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입소문으로만 찾아가는 곳! 간판 없는 맛집
다양한 개성으로 특화된 맛집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음식을 물론 분위기, 인테리어, 간판 등 독특한 콘셉트로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는데, 그중 간판 없이 운영하는 식당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간판이 없다 보니 인터넷에 검색해도 잘 나오지 않고, 가게를 찾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발견했더라도 간판이 없어 못 찾고 그냥 지나치는 손님들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본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가게 앞은 늘 붐빈다. 마치 나만 아는 숨겨진 공간을 발견했다는 뿌듯함이 느껴진다.
이런 곳들의 공통점은 오직 맛으로 승부한다. 간판이 없을뿐더러 그 어떤 홍보도 하지 않는다. 호기심에 우연히 방문하게 된 손님들의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지면서 어느새 알짜 맛집으로 자리 잡는다. SNS에 검색해보면 나름대로 후기도 많고 평도 좋다. 비록 간판 없는 음식점이지만, 일반 음식점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하는 ‘간판 없는 가게’를 소개한다.
간판 없는 김치찌개집(서울 종로 인사동)
ⓒ Daily, Instagram ID @whereismy_money |
경운동 천도교 수운회관 앞에 있는 ‘간판 없는 김치찌개집’. 이름도 간판도 없지만, 단돈 5,000원이면 푸짐한 김치찌개를 맛볼 수 있어 인기다. 점심시간이면 동네 주민 또는 인근 직장인들로 붐빈다. 1층은 테이블, 2층은 좌식 그리고 야외 테이블까지 꽤 많은 좌석이 구비되어 있다. 이 집의 김치찌개는 어묵이 듬뿍 들어간 스타일. 어묵탕이라 불릴 정도로 투박하게 썬 사각 어묵을 가득 넣어준다. 보기 드물게 김치를 직접 담가서 김치찌개를 만든다. 푹 익어 발효된 신 김치를 사용해 온몸이 짜릿할 정도로 시큼하고 개운한 맛이 특징. 여기에 어묵이 더해져 감칠맛이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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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와 어묵 이외에 두부와 돼지고기까지 가격 대비 재료가 화려하다. 특히 껍데기까지 붙어있는 돼지고기는 쫄깃쫄깃한 식감까지 즐길 수 있다. 어묵은 부족하면 추가 가능하며, 라면과 칼국수 사리도 넣을 수 있다. 밑반찬은 스테인리스 반찬통에 담긴 김치가 전부. 간혹 이 김치를 김치찌개 넣어 먹는 손님들도 있다. 단, 주류는 붐비는 점심시간대에는 주문 불가하니 참고하자.
- 주소: 서울 종로구 경운동 61-6
- 전화번호: 02-739-1443
- 영업시간: 08:00 - 22:00 / 브레이크 타임 15:00 - 17:00
- 메뉴: 김치찌개(5,000원) ㅣ라면사리(1,000원) ㅣ칼국수 사리(2,000원)ㅣ어묵 추가(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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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없는 가게(서울 종로 익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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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은 없지만, 익선동의 그 어떤 식당보다 핫한 곳. 익선동에 자리한 맛집답게 한옥을 개조해 빈티지한 느낌을 살린 인테리어가 특징. 보물 찾기 하듯 좌석이 공간마다 따로 분리되어 있는데, 언밸런스한 듯 다양한 개성이 담긴 공간 연출이 돋보인다. 특히 커다란 유리창으로 된 천장과 화려한 샹들리에가 있는 좌석은 낮에는 따뜻한 햇살이, 저녁에는 서울의 밤하늘을 벗 삼아 즐길 수 있어 가장 인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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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메뉴는 오일 파스타에 마늘종과 통마늘 그리고 명란을 아낌없이 넣어 짭조름하면서 고소한 ‘명란 스파게티’, 고소한 크림 리소또에 미디움레어로 부드럽게 구운 스테이크를 올려낸 ‘스테이크 리조또’, 시금치 피자에 소복이 쌓인 눈처럼 치즈를 듬뿍 올린 ‘간판 피자’가 있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동치미, 방울토마토 바질 절임, 고추 피클도 훌륭하다. 모든 재료 소진 시 영업을 종료하니 방문 전 확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 주소: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11다길 36
- 전화번호: 02-3673-1018
- 메뉴: 명란 스파게티(16,000원)ㅣ토마토 스파게티(15,000원)ㅣ치즈 크림 스파게티(15,000원)ㅣ간판 피자(20,000원)ㅣ스테이크 리조또(23,000원)ㅣ트러플 계란후라이(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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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국집(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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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만 아는 진정한 맛집이다. 신설동역 4번 출구로 나와 허름한 골목길로 들어가면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곳을 발견할 수 있다. 빨간 페인트로 투박하게 쓰인 ‘순대국’이라는 명칭만이 이곳을 알리는 유일한 표시다. 지난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허름한 외관과 낮은 지붕이 유독 눈에 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70~80년대로 타임 슬립을 한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노포가 홀로 운영하는 곳으로, 테이블은 4개로 매장 안이 정말 협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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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순대국’과 ‘머리고기’ 2가지. 순대국을 주문하면 서비스로 머리고기를 몇 점 내어주는데,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머리고기에 양념장과 통마늘을 곁들여 먹으면 되는데, 살짝 느끼할 수 있는 기름진 맛을 알싸한 마늘이 잡아준다. 순대국은 토렴식으로 나온다. 여느 순대국과 달리 순대는 없고 머리고기로만 가득 채워준다. 누린내 없이 시원하며, 들깻가루를 듬뿍 넣어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마치 투박하고 묵직한 시골 순대국을 먹는 느낌이다.
