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더 잘나간다? 대박난 '돌싱' 연예인
이혼, 더 이상 흠이 아니다
‘돌싱’이란 ‘돌아온 싱글’의 줄임말로, 결혼했다가 이혼을 겪은 사람들을 이르는 말이다. 이전에만 해도 이혼은 개인에게 낙인으로 남는 것이었으나, 이젠 사회 분위기가 ‘안 맞으면 빨리 헤어지는 게 낫다’라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어, 돌싱들에 대한 시선도 많이 달라진 상황이다. 물론 연예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혼의 아픔에 빠지지 않고 후에 오히려 그전보다 커리어를 더 훌륭하게 이어 나가고 있는 스타들이 상당히 많다. 오늘은 이처럼 이혼 후에 더 잘 된 ‘돌싱 스타’를 함께 만나보도록 하자.
1. 고현정
사진 : tvN <디어 마이 프렌즈> |
고현정은 이혼 후에 화려하게 재기한 대표적인 돌싱 스타이다. 그녀는 지난 1995년, 드라마 <모래시계>가 공전의 히트를 친 이후 인기가 최고조를 찍은 상태에서 결혼과 함께 돌연 은퇴를 발표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했다. 하지만 고현정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약 8여 년의 결혼생활 끝에 2003년, 결국 이혼을 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2년 후, 고현정은 사람들의 큰 관심 속에 SBS 드라마 <봄날>로 화려하게 재기했으며 그 이후로는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어내며 결혼하기 이전의 것을 능가하는 커리어를 쌓았다.
2. 서장훈
사진 : JTBC <아는 형님> |
농구계의 스타플레이어였던 서장훈은 방송인 오정연과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연인 관계로 발전하여 지난 2009년에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결혼 3년 만인 2012년도에 결국 각자의 갈 길을 가기로 하고 헤어지게 되었다. 이후 서장훈은 전문 방송인으로 전업하여, 현재는 ‘틀면 나오는’ 수준으로 방송가를 종횡무진 누비게 되었다. 한편 서장훈은 이혼 이후 2013년도 MBC의 <무릎팍 도사>에 출연했을 당시 “오정연은 소탈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3. 김구라
사진 : MBC <라디오스타> |
은근한 잉꼬부부 이미지가 있었던 개그맨 김구라의 이혼 소식이 전해져 왔을 때, 대중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들 김동현까지 방송에 동반 출연하여 단란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혼 사유는 전 부인의 채무 문제 때문이었다. 김구라는 자신의 사정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면서 이혼을 발표했고, 전 부인의 채무 관계는 자기가 책임지고 정리하겠다고 밝혀 대중들의 응원을 받았다. 이후 김구라 역시 더욱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4. 오현경
사진 : MBC <신과의 약속> |
배우 오현경은 지난 2002년, 계몽사의 홍승표 전 회장과 식을 올렸다가, 결혼 4년 만인 2006년도에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연예인 생활을 하면서 유난히 곡절이 많았던 그녀였기에 많은 이들이 오현경이 한동안 주춤하지 않을까 예상했다. 하지만 오현경은 그 예상을 깨고 복귀작 <조강지처 클럽>에 출연했고, 해당 작품은 시청률 40%를 넘기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후 오현경은 성실한 작품 활동과 동시에 외동딸을 키우는 싱글맘으로 살아가는 중이다.
5. 차화연
사진 : SBS |
대작가 김수현이 극본을 쓴 드라마인 <사랑과 야망>에서 미자 역을 맡아 신드롬을 일으켰던 배우 차화연은 1988년, 결혼과 동시에 은퇴 수순을 밟았다. 이후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일반인으로 돌아갔던 차화연은 은퇴한 지 20년 만인 2008년에 SBS의 드라마 <애자 언니 민자>로 연예계에 복귀했다. 그리고 이듬해에 돌연 이혼을 발표하여 다시 한 번 세간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혼 후 오히려 더 많은 작품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6. 은지원
사진 : 네이버 뮤직 |
가수 겸 방송인인 은지원은 지난 2010년 4월, 자신의 첫사랑이었던 전 부인과 결혼식을 올렸으나 결혼생활 2년 만에 성격 차이를 이유로 이혼 절차를 밟았다. 그러나 은지원은 이혼 이후에도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했으며, 2016년도에는 젝키 재결합으로 아이돌로서의 인기도 다시 한 번 누리는 등 커리어 면에서는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한편 은지원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당시, “한 번 헤어지고 나니까 누굴 만날 자신감이 없어진다”라면서 연애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7. 채정안
사진 : KBS 2TV <슈츠> |
배우 채정안은 지난 2005년, PR회사의 임원인 일반인과 결혼식을 올리고 연예 활동을 전면 중단하였다. 그러나, 결혼한 지 1년 6개월 만에 성격 차이로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게 되었다. 하지만 이혼 이후 복귀작이 예기치 않게 ‘대박’을 터뜨렸다. 채정안은 2007년도 MBC의 방영작인 <커피 프린스 1호점>에서 어디로 튈지 예상할 수 없지만, 거부하기 힘든 매력을 가진 여자 한유주로 분했고, 그 이후로 오히려 이전보다 훨씬 활발한 연기 활동을 보여주게 되었다.
8. 이상민
사진 : JTBC <아는 형님> |
이상민은 1990년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가수이자, 히트메이커 프로듀서이자, 잘 나가는 사업가로 남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누렸다. 그러다 지난 2004년, 그는 배우 이혜영과 오랜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으나 1년 만에 결혼생활을 끝내게 되었다. 이유는 이상민의 사업 실패였다. 이상민은 이혼에다 엄청난 액수의 채무까지 끌어안게 되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결국 2012년에 Mnet의 예능 프로그램 <음악의 신>을 통해 재기에 성공했고, 현재는 잘 나가는 예능인으로서 인생 제2막을 살아가는 중이다.
9. 임원희
사진 : tvN <나인룸> |
2011년도에 10살 연하 연극배우와 결혼했다가 2014년도에 이혼한 사실을 뒤늦게야 밝힌 임원희는 ‘돌싱’이 오히려 자신의 캐릭터가 되어 인기를 얻은 케이스이다. SBS의 예능 프로그램인 <미운 우리 새끼>에 고정 출연하면서 나름 혼자서도 잘 살아가고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쓸쓸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에게 ‘짠하다’는 감상을 불러일으켜 역으로 인기가 올라갔던 것이다. 이에 임원희는 ‘짠희’라는 별명으로 불리기 시작했고, 오히려 이혼 전에 비해 더 높은 인기를 구가하게 되었다.
이희주 press@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