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1층, 자녀 2층… 특이한 형태로 생활공간 분리한 주택
부모와 자녀가 함께 머무는 ‘청라동 ㄱ+ㄴ 집’
[땅집고]인천 서구 청라동에 지은 '청라동 ㄱ+ㄴ집'. /ⓒ김용순 작가. |
행복한 삶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바로 가족이다. 1~2인 가구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대가족의 생활 터전으로 전원주택을 찾는 경우도 많다. 전원주택 중에도 시대 흐름에 따라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각자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설계가 인기를 얻고 있다.
건축 개요
[땅집고]'청라동 ㄱ+ㄴ집 '의 외형 스케치. /홍만식 리슈건축 소장. |
- 위치: 인천광역시 서구 청라동
- 규모:
- 1층집(부모 세대) ‘ㄱ집’ - 거실, 주방, 다용도실, 안방, 자녀 방, 욕실+다락
- 2층집(자녀 세대) ‘ㄴ’집 - 거실, 주방, 다용도실, 안방, 드레스룸, 자녀 방, 욕실+다락
- 대지면적: 292.00㎡(88.33평)
- 건축면적: 141.79㎡(42.89평)/건폐율 48.56%
- 연면적: 지상층 168.33㎡(50.91평)/용적률 57.65%
- 1층집 83.94㎡(25.39평)
- 2층집 84.39㎡(25.52평)
-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 설계: 리슈건축사사무소
- 사진: 김용순 작가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인천시 서구 청라동에 있는 이 집은 각자 아파트에 살던 부모와 자녀 세대가 함께 거주할 목적으로 지었다. 집은 ‘ㄱ집’과 ‘ㄴ집’으로 나뉜다. ‘ㄱ집’은 1층이 있고 위에 마당이 있는 구조다. ‘ㄴ집’은 1층을 필로티 구조로 하고, 생활공간이 2층에만 있는데 두 집이 겹쳐서 한 집이 됐다. 그래서 부모가 사는 ‘ㄱ집’은 1층집, 자녀가 사는 ‘ㄴ집’은 2층집으로도 부른다.
[땅집고]'ㄱ'자 건물과 'ㄴ'자 건물이 서로 겹쳐져 있다. /ⓒ김용순 작가. |
건축주는 ‘따로 또 같이’ 쓸만한 공간을 원했다. 그래서 부모님의 공간에 방해가 되지 않으면서도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소통형 마당이 탄생했다. 건축주 요구로 1, 2층 출입구를 다른 곳에 내고 프라이버시(사생활)를 지키면서도 가족끼리 공유할 수 있는 중정(中庭) 마당을 만들었다. 남향 배치를 통해 채광을 확보하고 2층은 테라스를 적극 활용했다. 1층 마당은 남쪽으로 한 면을 개방하고, 2층 마당은 동쪽과 남쪽을 같이 열어둬 공간을 확장한 것 같은 느낌을 줬다.
두 집은 다락을 제외한 사용 면적이 83.94㎡(25.39평, 1층집 기준)로 작아 다양한 요소를 넣는 게 어려웠지만 그럼에도 두 살림집이 만나 하나의 재미있는 형태로 완성됐다.
[땅집고]두 살림집이 만나 하나의 재미있는 형태로 완성된 ㄱ+ㄴ집. /ⓒ김용순 작가. |
가족의 추억이 차곡차곡 쌓이는 마당과 테라스
‘ㄱ’자 건물과 ‘ㄴ’자 건물이 서로 만나면서 1층 아래쪽에는 필로티 공간이, 2층에는 테라스가 생겼다. 1층은 야외 식당으로, 2층은 마당으로 각각 계획해 3면의 경관을 모두 만끽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파트처럼 평면적인 구조가 아니라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땅집고]가족끼리 공유하는 중정 모양의 마당. /ⓒ김용순 작가. |
테라스는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면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노는 놀이터로 설계했다.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면서 생긴 재미있는 공간이다.
[땅집고]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마당. /ⓒ김용순 작가. |
좁은 집 대신 넓은 다락…나무로 아늑해진 거실
아담한 주택인 점을 고려해 전용면적으로 포함되지 않는 서비스 공간인 다락을 만들어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두 집의 다락은 저마다 다른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사용하기로 했다. 특히 자녀 세대가 사용하는 2층의 각 방은 공간을 최소화하는 대신 다락을 더 넓게 만들었다.
자녀 세대의 다락은 창문이 동향이어서 조망 확보에 용이한 편이며 현재 서재로 사용한다. 나중에 생길 아이의 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땅집고] 2층 자녀 세대가 사는 'ㄴ집'은 동향 위주로 창이 나서 조망을 확보하기 좋았다. /ⓒ김용순 작가. |
부모 세대 다락은 남쪽을 향해 밝은 채광을 확보할 수 있으며 재봉틀 작업을 하는 곳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땅집고]남향으로 창이 난 'ㄴ집'. 부모 세대가 재봉틀 작업을 하는 등 다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용순 작가. |
집 내부에는 목재를 많이 활용했다. 테라스, 다이닝 공간이 있는 2층 거실은 상부장을 없애고 나무로 된 선반을 설치해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테이블과 마룻바닥, 파티션 등 이곳에 쓰인 목재는 따뜻한 질감을 통해 전체적인 외관을 포근하게 만들어 준다.
[땅집고] 주택 내부에는 따뜻한 질감의 목재를 주로 사용했다. /ⓒ김용순 작가. |
홍만식 리슈건축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