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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by 조선일보

“다 탈 때까지 16시간 기다렸다”…테슬라 전기트럭 화재로 美 도로 폐쇄

美 당국 조사 착수하자 테슬라 주가 5.65%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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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속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테슬라 전기 트럭에 화재가 발생해 미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이날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와 함께 최근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의 한 고속도로에서 화재가 발생한 테슬라 전기 트럭에 대해 안전 조사를 개시했다.


NTSB는 “리튬-이온 배터리로 인한 화재 위험을 조사할 것”이라며 “잔해를 조사하고 충돌 및 후속 화재 대응으로 이어진 이번 사건의 세부 정보를 수집할 것”이라고 했다.


지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3시15분쯤 새크라멘토에서 북동쪽으로 약 113㎞ 떨어진 고속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테슬라 전기 트럭 ‘세미’가 갑자기 도로를 벗어난 뒤 갓길 근처에 있던 나무와 충돌했다.


이후 배터리에 불이 붙어 온도가 500도 넘게 치솟았고 유독가스가 고속도로를 따라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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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들은 진압을 시도하지 못하고 배터리가 다 탈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당시 출동 소방관들은 “현장을 정리하는 동안에도 배터리는 늦은 오후까지 계속 타고 있었다”고 했다.


고속도로는 양뱡향 모두 완전히 폐쇄됐다. 불이 꺼지고 현장이 정리돼 도로가 다시 열린 것은 사고 후 약 16시간 뒤인 당일 오후 7시20분쯤이었다.


테슬라 트럭 운전자는 충돌 사고 직후 현장에서 스스로 빠져나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외 부상자는 없었다.


테슬라 전기 트럭 사고에 대한 안전 조사 착수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테슬라 주가가 큰폭으로 빠졌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5.65% 내린 210.66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전장보다 소폭 오른 223.82달러로 시작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는 15% 떨어진 상태다.


NTSB는 앞서 2021년 테슬라 전기차 화재를 조사한 뒤 전기차의 배터리 화재가 소방관이나 구조대원 등 최초 대응자에게 위험을 초래하며, 화재를 처리하는 방법에 대한 제조업체의 지침도 적절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집행권이 없는 NTSB는 당시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배터리 화재를 진압하기 위한 차량별 대응 가이드를 구체적으로 작성할 것을 권고했다. 이 지침에는 손상된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도 포함하도록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의 세미 트럭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세미 트럭은 2022년 12월 처음 출시됐다. 테슬라는 네바다주 리노 인근에 있는 공장에서 세미를 생산하고, 이 트럭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있는 테슬라 공장에 차량 부품을 운송하는 용도로 쓰고 있다. 아직 대량 생산은 하지 못하고 있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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