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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달달한 국내 로맨스 영화

이 영화 보고 사랑에 안 빠지면 무정한 사람~

가슴 달달한 국내 로맨스 영화

사진 : 건축학개론 ⓒ 데일리

연애를 잘 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강의나 책은 많아도 사랑에 빠지는 법을 가르쳐 주는 책은 없다. 사랑에 빠지는 것은 이론으로 설명하거나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을 수 없는 마법의 힘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영화 역시 환상적인 스토리와 화면으로 우리를 마법에 빠지게 하는 가장 사랑받는 대중예술이다. 만일 제칠 만큼 재미있고, 시름을 잊을 만큼 달콤하다. 그리고 영화가 사랑에 빠지는 법을 가르쳐주지는 않지만,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디테일하게 관찰할 수 는 있다.

 

요즘 같이 옆구리가 몹시 휑한 계절에는 남이 사랑에 빠지는 장면을 영화로 보는 것만으로도 달달한 로맨스의 그리움을 달래볼 수 있다. 두 손으로 맞장구를 칠 만큼 공감이 되는 국내 로맨스 영화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유명도 순으로 베스트 10을 가려본다.

1. 건축학개론

가슴 달달한 국내 로맨스 영화

사진 : 건축학개론 ⓒ 데일리

지난 2012년, 뜻밖의 선전으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한 영화가 있었으니, 바로 <건축학개론>이다. <건축학개론>은 로맨스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400만 관객 수를 기록하며, 90년대와 아날로그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수려한 화면, 현실적인 스토리와 가슴을 후려치는 감성까지 매우 세련된 작품이었지만, <건축학개론>이 더 의미 있는 것은 수지와 이제훈이 그린 풋풋한 첫사랑과 엄태웅과 한가인의 성숙하고 현실적인 어른 세대의 사랑이 동시에 전개되어 모든 세대의 공감을 얻었다는 것. 특히 배경음악으로 쓰였던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은 영화의 분위기와 닮은 최고의 선곡으로 길이길이 기록될 것이다.

2. 클래식

가슴 달달한 국내 로맨스 영화

사진 : 클래식 ⓒ 데일리

국내 로맨스 영화계의 클래식 중의 클래식, 영화 <클래식>도 빼놓을 수 없다. 손예진과 조승우, 조인성, 이기우가 출연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려갔던 <클래식>은 손예진이라는 배우의 사랑스러움과 비련의 여주인공 다운 애수의 아우라를 동시에 느껴볼 수 있는 최고의 작품이었다. 검은색 교복과 베트남전이 등장하는 60년대 대한민국 청춘들의 삶, 그리고 90년대의 대학 캠퍼스가 교차되며 묘한 신비로움을 주기도 했다. 예쁘면서도 슬픈 로맨스 영화를 찾는다면 <클래식>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3. 너는 내 운명

가슴 달달한 국내 로맨스 영화

사진 : 너는 내 운명 ⓒ 데일리

촌스럽고 무식하지만, 일편단심의 로맨티스트의 대명사인 황정민을 낳은 영화 <너는 내 운명>은 조금 더 거칠고 어두운 로맨스 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에이즈에 걸린 다방 레지와 시골 노총각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다뤘는데, 소름 끼치게 잔혹한 현실 앞에서도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할 수밖에 없는 끈적한 매력의 영화다. 게다가 모두의 예상과 달리 결말 또한 희망적이다. 달콤하고 예쁘기 만한 사랑 이야기 보다는 좀 더 성숙한 로맨스 영화를 찾는다면 <너는 내 운명>을 추천한다.

4. 동감

가슴 달달한 국내 로맨스 영화

사진 : 동감 ⓒ 데일리

아마추어무선통신 ‘HAM’을 기억하는가? 개인이 주파수를 보유해 통신을 할 수 있는 이 무선기가 뭔가 드라마틱한 영감을 준다는 이유로 국내외 몇몇 영화에서 소재로 사용되었는데, 로맨스 영화로 승화시킨 것은 아마도 우리나라의 <동감>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싶다. 영화 <동감>은 파릇파릇하게 young 한 김하늘과 유지태가 각각 다른 시대를 살면서 무선통신으로 사랑을 나눈다는 스토리로, 신선하면서도 환상적인 로맨스 영화를 완성해냈다. 같은 시대에 살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몹시도 신비로운 두 사람의 첫사랑은 2000년 한국영화의 르네상스 시대가 낳은 로맨스 명작으로 여전히 회고되고 있다.

