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의원 "동성애자는 아니죠?", 진선미 "질문 자체가 차별"
여가부 장관 후보 청문회 설전
진 후보 "2020년 총선 출마할 것", 野 "1년짜리 장관 제대로 하겠나"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
20일 국회에서 열린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동성애에 관한 진 후보자의 입장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야당은 진 후보자에게 '동성애에 찬성하느냐' '기독교 교인인데 교리와 동성애가 배치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진 후보자는 "변호사 활동을 하면서 성 소수자도 나와 같은 사람이고 성 소수자라는 것만으로 차별받으면 안 된다는 관점에서 함께해왔다"며 "(기독교 국가인) 미국에서도 얼마 전 동성혼 (제도가) 통과됐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은 진 후보자가 '동성애 처벌'을 문제 삼아 병역을 거부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변호했던 일 등을 언급하며 "(진 후보자는) 동성애자는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진 후보자는 "그 질문은 조금 위험한 발언"이라며 "질문 자체가 차별성을 담는 것일 수 있다"고 받아쳤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한국당이) 지속적으로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질의와 발언을 하고 있다"고 했다.
진 후보자는 2020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지금으로는 할 생각"이라고 했다. 야당에선 '1년짜리 장관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이에 진 후보자는 "제가 하고자 해서 되는 것만도 아니고 임명권자 의견도 있다"며 "출마하기에 아깝다고 생각할 정도의 성과를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와 성윤모 산업통상부 장관 후보자,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적격' 의견을 담은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했다. 다만 이석태·이은애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 보고서는 야당 반대로 채택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최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