- 주소: 서울 동대문구 하정로4길 12
- 메뉴: 순대국(6,000원)ㅣ머리고기小(12,000원)ㅣ머리고기大(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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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국(인천 동구 송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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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메뉴가 간판이다. 가게 앞에 ‘해장국’ 딱 세 글자만 적혀있다. 1964년부터 50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온 해장국집으로, 조리법도 인테리어도 심지어 사용하는 그릇조차도 옛것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오후 3시까지만 운영하며, 메뉴는 단 2가지. 새벽 타임에는 해장국만 판매하고, 점심 타임에는 설렁탕만 판매한다. 고집스럽게 한우 소뼈만 우려 국물을 만들며, 조미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 Daily, Instagram ID @mmakpa |
이 집의 해장국은 여느 해장국과는 국물이 조금 다르다. 소뼈를 푹 고아 내 뽀얀 국물이 특징. 얇게 저민 머리 고기와 양지도 제법 많이 들어있다. 고깃국물이 충분히 배어든 배추는 은은한 단맛을 낸다. 토렴식으로 밥알에 국물이 배어서 더 진한 맛을 내며,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 좋다. 해장국과 설렁탕에 들어가는 재료는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어떤 메뉴를 주문해도 훌륭하다. 밑반찬은 배추김치와 깍두기로 단출한 편. 특히 해장 김치라 불리는 이 집의 깍두기는 아삭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테이블마다 놓인 다진 양념 또는 다진 청양고추를 넣으면 매콤하니 더욱 개운하게 즐길 수 있다. 포장 불가 원칙을 유지해왔지만, 단골들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그릇을 가져오면 포장도 가능하다.
- 주소: 인천 동구 동산로87번길 6
- 전화번호: 032-766-0335
- 영업시간: 해장국 05:00 - 10:30, 설렁탕 11:00 - 15:00
- 메뉴: 해장국(7,000원)ㅣ설렁탕(8,000원)ㅣ공기밥(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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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없는 김치찌개(부산 중구)
이름 없는 김치찌개, 간판 없는 김치찌개로 유명한 곳. 부평 시장의 명물이라 불리는 이곳의 김치찌개는 국물이 거의 없고 어묵이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제육볶음을 연상케하는 김치찌개의 비주얼은 독특한 자태를 뽐낸다. 특히 김치가 특별한데, 일반 김치와 달리 절인 배추를 국간장에 담가 1~2주 정도 숙성시킨 후, 찌개를 끓일 때 김치와 고춧가루를 듬뿍 넣어 만든다. 보기엔 묵은지 같아 보이지만, 살짝 익어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다.
ⓒ Daily, Instagram ID @roi__h |
또 하나 독특한 점이 고기에 쌈을 싸 먹을 수 있도록 상추를 함께 제공한다. 부평 시장의 명물인 어묵을 사용해 비린내는 없고 씹는 식감이 뛰어나다. 김치와 어묵, 고기가 잘 어우러지면서 각각의 맛이 살아있어 다양한 요리를 한 번에 즐기는 듯한 느낌이 든다. 양도 푸짐하고, 1인분에 5,000원으로 가성비도 훌륭하다.
- 주소: 부산 중구 중구로29번길 10-6
- 전화번호: 부산 중구 중구로29번길 10-6
- 영업시간: 10:00 - 20:00
- 메뉴: 김치찌개(5,000원)ㅣ어묵김치찌개(5,000원)ㅣ된장찌개(5,000원)ㅣ생선찌개(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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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황현주 press@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