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케네디가, 막내 여동생 진 케네디 스미스 별세
존 F.케네디(오른쪽) 전 미국 대통령과 17일(현지 시각) 별세한 진 케네디 스미스. 사진은 1961년 4월 촬영된 것이다. /AP연합뉴스 |
미국 35대 대통령 존 F.케네디 전 대통령의 형제자매 가운데 유일하게 생존해있던 막내 여동생 진 케네디 스미스가 17일(현지 시각) 별세했다. 향년 92세.
고인은 케네디 전 대통령을 비롯한 4남 5녀의 형제자매 가운데 여덟째로, 자매 중에서는 막내였다.
뉴욕타임스는 스미스를 놓고 "케네디 가문의 1세대 가운데 정치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첫 여성"이라고 했다. 훗날 백악관 비서실장이 된 스티븐 에드워드 스미스와 1956년 결혼한 스미스는 공직 선거에 직접 출마한 적은 없다. 하지만 1960년 존 F.케네디 당시 상원의원의 대선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1963년 영부인인 재클린 여사를 대신해 아일랜드 대통령을 위한 국빈만찬을 공동 주재하고, 케네디 대통령의 아일랜드 방문을 수행하기도 했다.
스미스는 30년 뒤인 1993년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주아일랜드 미국대사로 임명됐다. 1998년까지 주아일랜드 미국대사를 지낸 그는 재임 중에는 북아일랜드 평화협정 체결을 주도했다.
17일(현지 시각) 별세한 진 케네디 스미스. 스미스는 존 F.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막내 여동생이다. /AP연합뉴스 |
스미스의 별세를 계기로 케네디 가문의 불운한 가족사도 다시 조명되고 있다. 스미스의 형제자매 가운데 대통령 1명을 포함해 3명의 상원의원이 나왔지만, 다수가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해서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1963년 암살당했고, 일곱째인 로버트 F.케네디 상원의원은 대선 유세 중이던 1968년 암살됐다. 이들에 앞서 장남인 조지프 케네디 주니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작전 활동을 하다 전사했고, 넷째인 캐슬린 케네디는 1948년 비행기 사고로 숨졌다.
[오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