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우 "저는 요술사입니다" 소개하자, 리설주 "제가 없어지나요?"
[평양 南北정상회담] 김정숙 여사, '김원균 음대' 방문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18일 오후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와 시간을 보냈다.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 북측 퍼스트레이디가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여사와 리설주는 이날 오후 노동당사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김원균 명칭 음악종합대학을 방문했다. 김원균은 북한 애국가와 '김일성 장군의 노래' 등을 작곡한 인물로, 그의 이름을 따 대학 명칭을 지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18일 평양‘김원균 명칭 음악종합대학’음악당에서 오케스트라 공연을 관람하며 귀엣말을 하고 있다. /평양 사진공동취재단 |
이 일정은 김 여사와 리설주의 공통분모가 음악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성악과 출신의 김 여사는 결혼하기 전까지 서울시립합창단원으로 활동했다. 북한 은하수관현악단에서 독창 가수로 활동했던 리설주는 김정은과 결혼한 뒤 삼지연관현악단 창설에 관여하는 등 북한 음악 분야 전반을 지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형 총장 영접을 받은 김 여사와 리설주는 함께 대학 수업실을 둘러봤다.
김 여사와 리설주는 이후 음악당에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아리랑' 등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 도중 두 사람은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거나 귀엣말을 주고받으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앞서 두 사람은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해 시설을 돌아보고, 내부 체육지도실에서 북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리설주는 김 여사와 동행한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감독에게 "손 좀 한번 잡아봅시다"라고 말을 걸었다. 최현우 마술사가 "제가 요술사"라고 소개하자 리설주는 "제가 없어지나요?"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최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