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천만영화, 천만 돌파까지 걸린 시간은?
영화 퀄리티와 입소문으로 천만 관객을 불러모은 영화들
한국 영화계에 천만 관객 시대가 열렸다는 소식이 들린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리스트가 10편이 훌쩍 넘는다. 그만큼 한국의 영화 퀄리티가 높아지고, 또 영화 시장이 커졌다는 뜻일 것이다. 이제는 어떤 영화가 천만 관객 기록을 넘었느냐는 문제뿐 아니라, 며칠 만에 천만 관객을 동원했는지가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 영화 중 천만 돌파까지 걸린 시간이 짧은 순으로 영화 10편을 소개한다.
1. 명량(12일)
'명량'은 최단 기간에 천만을 돌파한 영화이다. '명량'은 역대 최고 평일 스코어, 일일 스코어, 최단 100만~1300만 돌파 등을 연이어 갱신하며 각종 신기록을 써내려간 작품이다. 김한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6년 12척의 배를 이끌고 나간 명량 대첩을 스크린에 담았다.
2. 부산행(19일)
'부산행'은 개봉 19일 만에 천만 고지에 오른 영화로, '명량'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속도다. 좀비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부산행 열차를 탄 사람들의 치열한 사투를 그린 영화 ‘부산행’은 실감나는 좀비 분장과 흡입력 넘치는 스토리로 대한민국 좀비물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으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3. 택시운전사 (19일)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택시운전사' 역시 '부산행'과 같이 개봉 19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평범한 소시민이었던 한 택시 운전사가 1980년 광주를 목격하며 겪는 깊은 울림이 관객의 마음을 건드렸다는 평.
4. 괴물 (21일)
전작 '살인의 추억'으로 흥행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봉준호 감독의 2006년 작품 '괴물'은 개봉 당일 45만 3000명을 동원하며 최다 오프닝스코어 기록을 세웠고, 개봉 2일 만에 100만 명을 넘겼다. 이어 9일 만에 500만 명을 돌파했고, 21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넘기며 각종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5. 도둑들(22일)
화려한 캐스팅으로 일찍부터 관심을 모았던 영화 '도둑들'. 범죄 영화라는 장르 안에 개성 넘치는 다양한 캐릭터의 도둑들이 등장하는 매력적인 이 영화는 개봉 첫 날 43만 6000여명을 동원했고, 괴물보다 하루 늦은 22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넘겼다.
6. 베테랑(25일)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를 쫓는 베테랑 광역수사대의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로,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배우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 등이 출연한 '베테랑'은 유아인의 열연으로도 유명한 작품이다. '베테랑'은 2015년 8월 개봉 후 25일 만에 천만 영화에 올랐다.
7. 암살(25일)
영화 '암살' 역시 25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동원했다. '도둑들'의 감독이기도 한 '최종훈‘은 이로써 두 번째 천만 영화를 갖게 된 셈. 나라를 잃은 시기 친일파 암살에 나선 독립군의 이야기를 담은 '암살'은 특히 광복 70주년 당일 천만 관객을 넘어 남다른 의미를 더했다.
8. 국제시장(28일)
재난 영화 '해운대'로 2009년 이미 천만 감독이 되었던 윤제균도 '국제시장'을 통해 두 번째 천만 영화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다. 장남 덕수의 삶을 흥남철수를 시작으로 서독 광부 파견, 베트남 전쟁, 이산가족찾기 등으로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훑는 이 영화는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후 28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동원했다.
9. 7번방의 선물(32일)
6살 지능을 가진 아버지 용구의 부성애를 그린 휴먼 코미디물 '7번방의 선물'은 기존 천만 영화들이 블록버스터나 전쟁영화, 사극, 액션 범죄인 것과는 달리 코미디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류승룡의 연기가 끊임없이 회자되며 패러디를 양산했던 이 영화는 개봉 32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10. 변호인(33일)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세무 변호사 송우석의 인생을 바꾼 다섯 번의 공판을 담은 영화 '변호인'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부림 사건 변호를 맡은 일화를 모티브로 한 것이기도 하다. 정치적 논란과는 달리 개봉 후 한 달가량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32일 만에 천만 관객을 넘겼다.
글 : 최다미 press@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