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타임지, 표지에 '비통한 흑인 어머니' 그림 게재
/타임 트위터 |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눌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는 그림을 그려 표지에 실었다.
타임지 측은 5일(현지 시각) 발매되는 최신호 표지에 슬픔에 잠긴 채 아이를 안고 있는 어머니의 그림을 최근 트위터에 게재했다. 그림 속 어머니 품속에 있는 아이의 형상은 도려냈다. 흑인 어머니들의 분노와 절망감을 표현한 작품이다.
이 그림은 화가 타이터스 카파의 작품이다. 카파는 그림과 함께 내놓은 설명 문구를 통해 “미국은 이번에는 흑인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파는 지난 2014년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백인 경찰관 대런 윌슨이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사건에 항의하는 ‘퍼거슨 사태’가 터졌을 때도 타임에 그림을 그렸다고 현지 매체 WUSA90은 전했다.
표지의 테두리 부분에는 인종차별로 희생한 흑인 35명의 이름으로 채워졌다. 8년 전 인종 차별로 살해된 청소년 트레이번 마틴으로 시작해 조지 플로이드로 끝나는 명단이다.
타임 측은 “타임지 표지의 빨간색 테두리에 사람들 이름이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들 흑인 남녀 35인의 죽음은 대부분 경찰에 의한 것으로 시스템적 인종차별의 결과”라고 전했다. 이어 타임은 “이들은 ’블랙 라이브즈 매터’(BLACK LIVES MATTERㆍ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움직임의 부상을 도왔다”고 덧붙였다.
[이현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