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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by 조선일보

전 세계서 日 소녀상 전시 중단 규탄…“내가 소녀상”

일본 아이치현 국제예술제 ‘아이치트리엔날레 2019’가 테러 위협을 이유로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중단한 데 대한 규탄 여론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정치 개입으로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비판과 함께 ‘소녀상’을 재현한 항의 표시의 퍼포먼스가 잇따르고 있다.


이탈리아 조각가인 로자리아 이아제타는 지난 4일 트위터에 "아이치트리엔날레 검열에 항의하는 평화의 상(像)"이라며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사진 속 여성들은 빈 의자나 소녀상 옆에 앉아 손을 무릎에 올린 채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아이치트리엔날레에서 전시를 중단한 ‘평화의 소녀상’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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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이치현 국제예술제 ‘아이치트리엔날레 2019’에서 전시를 중단한 ‘평화의 소녀상’을 재현하고 있는 사람들. /로자리아 이아제타 트위터

이아제타는 "소녀상처럼 자세를 취하자"며 "그리고 이를 ‘표현의 부자유상’이라고 부르자"고 했다. 그러면서 영어와 일어로 #평화의 소녀상, #표현의 부자유, #위안부, #아이치 트리엔날레, #미투, #일본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일본인 등으로 이뤄진 여성주의 미술 단체인 ‘내일의 소녀단(Tomorrow Girls Troop· 明日少女隊)’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는 아이치트리엔날레의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 결정에 통탄하고 그 결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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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 재현에 동참한 여성들. /내일의 소녀단 인스타그램

단체는 또 소녀상을 재현한 사람들의 사진을 올리고 "표현의 부자유상 되기에 참여한 사람들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 아이치트리엔날레, #검열에 반대하는 동상되기 등의 해시태그도 올렸다.


앞서 아이치트리엔날레 책임자인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아이치트리엔날레 내 ‘표현의 부자유전(展)·그후’ 코너를 오늘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전시가 시작되면서 테러 예고나 협박성 항의 전화와 메일이 계속됐다는 이유에서다.


‘표현의 부자유전·그후’는 외부 반발로 전시장에서 철거된 이력이 있는 작품들을 모아둔 기획전이다. 출품된 총 17개 작품들은 위안부 외에도 일본 천황제, 오키나와 미군 기지 문제 등을 다뤘다.


이번 전시 중단의 배경엔 일본 정치권의 압력이 있었다.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시장은 전시 중단 전날인 지난 2일 전시장을 찾아 "일본인의 마음을 짓밟는 것"이라며 오무라 지사에게 소녀상 전시 중단을 요청했다.


같은 날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소녀상이 전시되는 행사에 들어가는 교부금을 계속 지원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이치트리엔날레에) 교부금이 결정된 과정을 면밀히 조사하고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는 예술제 예산 삭감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일본 내·외부에서는 이번 전시 중단에 대해 정치 개입과 검열로 예술의 표현의 자유가 침해됐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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