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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에서 얻는 심리 방역 ‘그린 인테리어’에 빠질 시간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상이 뒤바뀌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되고, 이맘때쯤이면 거리마다 흘러 나오는 ‘벚꽃엔딩’ 대신 ‘내년에도 벚꽃은 핀다’는 인사말만 들려온다. 만물이 깨어나는 봄이라지만 정작 마음은 겨울 같은 요즘.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가득하다면, 반려식물 키우기를 비롯해 온라인 공원 산책 등을 통해 심리 방역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

Prologue | 정서적 안정감, 반려식물이 필요하다

시티라이프

충청북도농업기술원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화훼 소비량 감소로 어려움에 처한 화훼 농가의 시름을 덜어주고자 ‘반려식물 갖기 운동’을 진행했다. (사진 충청북도농업기술원)

반려식물을 통한 실내 공간 인테리어는 공기 정화와 가습 효과, 아름다운 장식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반려식물을 들이기 전, 먼저 ‘집의 환경’과 ‘평소 자신이 식물을 돌보는 스타일’이 어떤지 염두에 두고 식물을 골라보도록 하자. 집 안에 햇볕이 충분히 드는지, 아니면 그늘이나 창문이 적은 편인지. 그리고 공간 규모가 크지 않다면 작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식물 종류에는 무엇이 있는지, 정기적으로 생육 환경을 바꿔줄 수 있는지를 사전에 체크하도록 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실내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며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보이는 ‘코로나 블루’(‘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현상. 최근 일부 지자체는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을 위해 실내 텃밭, 반려식물을 추천, 배부에 나서기도 했다. 관상용, 공기정화, 인테리어 등을 위해 식물을 가꾸는 ‘반려식물’ 문화는 ‘정서적 안정감’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이 2015~2017년 유아·아동 자녀를 둔 부모에게 텃밭 프로그램(식물 기르고 수확물 이용 활동)을 적용한 결과, 부모는 스트레스 지표인 ‘코르티솔’ 농도가 참여 전보다 56.5% 줄었고, 자녀 우울감은 20.9%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내 공간에 따라 반려식물 고르기

빛이 잘 드는 실내라면?


  1. 시 그레이프, 술병란(덕구리란), 덩이 뿌리식물, 산세베리아 스투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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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세베리아 스투키

식물 성장 촉진에 적합한 환경이다. 단, 햇볕에 흙 속의 물이 금방 마를 수 있기 때문에 식물 종류에 따라 물 주기를 부지런히 해야 하고, 여름철엔 잎이 햇빛에 탈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추천 식물로는 술병란, 산세베리아 등이 있다. 산세베리아 종류는 대체로 모양이 비슷하지만 잎의 끝 모양에 따라 구분된다. 산세베리아 스투키의 경우 실내 공기 정화 효과도 있고 대체로 키우기가 쉬운 편이라 반려식물 초보자들이 많이 선택하는 종류다. 햇볕이 많이 드는 곳에 두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물을 주기만 하면 된다. 겨울에는 그늘에 옮겨 두 달에 한 번씩 물을 주도록 한다.


밝은 실내(커튼 너머)


  1. 휘카스류(휘카스 움베르타), 박쥐란, 고무나무, 멕시코 소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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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실내에서는 어떤 식물을 키우기에도 최적의 환경이다. 직사광선을 피한 밝은 실내와 커튼 너머 창가(커튼으로 빛 조절이 가능)는 다양한 식물을 키우기 좋다. 산호수와 고무나무가 추천 식물. 고무나무는 종류가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벵갈 고무나무는 재생지에선 높이가 최대 30m 정도로 자라는 상록 교목으로, 잎이 넓고 털이 없어 기르기 좋다. 시기적으로 나무의 컨디션을 보고 가지치기를 해주면 실내에서도 적절히 풍성하게 자란다(고무나무 가지치기 시 나오는 하얀 진액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어 장갑을 끼도록 한다). 물은 토양 표면이 말랐을 때 충분히 적실 정도로 주면 된다.


