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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지은과 열애…서울시 대상받은 ‘휠체어 유튜버’ 박위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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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시크릿 출신 배우 송지은이 유튜버 박위(35)와 열애 중이라고 밝혔다. 박위는 5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휠체어 유튜버’다.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던 그는 재활을 통해 현재는 휠체어를 타고 생활한다. 옷 입는 것부터 소변보는 모습 등 지체장애인의 일상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로 제작해 ‘긍정 에너지’를 선사하고 있다.


◇박위 “나랑 다니면 안 불편해?” 송지은 “솔직히 더 편했어”


송지은은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박위와 함께 찍은 다정한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풍성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며 “제 삶에 선물과도 같이 찾아온 소중한 사람을 여러분께 소개한다”고 했다. 송지은은 연인 박위를 “삶을 대하는 멋진 태도와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사랑스러운 제 짝꿍”이라고 소개했다.


박위 역시 이날 자신의 계정에 “작년 겨울, 욕창으로 수개월간 어렵고 힘든 시기를 겪으며 제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며 “제가 얼마나 부족하고 연약한 존재인지 다시 한번 되뇔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 고난의 시간이 지나고 제게 큰 선물 같은 사람이 찾아왔다”며 송지은과의 연애 사실을 알렸다.


동시에 박위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위라클’에는 송지은과 함께한 영상이 올라왔다. 두 사람을 이어준 건 코미디언 김기리였다. 김기리는 욕창이 생겨 집에 누워만 있던 박위에게 “새벽예배를 오라”고 추천했다.


박위가 교회에 갔을 때 두 사람이 처음 만나게 됐다고 한다. 송지은은 “박위라는 사람을 보자마자 호감의 문이 확 열렸다”고 했다. 박위 역시 “열댓명이 있었는데, 거짓말처럼 한 명이 눈에 팍 튀었다”며 “집에 왔는데도 송지은이 계속 생각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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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위는 “내가 다리 마비가 돼서 휠체어를 타고 있는데, 처음에 나와 데이트하려고 할 때 걱정되지는 않았어?”라고 물었다. 송지은은 “참 감사한 게 걱정이 없었다”며 “주변에 휠체어를 탔던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초반에는 이것저것 생각 안 하고 만났다”고 했다.


이에 박위는 자신과 다니면서 솔직히 불편한 적이 있었는지를 물었다. 송지은은 “솔직히 더 편했다”며 “주차비 싸고, 장애인 주차장이 입구 앞에 바로 있어서 오래 안 걸어도 된다”고 답했다. 이어 “휠체어 이용할 수 있는 곳만 가다 보니까 오히려 걷기 편한 곳을 갔다”며 “돌자갈 있는 곳들은 여자들도 구두 신고 걷기 힘들다. 오빠가 이미 그쪽으로 안내 해주니까 내 입장에선 불편한 게 없었다”고 했다.


송지은은 “박위가 항상 하는 말이 있다”고 했다. ‘나에게 없는 것, 남에게 있는 것만 바라보지 말고 나에게 주어진 거에 감사하며 사랑하며 살아가자’는 이야기였다. 송지은은 “제 삶의 가치관과 같다”고 했다.


◇축구선수 꿈꾸던 청년, 하루아침에 전신마비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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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위는 중학교 시절까지 축구 선수를 꿈꿀 만큼 건강하고, 활동적인 사람이었다. “가진 건 몸뚱이밖에 없다고 여길 정도로 몸으로 하는 건 뭐든 자신이 있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28살이었던 2014년 5월, 외국계 패션 회사 인턴으로 일하던 그는 6개월 만에 정직원 전환이 됐다. 첫 취업이었다. 친구들과 축하 파티를 열고 술에 취해 필름이 끊긴 다음 날, 눈을 뜬 곳은 병원 중환자실이었다. 건물에서 추락해 척추 신경이 끊어진 상태였다. “앞으로 전신마비로 살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박위의 아버지, 박찬홍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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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위의 사고 당시 엑스레이 사진(위), 박위를 간호하는 아버지 박찬홍 감독. /MBC '일타강사'

박위의 아버지는 드라마 ‘학교2′ ‘비단향꽃무’ ‘부활’ ‘기억’ ‘기적의 형제’ 등을 연출한 박찬홍 감독이다.


박위는 과거 방송에서 “전신마비가 되면 장기 기능도 마비가 된다. 대변도 가족들이 뒤처리를 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가 제 변을 치우는 모습을 보고 등 돌린 상태로 눈물 흘린 적이 있다”며 “28살 된 아들의 뒤처리를 하게 만든 게 너무 싫었다. 고통스러웠다”고 했다.


박 감독 역시 두고두고 후회하는 일이 있다고 한다. 박위가 취업 축하 파티를 가던 날 아버지는 “결혼하지 말고 평생 나랑 살자”고 말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사랑의 표현이었지만, 아들이 정말 자신과 평생 살아야만 할 것 같은 모습으로 돌아온 후 박 감독은 자신의 말 때문인 것처럼 자책했다.


박 감독은 지난 6월 JTBC ‘기적의 형제’ 제작발표회에서 ‘가장 기대하는 기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이 중 하나가 하반신마비 생활을 하고 있다”며 “지팡이를 짚을 정도로 일어나면 산티아고 길을 함께 걷자고 약속했다. 꼭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전신마비 2주 후 미소…”일어날 수 있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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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마비 진단 후 2주차 모습. /MBC '일타강사'

그러나 박위는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다. 전신마비 2주 차 사진 속 그의 모습은 생각보다 밝아 보였다. 박위는 “저는 제가 다시 스스로 일어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으니 이제 올라가기만 하면 된다. 오히려 편하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사고 후 두 달간 침대 생활만 했던 박위는 휠체어에 앉는 것, 휠체어를 스스로 미는 것, 칫솔질, 동생 입에 상추쌈을 싸 넣어주는 것 등을 서서히 혼자 할 수 있게 됐다.


4년 동안 재활 치료에 매달린 박위는 이 모습을 소셜미디어로 공유해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줬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위는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받아 ‘2022 서울시 복지상’ 장애인 인권 분야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위는 SBS뉴스 인터뷰에서 “과거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상들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며 기적과도 같은 삶이었다는 걸 깨달았다”며 “우리가 숨 쉬고, 같이 밥 먹고, 대화할 수 있는 게 일상의 기적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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