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화물차 바퀴, 반대편 車路 일가족 덮쳤다
고속도로서 빠진 바퀴 날아들어… 아내 숨지고 남편·두 딸 부상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대형 화물차에서 바퀴가 빠져 반대편 차로에서 달리던 SUV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SUV에 타고 있던 일가족 4명 중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산산조각난 앞 유리창 - 23일 오전 경기 평택시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면으로 달리던 SUV가 반대편 차로에서 날아든 대형 바퀴에 강타 당해 차량 앞쪽 유리가 완파되고 천장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다. 이 사고로 차량에 타고 있던 일가족 4명 중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경기도 재난안전본부 |
23일 오전 10시 50분쯤 경기 평택시 포승읍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면으로 달리던 이모(47)씨의 SUV가 반대편에서 갑자기 날아든 대형 바퀴에 강타 당했다. 중앙분리대를 넘어온 바퀴는 이씨가 몰던 SUV의 앞 유리창과 천장을 찍어 눌렀다. 사고로 SUV 조수석에 타고 있던 이씨의 아내(47)가 현장에서 숨졌다. 이씨와 10대 두 딸은 중경상을 입었다.
SUV를 덮친 바퀴는 지름 약 1m, 무게 80㎏짜리였다. 반대편에서 달리던 25t 화물차에 달려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화물차에는 좌우 양쪽에 11개씩, 총 22개의 바퀴가 달려 있었다. 운전석과 조수석 좌우로 각 1개, 그 뒤로 바퀴 2개씩 5쌍이 이어져 달린 구조다.
이날 화물차가 달리던 중 차량 왼편, 앞에서 4번째에 달려 있던 바퀴 2개 한 쌍이 통째로 빠져나갔다. 이 중 하나가 이씨의 SUV를 강타한 것이다. 경찰은 남은 바퀴 하나를 찾고 있다. 화물차 운전자 이모(53)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번에 빠진 바퀴 중 하나는 최근 교체한 것"이라며 "차량에 달린 바퀴가 많다 보니 일부가 빠진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사고 가해 차량은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 3차선을 달리고 있었다. 빠진 바퀴는 바닥에서 3회 정도 튕기다 고속도로 반대편으로 넘어갔다. 이후 차도에서 한 번 더 튕기고 나서 서울 방향 1차선을 달리던 피해 차량을 덮쳤다.
사고를 당한 이씨 가족은 충남 홍성에 있는 친가 식구들과 하루를 보내고 경기 구리시의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경찰은 화물차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고속도로에서 느닷없이 물체가 날아들어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고는 지난 1월에도 발생했다. 당시 경기 이천시 중부고속도로를 달리던 승용차에 철판이 날아들어 운전자가 숨졌다. 사고 석 달 뒤인 지난 4월에야 반대쪽 차로를 달리던 관광버스가 도로에 떨어져 있던 철제 판스프링을 튕긴 것으로 확인됐다. 판스프링은 길이 40㎝, 폭 7.5㎝, 두께 1㎝에 무게 2.5㎏으로, 승용차 운전석의 유리창을 뚫고 들어가 운전자의 목을 찔렀다. 운전자는 현장에서 숨지고 차량도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크게 파손됐다.
평택=조철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