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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리디아 고도 매일 한다, 18홀 내내 굿샷 위한 필수 운동

[봄 골프, 몸부터 만들자] [下·끝] 집중력·체력 키우기

“나흘 동안 한결같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고진영 프로를 보면서 겨울에 얼마나 열심히 운동했기에 저럴 수 있을까 감동했어요. 기술과 집중력은 꺾이지 않는 체력이 있을 때 함께 위력을 발휘하거든요.”


국내 골프 트레이닝 전문가인 양지아 대표(제이 필라테스 & 바디웍스)는 지난 5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고진영이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1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는 모습에서 많은 걸 느꼈다고 했다. 고진영은 지난겨울 고질이던 손목 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손의 움직임을 줄이고 몸통 회전을 위주로 하는 스윙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손이나 팔로 비거리를 내겠다는 본능을 제어할 정도로 스윙 축을 잘 유지하면서도 지면 반발력을 이용해 공에 힘을 실을 수 있어야 한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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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려면 먼저 몸을 만들어야 한다. 양 대표는 “골프가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사람들은 ‘기술이 부족해서’ ‘멘털이 약해서’ 등등 부분적인 이유를 대는데, 그 바탕에 체력이 있다는 걸 잘 잊는다”고 지적했다. 골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거리와 정확성도 언제든 반복이 가능할 정도로 체력이 뒷받침될 때 빛을 발한다는 설명이다. 프로 무대에서 정상에 오르려면 나흘 내내 이런 집중력과 체력을 유지해야 한다.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나, 슬럼프를 벗어나 정상에 설 때는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스코어가 좋아지거나 유지된다.


18홀을 한결같이 칠 수 있는 주말 골퍼를 위한 운동 처방은 없을까?

양 대표는 “런지 회전 운동과 스쾃 점프, 스텝 버피(Step Burpee) 동작을 꾸준히 하면 놀랄 정도로 스윙이 쉬워지고 비거리가 는다”고 했다.


런지 회전 운동은 하체의 안정성과 회전 능력을 향상시키는 묘약이다. 앞뒤로 다리를 벌리고 서서 상체는 일자로 세워준다. 수건을 잡으면 몸의 정렬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무릎을 접어서 내려가고 올라가는 식으로 10번을 한다. 그리고 앞에 있는 다리를 축으로 회전한다. 다리는 움직이지 않게 버티고 갈비뼈를 회전하는 느낌으로 10번 회전을 한다. 발을 바꾸어서 같은 방법으로 한다.


다음은 스쾃 점프다. 주말 골퍼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지면 반발력과 하체를 사용하는 느낌을 익히는 동작이다.


다리를 어깨보다 넓게 벌린 자세로 스쾃을 하면서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을 두 번 한다. 그리고 세 번째 스쾃을 하고는 강하게 발바닥을 지면으로 밀어내면서 점프했다가 제자리로 돌아온다. 세 번 스쾃을 하고 점프하는 동작을 한 세트로 10번씩 한다.


스텝 버피는 전신 운동이 되면서 몸 전체의 균형과 체력을 키우는 효과가 있다. 선 자세에서 양손을 바닥에 대고 한 발씩 뒤로 이동했다가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일어서서 가슴을 펴고 만세 동작을 한다. 힘이 드는 동작이라 엉덩이가 뒤로 밀려서 솟아오르기 쉽다. 몸 전체의 힘을 잘 유지하면서 정확한 자세로 하는 게 중요하다. 오른발로 10번, 왼발로 10번 한다.


여기에 일반적 플랭크 동작을 한 뒤 옆으로 몸을 기울여서 한쪽 팔로 몸을 지탱하는 사이드 플랭크 동작은 몸이 좌우로 많이 움직이는 골퍼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30초나 1분 정도 이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면 놀라운 수준이다. 양 대표는 “어떤 동작이든 너무 힘들면 손과 발을 바닥에 대면서 서서히 힘을 길러나가는 게 좋다”며 “처음에 이야기한 것처럼 하루 10분씩 꾸준히 하면 보약 이상의 효과를 장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양지아 대표의 인터뷰와 골프 트레이닝 동영상을 유튜브 채널 ‘민학수의 올댓골프’에서 볼 수 있습니다.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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