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하고 컴컴했던 25평 아파트, 싹 뜯어고친 결과는?
타일 사이로 100개의 식물을 키우는 아파트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아파트. 건축주인 젊은 커플은 밝은 녹색 공간을 원했다. /ⓒBoris Shiu |
건축개요
- 건축가: 수퍼임포우즈 건축사무소(Superimpose Architecture)
- 위치: 중국 베이징
- 연면적: 85㎡
- 사진: 보리스 시우(Boris Shiu)
이번에는 중국의 아파트 리모델링 사례다. 현대 중국인의 주거와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다. 방향을 기준으로 한 공간 배치는 동양에서 주로 볼 수 있다. 이 집은 기존 구조가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지 못한 점을 발견하고 개선했다.
![]() 회색톤 바닥 마감재에 나무 소재의 가구와 계단으로 따뜻한 느낌을 줬다. /ⓒBoris Shiu |
햇빛이 들어오는 공간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던 기존 구조를 변경해 집안을 전체적으로 밝게 바꿨다. 흰색과 회색 톤의 벽과 바닥 마감재에 나무 소재 가구와 계단으로 따뜻한 느낌을 줬다. 최근 트렌드를 반영하듯 집안 곳곳에 화분을 설치해 뒀다.
![]() 화이트톤으로 인테리어를 해 넓고 깔끔해 보인다. /ⓒBoris Shiu |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중국 베이징의 85㎡ 아파트다. 어둡고 폐쇄적이며 황폐화했던 아파트가 젊은 커플을 위한 녹색의 밝고 넓은 공간으로 변신했다. 시공에는 2개월이 걸렸다. 베이징티비(BTV) 방송을 통해 전 과정이 소개됐다. 건축가는 이번 기회를 활용해 베이징 아파트의 열악한 생활, 내부 기준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제고했다. 이 프로젝트는 자연광, 공간, 단순함, 지속가능성, 녹색 공간과의 밀접한 관계에 기초한 주거 프로젝트에 대한 설계 철학을 보여준다.
![]() 리모델링 전 아파트. 햇빛이 잘 들지 않아 집안 전체가 어둡다. /ⓒBoris Shiu |
기존에는 거실이 집의 동쪽에 있고 공간 활용을 제한하는 계단도 있었다. 또 낮은 층은 과도한 벽으로 햇빛과 환기가 차단돼 습하고 건강에 좋지 않은 생활 환경을 초래했다.
아파트를 밝게 만든 첫번째 방법은 태양의 방향에 따라 각 실의 기능을 재배치하는 것이었다. 거실과 침실을 바꾸면서 거실은 서쪽으로, 침실은 동쪽으로 각각 향하도록 했다. 이렇게 재배치해 침실은 아침 햇살을 받고, 거실은 젊은 커플의 일상을 위한 오후 햇빛을 받는다.
![]() 리모델링한 아파트 단면도. /ⓒBoris Shiu |
![]() 계단을 중앙으로 옮겨 채광과 공간의 효율성을 높였다. /ⓒBoris Shiu |
새로운 계단은 거실과 주방에 밝은 공간을 제공한다. 계단을 아파트 중앙으로 옮겨 가장 어두운 부분까지 햇빛을 비춰 집안을 넓게 보이게 한다. 동시에 검은 난간은 아파트에 대비를 더하고 계단의 건축적 중요성을 강조한다.
![]() 집안 곳곳에 100개에 달하는 식물화분을 놓아 녹색 느낌을 강조했다. /ⓒBoris Shiu |
100개의 식물들이 아파트를 가로질러 놓인 타일 사이에서 자라고 있다. 유연한 화분 벽 시스템으로 아파트에 녹색을 추가하려는 커플의 바램을 충족시킬 수 있었다. 중앙 계단에 이런 화분 시스템을 적용해 아파트에 들어서자마자 녹색 공간을 강조한다. 건축주는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가 거실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닫힌 부엌을 고집했다. 부엌은 미닫이 문으로 완전히 분리했고 거실과 식사 공간은 넓게 지켜지도록 했다.
![]() 건축주는 주방과 거실의 완벽한 공간 분리를 주문했다. /ⓒBoris Shiu |
작은 아파트가 넓게 느껴지도록 하기 위해 계단 주변에 보일러, 가스계량기, 에어컨, 냉장고, 오븐을 통합 설계했다. 1층 욕실은 캐비닛 벽 뒤에 숨기고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는 더 큰 욕실은 따로 배치했다.
건축문화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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