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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해군 헬기, 일본 헬기항모에 처음으로 내려앉았다

최근 괌 인근서 실시된 한미일호주 4개국 연합훈련서 해군 헬기, 일 헬기항모 이세함서 착함훈련 실시

조선일보

해군 링스헬기 헬기(사진 뒤쪽 작은 헬기)가 최근 괌 인근에서 실시된 한미일호주 연합훈련에서 일 헬기항모 이세함에 착함하고 있다. 우리 해군헬기가 일 헬기항모에 착함한 것은 처음이다. /일 해상자위대 홈페이지 캡쳐

우리 해군 헬기가 최근 괌 인근 해상에서 실시된 한·미·일·호주 다국적 연합훈련 중 일본 해상자위대 헬기 항모에 처음으로 착함(着艦)하는 훈련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중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4개국 연합훈련은 최근 두차례나 잇따라 실시된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은 최근 중국 견제를 위해 역내 4각 안보협력체인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에 다른 역내 국가들을 포함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사한 수준의 다자 안보기구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공식화하고 있다.


16일 해군에 따르면 일본 해상자위대는 최근 홈페이지에 우리 해군의 링스 헬기가 휴우가급(級) 헬기항모인 이세함에 착함하는 사진 4장을 게재했다. 해군 링스 헬기는 우리 해군의 한국형 구축함인 충무공이순신함을 떠나 이세함에 착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한일 양국 해군이 탐색구조 훈련 등에서 구축함 간에 헬기 이착함 훈련을 실시한 적은 있었지만 헬기 항모 착함은 처음이다.


한.일 해군간 연합 훈련은 지난해 한일 지소미아(군사정보보호협정) 연장 및 ‘위안부’ 문제 등으로 인한 갈등 때문에 한때 전면 중단됐었다. 하지만 이번에 헬기 착함 훈련까지 실시함에 따라 회복 국면을 맞고 있다는 평가다. 이세함은 휴우가급 2번함으로 길이 197, 만재 배수량 1만8000급이다. 각종 헬기를 최대 11대 가량 탑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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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괌 인근에서 실시된 한미일호주 연합훈련에서 일 헬기항모 이세함에 처음으로 착함한 해군 링스헬기. 태극 마크가 선명하다. /일 해상자위대 홈페이지 캡쳐

한·미·일·호주 4개국 해군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태평양 괌 인근 해상에서 ‘퍼시픽 뱅가드’(Pacific Vanguard·태평양 선봉)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우리 해군은 구축함 충무공이순신함과 이지스함인 서애류성룡함이 참가했다. 일본 해상자위대에선 헬기항모인 이세함을 비롯, 호위함인 아시가라함 등이, 미 해군에서는 알레이버크급 이지스구축함 배리함과 유류지원함, 잠수함 등이, 호주에서는 호위함인 아룬타함과 스튜어트함 등이 각각 참가했다. 4국 해군은 이번 훈련 기간 중 자유공방전, 대잠수함 작전, 해상기동군수훈련, 통신훈련 등 다양한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미·일·호주 해군은 지난달 17∼31일 미국 하와이에서 실시된 다국적 해상 연합훈련인 ’2020 환태평양훈련'(림팩)을 마친 뒤 복귀하는 도중 지난 9~10일 괌 해상에서 별도로 연합훈련을 했다. 단기간에 이들 4개국 해군이 연합훈련을 잇따라 실시한 것도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림팩 참가를 마치고 복귀하는 가운데 실시 가능한 훈련을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잇딴 4개국 연합훈련이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의도를 분명하게 드러낸 것이 아니냐고 평가하고 있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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