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을 넘어 성공한 사업가가 된 '승리'
이제는 '이승현 사장님'이라고 불러주세요!
사진: 승리 인스타그램 |
어느덧 서른 살이 넘은 빅뱅 멤버들이 모두 군대로 떠났다. 2017년 탑에 이어 2018년 지드래곤, 대성, 태양이 줄줄이 군입대를 한 것. 혼자 남은 승리는 외로워하는 것도 잠시, 바쁘게 음반 활동을 이어나가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등 '위대한 승츠비'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빅뱅의 막내에서 이제는 '이승현 사장님'이 된 승리의 데뷔부터 현재까지의 히스토리를 살펴보자.
2006년 아이돌 그룹 '빅뱅'으로 데뷔
사진: YG엔터테인먼트 |
승리(이승현)는 2006년 17살의 어린 나이에 그룹 빅뱅의 서브보컬로 데뷔했다. 탑(최승현)과 이름이 같아 데뷔 초에는 '작은 승현'으로 구분되기도 했는데, 대중들에게는 '승리'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서브보컬 답게 부드러운 미성을 소유한 그는 깔끔하게 고음을 소화하고, 화음이나 백코러스를 담당해 노래에 다채로움을 선사하는 등 대중들에게 빅뱅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데 일조했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
그런 승리에게도 데뷔 전 한 차례 위기가 있었다. 광주 출신인 그는 데뷔 전 '일화'라는 유명 댄서팀에서 활동했는데, 아무래도 노래보다 춤을 잘 췄기 때문에 YG엔터테인먼트로부터 "우리는 가수를 뽑는 것이지, 댄서를 뽑는 것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듣고 탈락의 위기를 맞게 된 것. 하지만 승리는 포기하지 않았고, 재도전 자리에서 양현석 사장으로부터 "노래 잘 한다"는 칭찬을 들으며 빅뱅의 마지막 멤버로 합류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
한편 승리는 데뷔 초에 과도하게 의욕적인 모습 때문에 '철 없는 막내' 이미지가 강했는데, 성인이 되고부터는 완급조절이 잘 돼 '유쾌하고 씀씀이 좋은' 사업가 이미지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에는 멤버들의 부재로 활발하게 예능에 단독 출연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으며, '위대한 승츠비(승리+개츠비)'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09년 '스트롱 베이비'로 첫 솔로 활동
승리는 2009년 두 번째 정규앨범 <리멤버(REMEMBER)>에 수록된 '스트롱 베이비(Strong Baby)'로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같은 그룹 멤버 지드래곤이 피처링한 이 곡은 이효리가 직접 양현석에게 승리의 솔로 활동 지원을 요청해 탄생했다고 한다. 그저 앨범 수록곡에 불과한 솔로곡이지만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으며, 정식으로 발매한 앨범들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받았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
이후 2011년 첫 솔로앨범 <브이브이아이피(V.V.I.P)>로 솔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3년 <렛츠 토크 어바웃 러브(Let's Talk About Love)> 등으로 솔로 활동을 이어나갔다. 수록곡의 대부분을 작사하고 작곡에 직접 참여했으며 같은 그룹 멤버 지드래곤과 태양의 피처링 덕분에 팬들 사이에서는 화제가 되었으나, 홍보가 많이 되지 않아 대중들에게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사진: 승리 인스타그램 |
승리는 2018년 7월, 5년 만에 첫 정규 솔로앨범 <더 그레이트 승리(THE GREAT SEUNGRI)>로 컴백했다. 프로듀서 테디(TEDDY)와 함께 작업했다는 이번 앨범은 수록곡에 승리가 작곡, 작사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으며, 빠른 템포의 EDM 뿐만 아니라 미디엄 템포, R&B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다. 특히 한 편의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타이틀곡 '셋 셀테니(1! 2! 3!)'는 승리가 좋아하는 영화 <그리스>의 배우 존 트라볼타를 보고 영감을 받은 곡으로, 유쾌하고 밝은 에너지가 돋보이는 곡이다.
아이돌을 넘어 사업가로 거듭나
사진: 승리 인스타그램 |
승리는 음악 만큼이나 사업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과거에 보컬/댄스 아카데미 '조이 댄스 플러그인 뮤직 아카데미'를 운영해 제법 많은 아이돌 멤버를 배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선생님과 학생이 눈이 맞는 바람에 사업을 접었다고 한다. 이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한국 매니지먼트 권리도 가지고 있었는데, 호날두가 한국에 방문하지 않아 폐업했다고 했다.
현재 승리가 운영하고 있는 사업 중 가장 큰 규모의 사업은 '아오리의 행방불명(일명 '아오리 라멘')' 사업이다. 대중들에게 '승리 라면집'으로 알려져있는 이 라멘집은 2016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해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동남아까지 사업 규모를 넓혀 1년 만에 30호점을 달성했다. 현재 국내에는 30여 개 이상의 아오리 라멘 점포가 운영되고 있으며, 연매출 250억 원을 달성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진: 승리 인스타그램 |
승리는 클럽도 운영하고 있다. 서울 역삼동 르메르디앙 호텔 지하 1층에 위치한 클럽 '버닝썬'은 오픈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인터넷에 공개된 버닝썬의 VVIP 메뉴에 '만수르 세트'로 이름 붙여진 최고가 세트 메뉴가 무려 1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이었기 때문. 한때 미국 래퍼 에미넴이 '만수르 세트'를 구입한 첫 고객이라는 루머도 있었으나, 버닝썬 관계자는 "만수르 세트를 구매한 분은 가수 에미넴이 아닌 동명의 일반인"이라며 "가수 에미넴이 왔다는 것은 잘못된 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버닝썬은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되고 있는데, 종종 승리가 DJ로도 활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앤드히어 |
승리는 카페 사업도 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승리가 직접 운영하는 것은 아니고, 승리의 어머니가 운영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앤드히어'는 주로 와플을 판매하고 있는데, 승리에 따르면 와플 라이센스를 따기 위해 직접 벨기에까지 다녀왔다고. 이외에도 FT아일랜드 최종훈과 함께 운영하는 '밀땅포차'와 라운지 바인 '몽키 뮤지엄' 등 다양한 요식업계에 발을 담그고 있다.
사진: 닥터글로덤 |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던 승리는 최근 뷰티 사업에도 투자를 시작했다. 메디컬 코스메틱 브랜드 '닥터글로덤'의 지분 10%를 투자한 것이다.
사업 분야 확장 계획 밝혀
사진: 승리 인스타그램 |
방송 활동에 여러 개의 사업까지 신경쓰느라 24시간이 모자랄 것 같은데, 승리는 더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SBS <본격연예 한밤>에 출연해 "인력공급 회사와 바이오 사업도 있고, 나노 기술에 투자한 것도 있다"며 "요즘 황사가 심해 좋은 마스크도 개발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자신의 라멘집과 클럽, 사무실 등을 공개하며 이른바 '승리단길'이라고 소개했는데, 매출액에 대한 질문에는 "지드래곤 형이 버는 거에 한 100분의 1 정도 번다"며 "그 형은 사업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돈(저작권료)이 많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승리는 사업 규모가 너무 확대돼 전문 경영인을 물색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가수로 데뷔해 '글로벌 아이돌'로 활동하기도 바쁜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여러 사업에 도전하는 그의 용기와, 성패를 내다보는 그의 안목이 부러울 따름이다. 서른 살도 되지 않은 나이에 어엿한 사업가가 된 승리, 이제는 빅뱅 막내 '승리'보다는 '이승현 사장님'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글 : 안혜선 press@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