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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못 마시는 카페 대신 ‘전망 좋은 카페 주차장’이 뜬다

코로나로 카페 이용 제한

차 안에서 커피·전망까지

조선일보

인천 영종도 마시안해변의 '탐앤탐스 블랙 마시안점'. 주차장에서 일몰과 해변을 감상하며 커피를 즐길 수 있다. /강정미 기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와 비수도권의 2단계가 오는 17일까지 연장됐다. 이에 따라 카페 매장 내 취식을 금지하고 테이크아웃만 허용하는 현행 조치도 계속된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시간을 보내는 게 일상이자 유일한 낙인 사람들은 이 시국이 야속하기만 하다. 궁여지책으로 카페 주차장에서 포장해온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며 차 안을 나만의 ‘카(Car)페’, ‘자동차카페’로 만든다. 주차장 전망이 좋은 근교 카페일수록 인기가 더 좋다. 차 안이라도 눈앞에 펼쳐지는 잔잔한 호수, 울창한 숲, 노을 지는 바다가 아쉬움을 달래주니까.


경기도 양평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와 일대 풍경이 아름다워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힌다. 유유히 흘러가는 북한강과 남한강 전망을 즐길 카페도 많다. 양수대교와 양수철교 사이 강변에 자리 잡은 ‘카페리노’는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북한강 전망이 일품이다. 차창 밖으로 북한강과 양수대교, 북한강 철교가 시원하게 한눈에 들어온다. 한파로 꽁꽁 얼어버린 북한강을 보며 따뜻한 커피를 마시는 기분이 색다르다. 주차장에 서 있는 푸른 소나무도 인상적이다. 주차장 앞으로는 두물머리와 운길산역으로 이어지는 강변 산책로가 있어 풍경을 더 가까이서 즐기거나 걷기 좋다. 20여분 거리에 지난해 7월 문을 연 ‘스타벅스 더양평DTR점’이 있다. 국내 스타벅스 중 최대 규모로 남한강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과 빵 굽는 카페로 유명하다. 건물 오른편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유유히 흘러가는 남한강을 볼 수 있다. 북한강과는 또 다른 풍경이 차창 밖을 채운다.


출렁다리로 유명한 마장호수 주변에도 전망 좋은 카페가 많다. 경기도 양주 ‘오랑주리’는 식물원을 연상케 하는 식물 카페다. 3층 규모의 온실 건물에 대형 소철, 홍콩 야자, 몬스테라 등 크고 작은 아열대식물이 자라고 있다. 마장호수 앞에 자리 잡고 있는 데다 호숫가에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할 때부터 잔잔한 호수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카페 규모만큼이나 주차장도 크고 여유롭다. 경기도 의왕 ‘그린플래그커피’는 드라이브와 산책 코스로 이름난 백운호수에 자리 잡은 카페다. 주차장에서도 잔잔한 백운호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데다 밤이면 백운호수 산책로와 카페의 은은한 불빛이 운치를 더해 차 안에서도 한껏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경기도 포천 산정호수에 있는 한옥카페 ‘가비가배’는 호수 전망만큼이나 바로 앞에 펼쳐진 거대한 명성산이 장관이다. 해발 992m 명성산은 억새로 유명한데 기암으로 이뤄진 산세가 웅장하다. 숲으로 둘러싸인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그림처럼 펼쳐진 산자락과 잔잔한 호수 풍경이 커피 맛을 돋운다. 산정호수 산책도 함께 해볼 만하다. 경기도 고양 ‘파크80’은 북한산 마운틴뷰를 즐길 수 있는 카페다. 전용 주차장이 넓고 곳곳에 나무를 심어둬 정원 같기도 하다. 주차장에서도 손에 닿을 듯한 북한산의 장관을 바라보며 조용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서울에서 가까운 인천 영종도 해변에는 바다와 일몰을 감상하기 좋은 카페가 많다. 그중에서도 한적하고 조용한 마시안해변의 ‘마시랑카페’와 ‘마시안제빵소’는 일몰 맛집으로 손꼽힌다. 갯벌을 붉게 물들이는 일몰을 차 안에서 빵과 커피를 마시며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탐앤탐스 블랙 마시안점’도 해변가에 주차장이 넓게 조성돼 있어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한다. 차를 정면으로 세운 채 여유롭게 해변과 일몰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주차장과 바로 이어지는 해변도 걷기 좋다.


[강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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