세척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얼음틀을 씻지 않은 상태로 재사용한다면, 세균에 오염된 얼음을 먹을 수 있습니다. 냉동실이 낮은 온도라 세균이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리스테리아균’은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사멸되지 않습니다. 얼음이 녹는 과정에서 균이 생장할 수 있으며 얼음틀은 한 번 얼음을 얼리고 난 후마다 세척 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세미
수세미는 한 달에 한 번 교체하는 것이 좋지만 그렇지 않을 땐 소독을 해주어야 합니다. 수세미는 재질에 따라 소독법이 다른데, 아크릴이나 면 소재의 수세미는 베이킹 소다와 식초를 섞은 물을 이용하면 됩니다. 칫솔이나 행주 소독 시에도 좋으며, 소독한 수세미는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두어서 말리도록 합니다. 스테인리스 수세미는 100도 이상의 끓는 물에 10분 정도 삶아내면 소독됩니다.
샤워기 헤드
샤워기 헤드는 고장이 없는 용품인 만큼 교체 없이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샤워기 헤드 역시 오래 사용 시 세균 번식 등으로 오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합니다. 2년에 한 번씩 교체하도록 하고 6개월에 한 번은 샤워기 내부 세척을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샤워타월
면도기
오래 사용한 면도기는 면도날이 마모되어 피부에 상처가 나기 쉬워 2주에 한 번은 교체하는 게 적절합니다. 오래된 면도기를 사용하여 상처가 생기면 피부에 세균이 침투하기 쉽고 면도로 예민해진 피부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면도기를 사용하고 나면 깨끗이 세척 후 전용 보관함에 넣거나 햇볕에 말리도록 합니다.
세면대
수도꼭지에 낀 석회나 칼슘 침전물들을 없애려면 식초에 적신 면 소재의 천이나 종이타월로 수도꼭지를 감싸고 남은 침전물은 칫솔로 문지르도록 합니다. 식초 대신 구연산을 사용해도 됩니다. 세면대나 비누받침에 낀 비누 찌꺼기를 제거하려면 솔로 식초를 문질러서 닦아줍니다.
전자레인지 활용
행주나 수세미의 경우 전자레인지에서 2분만 가열하면 세균의 99% 정도를 살균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설사나 위통, 구통 등을 유발하는 바실루스 세레우스균의 경우에는 기존 2분보다 더 긴 시간인 4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전자레인지 하나로 간편하게 살균할 수 있다니 놀랍죠?
전신영 press@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