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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by 조선일보

며느리와 함께 나가 보세요, 설날 즐기는 맛집투어

명절 문 여는 식당

온가족이 모여 음식 하는 대신 마음 편히 외식하고 여행 가고…

한식·중식부터 이탈리안까지 연휴에 가볼만한 식당 총정리


외국계 은행에 다니는 김연수(55)씨는 24일부터 시작되는 올해 나흘간의 설 연휴 동안 가족들과 외식을 하겠다고 했다. "명절이면 여자들만 전 부치고 탕 끓이느라 고생하는 걸 보는 게 맘이 편치가 않았어요. 어머님이 작년부터 '제사를 더는 며느리들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덕도 있고요. 올해는 그래서 다 같이 돈 나눠 내고 편하게 나가서 사먹기로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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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도 문 여는 서울 시내 맛집들. ①멘보샤로 유명한 중식당 '진진'. ②평양냉면 신흥 강자로 알려진 '진미평양냉면'. ③색다른 딤섬집 '홍롱롱'. ④순댓국과 순대 스테이크를 내놓는 '순대실록'. ⑤갈비탕·갈비가 유명한 '삼원가든'. ⑥중식 코스를 즐길 수 있는 '허우'. /한준호·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조선일보 DB

설 연휴에 다 같이 모여서 음식을 하는 대신 국내·해외여행을 떠나거나, 외식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작년 설 연휴 기간 동안 인천공항을 이용해 해외로 나간 여행객은 하루 평균 20만3719명. 지난 6년 새 74.2%나 늘었다. 공항공사 측은 "올해는 설 연휴가 짧아 해외여행보단 국내여행이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이베이코리아 온라인 쇼핑몰에 따르면 펜션·캠핑·리조트·워터파크를 비롯한 국내여행 상품 판매량은 지난달보다 이번 달에 2배 가까이 늘었다. 설 연휴에 문 여는 식당 정보를 찾아 헤매는 이들도 그만큼 늘었다. 주부 박재민(41)씨는 "시부모님을 설득해서 명절에 외식한 지 5년째다. 매년 어디에서 식사를 할까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다"고 했다.

설 연휴에도 맛집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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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콘텐츠 디렉터로 활동하는 '김혜준 컴퍼니'의 김혜준 대표는 매년 설 명절마다 영업하는 식당 목록을 직접 찾아 블로그와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사람이다. 김 대표는 "명절에 모여 음식을 하더라도 연휴 기간 내내 명절 음식만 먹지 않는 게 요즘 추세다. 갈수록 음식을 적게 하거나 아예 하지 않고 맛집을 도는 이들이 늘어나는 만큼,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했다.


가족이 다 같이 한식을 즐기기 좋은 '삼원가든', 코스 요리와 불도장이 유명한 서울 역삼동의 중식당 '허우', 순댓국과 순대 스테이크로 유명한 '순대실록', 고기를 구워 먹기 좋은 '금돼지식당'과 '꿉당' 등은 대표적인 연중무휴 식당. 신사동의 프렌치 식당 '더 그린 테이블', 강남 삼성동과 여의도에 있는 중식당 '시추안하우스', 익선동의 딤섬집 '홍롱롱', 요리주점으로 유명한 '한국식당 안씨막걸리', 서울 강북 수유동의 '호조참치'도 설 연휴 내내 문을 연다. 서울 곳곳에 지점이 있는 냉면집 '봉피양', 논현동의 '진미평양냉면'은 기름기 가득한 설 음식에 질린 입맛을 냉면으로 다스리고 싶을 때 가기 좋은 곳이다. 연남동 술집 '규자카야 모토', 신촌 라멘집 '카라멘야'도 연휴 내내 영업한다.

한식 요리주점부터 이탈리안까지

서울 종로에 있는 '더 키친 살바토레 앤 바'는 명절 음식을 벗어나 이탈리안을 즐기고 싶은 이들이 가기 좋은 곳. 명절 내내 영업한다. 한남동 '부자피자'와 프렌치로 유명한 서울 청담동의 비스트로 욘트빌은 25일 설 연휴 당일만 쉬는 곳이다. '톡톡' '주옥' '밍글스'처럼 미쉐린에서 높은 평점을 받은 파인다이닝 식당 상당수는 24일 금요일까지만 영업한다. 요즘 신당동에서 뜨는 숯불닭갈비집 '은화계'는 24일과 26일 문을 열고, 소시지로 이름난 성수동의 '세스크 멘슬'도 24일 문을 연다. 레트로풍 인테리어 덕에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논현동 '노란상 소갈비'는 26~27일 영업하고, 연남동의 뜨는 요리주점 '등불서양주점', 돈가스집 '독립카츠', 서울 마포 노고산동 '신세계 등뼈' 등도 26~27일 문을 연다. 연휴에도 빵은 당긴다. '태극당' 인사동점과 을지로점, '빵어니스타' 연남점, '미니마이즈' 한남점 등이 연휴 내내 문 여는 곳이다.


송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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