그늘인 실내


  1. 양치류, 몬스테라, 나무 고사리, 폴리시아스, 필로덴드론, 만스라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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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테라

집에 햇볕이 잘 안 든다면 습도 높은 곳에서 살고 내음성(음지에서 광합성이 가능한 물건) 있는 식물이 좋다. 단, 물을 많이 주면 뿌리가 썩으니 주의해야 하며, 잎 색깔이 나빠지면 정기적으로 햇볕 아래로 옮겨주는 등 관리가 필요하다. 양치류, 나무 고사리, 만스라움 등을 키우기 좋다. ‘몬스테라’의 경우 멕시코남부, 중앙 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식물로, 최근 ‘그린 인테리어’에 자주 활용하는 편이다(카페 등에서 몬스테라 절화, 조화 등을 배치해놓는 경우가 많다). 덩굴이 뻗는 채로 성장하며 심장형 둥근 모양이나, 깃털처럼 갈라지고, 군데군데 구멍이 나는 등 독특한 생김새 등이 이국적인 매력이 있다. 몬스테라를 키울 땐 흙은 촉촉하게 유지해주고, 여름에는 젖은 천으로 잎을 닦아주며 분무를 해주는 식의 급수가 좋다. 식물체에 따라 독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어린이 주변에는 두지 않도록 주의한다.


베란다


  1. 로즈마리 등 허브류, 올리브, 정원수 타입, 다육식물, 선인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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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서는 사막지역이나 직사광선 아래서 살아온 식물이나 정원수처럼 크게 자라는 식물을 키우기 좋다. 야외 정원처럼 즐기기에도 충분하다. 하지만 여름이나 겨울철 낮과 밤의 온도 차가 크기 때문에 추위에 대비해야 한다. 부채선인장(백년초), 녹영(콩선인장)처럼 햇빛을 좋아하는 정원수, 다육식물, 선인장, 허브류 등이 적합하다.


‘실내 텃밭’을 만들고자 한다면, 봄과 가을에는 잎채소인 상추, 청경채, 겨자채 등과 당근, 적환무를 추천한다. 특히 서늘한 기온을 좋아하는 적환무는 파종한 뒤 20일이면 수확할 수 있어 키우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케일, 다채, 부추, 쪽파는 계절에 상관없이 재배할 수 있으며, 허브 식물인 바질, 루꼴라, 민트도 키우기 쉽고 요리에 이용할 수 있어 좋다.

반려식물 처음 고르는 초보자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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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이 많은 타입, 가지와 잎이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또 립살리스처럼 전체가 잎인 식물이나, 크기가 작아도 나무처럼 가지가 있는 파키라,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건조에 강한 다육식물 등을 추천한다. 플라워 숍에서 반려식물을 고를 때는 새순이 많이 나와 있는지, 뿌리가 잘 뻗어 있는지 눈여겨보자. 또 잎 모양이 탄탄하고 크기가 비슷하며, 윤기가 있고 싱싱한 초록색이 좋다.


‘천연 공기 청정기’로 불리는 테이블 야자는 탁자 위에서도 키우기 쉽기 때문에 가드닝 초보자들이나, 책상 위에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은 직장인들에게 추천하는 식물 종류다. 그밖에도 관음죽, 알리고무나무, 아이비, 아레카야자, 스킨답서스, 스파티필름, 산세베리아 등이 관상 가치와 공기 정화 능력이 우수한 것들이다. 수중식물 마리모나, 천연 가습기 역할을 하는 스칸디아모스 이끼, 공기 정화에 탁월한 공중식물 틸란드시아도 기르는 부담이 적어 누구나 반려식물 기르기에 도전할 수 있다.

TIP. 쉽게 도전해보는 그린 인테리어

  1. 식물 크기에 격차를 둔다 : 식물의 크고 작음을 설정해 높낮이 배치를 한다. 이는 리듬감이 있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상자나 받침, 작은 의자 등 활용이 인테리어 포인트.
  2. 매달거나 벽에 건다 : 철제나 스타일리시한 행잉을 이용해 덩굴성 식물, 틸란드시아 등을 걸어두면 좋다.
  3. 모아서 장식한다 : 다육식물 등을 화분이나 트레이, 바구니를 활용해 모아 심기를 해도 충분히 멋스러워 보일 수 있다.
  4. 수경 재배 : 최근에 많이 이용하는 인기 재배법이다. 빛과, 물을 이용한 재배법으로, 선인장이나 구근 있는 식물을 뿌리 부분과 함께 물을 담은 유리병에 담으면 시원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식물 인테리어 초보들도 쉽게 도전해볼 수 있다.

랜선 숲속 나들이, 온라인 안전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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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4~5월 공원 프로그램이 잠시 중단되고, 시민들의 공원 이용이 어려워지며 서울시에선 집에서도 봄날의 공원을 만끽할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안전 공원 놀이·산책’으로 코로나 블루를 코로나 그린으로 전환해보는 것은 어떨까.


글 이승연 기자 사진 및 일러스트 포토파크, 농촌진흥청 참고 및 자료 발췌 농촌진흥청, 농사로, 서울시, '그린 인테리어 교과서'(주부의 벗사 저 / 김수정 역 / 즐거운상상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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