5. 번지 점프를 하다

가슴 달달한 국내 로맨스 영화

사진 : 번지 점프를 하다 ⓒ 데일리

지금은 고인이 된 이은주와 지금은 할리우드 스타가 된 이병헌이 남긴 명작 로맨스, <번지 점프를 하다>가 5위다. 대학 시절 첫눈에 반한 여자를 잊지 못하고 살아가는 남자가 교사인 자신 앞에 환생하여 나타난 제자를 보고 거침없는 사랑에 빠지는 독특한 콘셉트의 영화다. 동성애라는 소재에 무척이나 민감하던 시절, 단지 로맨스로만 보지 않으려는 시각들로 더욱더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사실 영화의 작품성이 매우 뛰어나 한 번 보면 쉽게 벗어날 수 없는 작품이다. 사랑하는 사람끼리만 볼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끼리만 느낄 수 있는 절대적인 사랑의 힘을 우리 식으로 잘 풀어낸 수작.

6. 내 머리 속의 지우개

가슴 달달한 국내 로맨스 영화

사진 : 내 머리 속의 지우개 ⓒ 데일리

로맨스 영화의 대명사 손예진의 또 다른 베스트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최강 비주얼을 자랑하는 정우성과 손예진이 공연한다는 것만으로도 당시에 어마어마한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라는 제목처럼 여주인공이 기억을 점점 잃어가는 알츠하이머에 걸리면서, 화끈하게 대시하고 불같이 사랑한 두 사람이 비극적인 결말을 향해 다가가는 영화다. 너무도 완벽한 두 사람에게 닥친 감당할 수 없는 비운이 그들의 사랑을 더 강력하게 물들이는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 광고 같은 세련된 영상미의 영화를 보면서도 신파 영화 못지 않게 마음껏 울 수 있는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다.

7. 엽기적인 그녀

가슴 달달한 국내 로맨스 영화

사진 : 엽기적인 그녀 ⓒ 데일리

이번엔 조금 코믹한 로맨스 영화로 가보자. 지금의 전지현만큼이나 <엽기적인 그녀>로 사랑받던 13년 전의 전지현도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특히 귀여우면서도 어딘지 달콤한 매력의 명랑만화 캐릭터 차태현과 궁합이 잘 맞았는데, 이 영화에서 둘의 완벽한 케미는 결국 전설로 남게 되었다. 신승훈이 부른 주제가 ‘I Believe’와 함께 코믹에서 멜로로 변모하는 스토리를 따라 한국 로맨스의 따뜻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영화.

8. 늑대의 유혹

가슴 달달한 국내 로맨스 영화

사진 : 늑대의 유혹 ⓒ 데일리

순정만화 같은 삼각관계의 달달함을 즐기고 싶다면 <늑대의 유혹>만큼 적당한 영화도 없다. 당시 최고의 청춘스타로 떠올랐던 10년 전의 강동원과 조한선을 만나볼 수 있는 영화로, 고교짱과의 로맨스가 출생의 비밀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순정만화의 패턴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치하기에 앞서 풋풋한 배우들이 달콤한 설탕처럼 녹여내는 로맨스에 푹 빠져 헤어 나오기 힘든 매력을 가진 영화다.

9. 시라노; 연애조작단

가슴 달달한 국내 로맨스 영화

사진 : 시라노; 연애조작단 ⓒ 데일리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엄태웅, 이민정, 최다니엘, 박신혜라는 최강 라인업으로 연애를 ‘프로그래밍’해주는 연애 에이전시라는 톡특한 소재를 통해 영화만이 가질 수 있는 판타지와 달콤함을 잘 버무린 작품이다. 조작과 계획, 준비로 연출이 불가능한 사랑과 그것을 인정하며 성장하는 주인공들을 통해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보는 로맨스 영화. 2~30대의 취향에 꼭 맞는 세련된 영화로 박철민, 송새벽 등의 명품 조연들을 주연급 스타로 이끌게 한 작품이기도 하다.

10. 만추

가슴 달달한 국내 로맨스 영화

사진 : 만추 ⓒ 데일리

영화 <만추>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엄지 척을 치켜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조미료를 안 친 찌개의 맛이라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로맨스와 동격인 현빈이 주인공이며, 글로벌 스타 탕웨이를 사랑에 빠지게 한 김태용 감독이 만든 작품이라는 사실 만으로도 벌써 로맨틱해지지 않는가? 절제된 영상과 배우들의 명품 연기, 탕웨이의 매력에 푹 빠질 수밖에 없는, 오직 탕웨이여서 가능했던 영화 <만추>. 가을에 보면 더 좋지만, 겨울에 봐도 그 향기에 변함이 없는 베스트 로맨스 영화다.

 

글 : 이소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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