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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by 조선일보

매일 오후 2시면 전 국민 앞에 서는 정은경 질병본부장

지쳐 보이지만 평정심 잃지 않는 브리핑에 네티즌들 '응원'

2017년 첫 여성 질병관리본부장으로 파격 승진

한달간 점점 초췌해지는 외모, SNS에 응원 물결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서 연일 확산하며 확진자수가 27일 1595명에 달한 가운데 매일 정부를 대표해 TV에 나와 상황 브리핑에 나서는 한 사람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55)이다. 정 본부장은 국내 확진환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 달 20일부터 한달 째 매일 카메라 앞에 서고 있다.


정 본부장은 광주 출신으로 전남여자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의대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보건학 석사를 땄고 예방의학 박사 학위까지 얻었다. 그는 1995년 국립보건원 특채로 보건공무원이 됐다. 2017년에는 실장급(1급) 직책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본부장(차관급)이 돼 "파격적 인사"라는 평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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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연합뉴스

정 본부장은 지난 2015년 박근혜 정부 때 최초로 맞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자주 국민앞에 나섰다. 당시는 질본의 질병예방센터장이었다. 이때는 메르스 확산 대응실패를 이유로 징계를 받기도 했지만, 이후 대처능력을 인정받아서 문재인 정부 출범 두달째인 2017년 7월 차관급인 질병관리본부장으로 승진했다.


SNS에선 정 본부장의 활약과 초췌해지는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머리 감을 시간도 아껴야 한다며 뒷머리를 짧게 자르고 나타난 모습이 주목 받기도 했다. '1시간도 못잔다는 얘기가 있는데, 평소에 몇시간을 주무시냐'는 기자 질문에는 "1시간보다는 많이 잔다"며 평소와 같은 차분한 목소리로 소탈하게 대답하기도 했다.


질본에 따르면, 정 본부장은 잠시 눈을 붙이는 시간을 제외하면 온종일 긴급 상황실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확진자 현황 집계와 매일 오후 2시 언론 브리핑 준비, 각종 화상 회의에 참석하며 시간을 쪼개 쓰고 있다고 한다. 식사도 도시락과 이동 밥차로 간단히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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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응원하는 SNS 일러스트. /트위터 캡처

네티즌들은 트위터, 페이스북등 SNS에서 정 본부장 발표 모습을 묘사한 그림과 함께 #고마워요_질병관리본부, #힘내요_질병관리본부, #힘내요_보건복지부 와 같은 해시태그를 올리고 있다. 이 해시태그는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도 '힘낼게요, 국민여러분'이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반면 질본이 정부 방역 체계의 중심인만큼 비판의 대상에 오르기도 한다. 특히 감염 차단에 미온적이었던 초기 대응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 다만 정 본부장 자신은 지난 2월초부터 중국 입국자 제한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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