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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by 조선일보

패션 세계로 돌아온, 어글리 슈즈 크록스

어글리 슈즈(Ugly Shoes)라 불리는 못난이 슈즈들에 대한 하이 패션계의 러브콜이 여름 시즌에도 이어진다. 지난 몇 시즌에 거쳐 어그(Ugg)로 대표되는 양모 슈즈들의 화려한 컴백 이후, 어글리 슈즈의 대명사 크록스의 유행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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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티시즘의 극치를 보여주는 시몬 로샤 2024 SS 컬렉션 드레스들과 매치된 로샤X크록스 클래식 클로그. 시몬 로샤.

크록스에 어글리 슈즈라는 공식적인 수식어가 붙은 건 2010년으로 보인다. 당시 ‘타임’ 지가 크록스를 ‘50가지 최악의 발명품’ 중 하나로 선정하며, ‘얼마나 인기가 있든 상관없다. 크록스는 그냥 못생겼다’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하지만 못난이 크록스는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저스틴 비버, 미셸 오바마, 케이트 미들턴, 오프라 윈프리, 하이드 클룸, 크리스토퍼 케인, 자레드 레토 등, 정재계와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넘나들며 유명 인사들의 일상과 함께 했다. ‘기능이 형태를 만든다’는 명언처럼, 편안한 기능성 그 자체로 스타일이 되었다고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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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SS 시몬 로샤 컬렉션 런웨이의 크록스. 시몬 로샤.

2002년 콜로라도주에서 온 3명의 친구 린든 핸슨(Lyndon Hanson), 스콧 시먼스(Scott Seamans), 조지 보에데커(George Boedecker)는 포트 러드데일 보트 쇼에 참가해, 특수 충격 방지와 방수 기능성 수지인 크로슬라이트(Closlite)의 기능성을 설명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200켤레를 팔았다. 크록스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첫 날이다. 그렇게 보트 슈즈로 시작해,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 종사자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그 크록스가 레드카펫과 하이 패션 런웨이에 올려지며 콜라보레이션을 발표하고 있다. 사실, 데님, 트위드, 워커 재킷, 카고 팬츠, 피셔맨 샌들 등 하이 패션의 세계에서 활약 중인 수없이 많은 패션 아이템들의 태생이 작업복이었음을 보았을 때, 그닥 놀랍거나 혁신적인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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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와 크리스털 장식의 시몬 로샤X크록스 클래식 클로그. 시몬 로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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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로샤X크록스 클래식 클로그. 시몬 로샤.

크록스가 연령에 관계 없이 전세계 전세대들에게 사랑받으며 센세이션을 일으킨건 2007년 무렵이었다. 거리마다 컬러풀하고 온갖 캐릭터로 장식된 크록스가 물결쳤다. 그러나 크록스의 매출은 빠르게 성장한 만큼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 웬만해선 닳지 않는 크록스의 장점이 오히려 크록스를 다시 사지 않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있다. 동시에 국민 슈즈를 넘어 세계 슈즈급으로 퍼져 나가니 더 이상 신고 싶어지지도 않았다. 또한 크록스를 대체할만한 기능성 EVA 폼 슈즈가 많아지며 경쟁력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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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의 허니문 룩을 통해 주목 받은 발렌시아가 x 크록스 협업 클로그. @han_ye_seul_

이런 크록스에 심폐소생술이 되어 준 건, 런웨이였다. 하이 패션과 손을 잡은 협업 마케팅이 효과를 보였다. 크리스토퍼 케인은 2017 SS 컬렉션에 크록스가 올려졌고, 뎀나 바잘리아는 발렌시아가 2018 SS 컬렉션에서 웨지힐로 재해석한 크록스를 선보였다. 이후 포스트 말론, 저스틴 비버, 배드 버니, 리바이스, 헬로 키티, 프링글스, 시몬 로샤 등 셀럽과 여러 브랜드가 크록스와 협업 릴레이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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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발렌시아가x크록스 클로그. 발렌시아가.

그리고 이제 셀럽들이 앞장 서서 크록스를 다시 패션 스트리트로 부활시키고 있다. 켄달 제너, 지지 하디드 같이 지금 가장 핫한 셀럽들도 일상에서 크록스를 즐기는 모습이 파파라치 사진에 포착되고 있다. 2024년 이제, 크록스를 다시 받아들일 때가 됐다. 그리고 편안하게 집 앞 마켓이나 커피숍에 갈 때 즐기는 원마일 웨어와 함께 뿐 아니라, 데이트 룩과 칵테일 드레스와도 연출할 수 있다.

삭스와 크록스

지금 유행하는 패션 스타일링, 삭스와 오픈 샌들의 매치 공식은 크록스에도 적용된다. 크록스를 현재 유행과 함께 즐기는 쉬운 접근법이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컬러와 소재의 삭스 매치로 이번 시즌 트렌디하게 크록스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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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SS 시몬 로샤 컬렉션 런웨이의 크록스. 시몬 로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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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하는 삭스와 오픈 샌들의 스타일링 공식은 크록스에도 적용된다. @_antoniagentry_

발목 길이 스커트&드레스와 크록스

발목까지 내려오는 길이의 스커트와 드레스는 크록스와 뜻밖의 조화를 이룬다. 여름 시즌을 위한 발목 길이의 드레스나 스커트를 크록스와 결합하면, 도심에서나 휴양지에서 새로운 서머 드레스 룩을 연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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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트렌드로 돌아온 크록스를 즐기는 법. 발목 길이의 서머 드레스와 매치시켜본다. @snazzyyazi

리틀 블랙 드레스와 크록스

패션의 영원한 클래식 리틀 블랙 드레스의 스타일링 파트너가 블랙 힐이나 플랫 슈즈인 건 공식이다. 그러나 리틀 블랙 드레스에 스니커즈를 신는 것이 일상화가 된 지금, 크록스도 불가능할 이유가 없다. 여름의 칵테일 파티나 바비큐 파티를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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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크록스는 리틀 블랙 드레스와 스타일링되어, 가벼운 칵테일 파티나 바비큐 파티 룩으로 즐길 수 있다. @_diiaa__

김의향 THE BOUTIQU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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