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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인가 교인인가…이은재, 기독자유통일당 공천 탈락

이은재, 기독자유통일당 비례 1번 내정됐지만 탈락

李 "나는 교회 집사, 법명도 안 받아"

2019년 도곡동성당서 '엘리사벳'으로 세례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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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예수 그리스도, 이은재 의원, 석가모니/조선일보DB 등

기독자유통일당은 26일 당초 비례대표 1번에 내정했던 이은재 의원을 공천 배제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23일 미래통합당을 탈당하고 전광훈 목사의 기독자유통일당에 입당했었다.


기독자유통일당은 이날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자 재심의 및 확정’ 결과 명단에서 이 의원을 아예 지웠다. 전날 최고위에서 이 의원이 과거 불자(佛子)를 자처했던 행보가 논란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기독자유통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이 의원 공천 배제 등과 관련한 본지 질문에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은 그간 불자 국회의원 모임인 ‘정각회(正覺會)’ 회원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불교계 언론과 인터뷰를 하며 “불교는 참 나를 찾게 하는 등불” “강남 주민들을 위해 일주일 한 번씩 새벽 예불에 참석하고 있다”고 한 발언이 조명받기도 했다.


또 지난해엔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을 만나 “나라가 어려울 때 호국 불교로 국가를 잘 지켜왔고, 스님들 말씀이 국민들에게 소중하다”며 “앞으로 불교계 현안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었다.


‘이중 종교’가 논란이 되자 이 의원은 “1980년에 교회에서 세례를 받았고 1982년에 집사가 됐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 출석 교회 측도 “우리 교회 집사가 맞는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보수 개신교계에선 ‘나 이외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출애굽기 20장)는 십계명에 비춰 이 의원 공천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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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재(왼쪽에서 7번째) 의원이 2016년 10월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열린 '동해 독도 지도전' 개막식에 참석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봉은사 홈페이지

이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봉은사 주차장 등 지역 현안 때문에 불교 행사에 참석하긴 했지만, (불교 가입 절차인) 수계(受戒)나 법명(法名)을 받은 적도 없다”며 “공천 배제는 기독자유통일당 최고위에서 다시 논의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7월 천주교 서울대교구 도곡동성당에서 ‘엘리사벳’이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국회의 한 중진 의원은 “정치인은 기본적으로 불·개·천(불교·개신교·천주교) 3교를 모두 믿어야 한다”며 “절에 가면 절하고, 교회 가면 기도하고, 성당 가면 성호 긋는 게 일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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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재 의원이 2019년 7월 13일 서울 도곡동성당에서 '엘리사벳'이라는 이름으로 천주교 세례를 받고 있다./서울 도곡동성당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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