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소에서 알려주지 않는 세탁 비법
안알랴줌!
세탁소에는 다양한 세탁용품들이 즐비하다. 따라서 어떤 때와 얼룩도 해결할 수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세탁소를 운영하며 노하우를 쌓은 세탁 명인들은 약품에 의존하지 않는다. 자신들만의 세탁 비법을 사용해 아주 쉽고 저렴한 방법으로 최고의 세탁 효과를 낸다.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천연재료로 완벽하게 깨끗하고 선명하며 위생적인 세탁을 하는 비법, 그 비법만 알면 헌 옷도 새 옷처럼 만들 수 있다는 절대 고수들의 세탁 비법을 지금부터 공개한다.
흰 양말
면양말은 땀 흡수가 뛰어나 위생적이긴 하지만 때가 깨끗하게 빠지지 않는 단점이 있다. 한 번 신은 순간부터 때가 꼬질꼬질해지는 요주의 대상이다. 그렇다고 매번 표백제를 넣어 삶는 것은 번거롭고, 양말의 수명을 줄일 수도 있다. 이럴 때 더운물에 레몬을 2~3조각 넣고 삶아 빨면 더러움과 냄새까지 싹 빼준다. 식초를 넣어도 좋다. 거짓말처럼 새하얗게 변신한 양말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바랜 검은색 옷
검정이나 감색 등의 옷은 금세 색이 바래지므로 세탁을 잘해야 한다. 특히 색이 군데군데 빠져 얼룩처럼 된 경우 되돌리기가 쉽지 않은데, 이때는 대야에 맥주를 가득 붓고 얼룩진 옷을 조물조물 헹궈주면 색상을 선명하게 되살릴 수 있다. 맥주가 섬유의 짙은 색 회복을 도와 원래 옷의 색을 되찾아 주는 것이다. 맥주 향을 빼기 위해 물로 헹궈 마무리하면 끝.
레드 와인을 쏟은 옷
이열치열,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법칙이 세탁에도 적용되는 경우가 있다. 레드 와인을 쏟아 빨갛게 물든 옷의 얼룩을 제거하기 위해 와인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레드 와인이 아닌 화이트 와인을 사용하는데, 레드 와인 얼룩에 화이트 와인을 부어준 뒤 살짝 비벼 얼룩을 빼면 잘 빠지는 걸 볼 수 있다. 마무리는 울 전용 세제를 푼 물에 헹궈주면 된다.
염색약 얼룩
새치용, 멋내기용 염색약을 가지고 집에서 셀프로 염색을 시도할 때 염색약이 옷에 묻으면 난감하다. 물에 빨아도 잘 안 빠지기 때문이다. 이때는 같은 헤어 제품인 헤어스프레이가 특효약이다. 헤어스프레이를 염색약 얼룩 부분에 뿌리면 헤어스프레이의 성분이 염색약 성분을 끌어안고 빠져나오기 때문이다.
바랜 청바지
청바지를 계속 빨다 보면 어느새 하얗게 바래버리고 만다. 자연스럽게 빛이 바랜 청바지는 보기 좋지만, 너무 색이 빠져 버리면 그 매력을 잃고 만다. 이때는 진한 색의 청바지를 모두 모아 함께 빠는 방법을 추천한다. 너무 색이 바래버린 청바지를 다른 새 청바지와 함께 따뜻한 물로 세탁하면 새 청바지의 물이 자연스럽게 들어 적당한 색으로 되살릴 수 있게 된다.
운동화
운동화를 손쉽고 효과적으로 빠는 방법으로 첫 번째는 비닐봉지 비법이 있다. 큰 비닐봉지에 세제를 넣고 뜨거운 물을 가득 채워준 뒤 빨면 삶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물이 식기 전에 운동화를 꺼내는 것이 포인트로, 10~20분이 지난 후 꺼내어 솔로 살살 문질러 주어 헹구면 된다. 두 번째 비법은 우유이다. 가죽 운동화의 경우 우유로 때를 닦아내면 윤까지 난다. 마지막 비법은 맥주병으로, 맥주병에 다 빤 운동화를 끼워 말리면 속까지 뽀송뽀송하게 잘 말릴 수 있다.
흰옷
흰옷의 생명은 눈부시도록 새하얀 것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노래지고 바래져 되돌리기 힘들 때가 많다. 이럴 때는 흔히 삶거나 표백제에 담그곤 하는데, 하얗게 되긴 하지만 얇은 소재의 옷이 쉽게 상할 수 있다. 세탁할 옷에 가루비누를 칠한 뒤 투명한 비닐봉지에 넣어 햇볕에 20∼30분 정도 놓아두었다가 빨면 삶지 않고도 삶은 것처럼 희고 깨끗해지며, 원초적인 자외선 살균을 할 수 있다.
커튼
나일론이나 데트론, 유리섬유로 된 커튼은 빨고 나면 축 처져 금세 헌 것처럼 되고 말아 일부러 세탁을 피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커튼에는 먼지가 많이 달라붙어 호흡기 질환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커튼을 세탁한 후에는 반 컵 정도의 분유나 탈지유를 물에 풀어 한번 헹구어 내보자. 커튼이 처음 샀을 때처럼 빳빳하고 흐트러짐 없이 모양이 잡힐 것이다.
블라우스와 와이셔츠 때
직장인들의 최고 골칫거리 중 하나가 바로 블라우스와 와이셔츠 빨래다. 한 번만 입어도 목과 소매 부분에 쉽게 때가 타기 때문이다. 교복도 마찬가지다. 이럴 때 빨랫비누에 모기장이나 양파망을 씌운 뒤 찌든 때가 묻은 부분을 살살 문질러 주면 끝. 때가 묻은 부위에 샴푸를 발라두거나 남성용 면도 크림을 발라두었다가 세탁기에 돌려도 깨끗해진다. 또한 식빵으로 문질러도 때가 빠지고, 뜨거운 물에 레몬즙을 넣고 하룻밤 정도 담가 놓았다가 빨아도 잘 빠진다.
스타킹
스타킹은 쉽게 올이 나가 오래 신지 못한다. 특히 세탁을 하다 망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단독으로 손빨래하는 것이 좋다. 스타킹의 올이 풀리지 않고 탄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인스턴트커피 병이나 잼 병처럼 큼지막한 빈 병에 미지근한 물을 반쯤 넣고 가루비누를 한 스푼 풀어두어 스타킹을 담는 방법이 있다. 병마개를 막고 흔든 뒤 깨끗한 물에 헹궈내면 되는데, 마지막 물에 식초를 한 방울 떨어뜨리면 스타킹을 더 오래 신을 수 있는 탄력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