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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복분자 먹으면…" 그날 성추행 논란 부산시의원은

피해자 "팔뚝 쓰다듬는 등 불필요한 신체접촉"


“나는 여자가 좋다. 복분자는 여자한테 효력이 없다. 난 복분자 먹으면 서는데 어떡하지.”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의회 A 시의원이 식당 종업원을 상대로 이런 말을 하면서 몸을 만졌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돼 수사가 시작됐다.

조선일보

성추행 의혹을 받는 여당 소속 부산시의원 A씨(오른쪽)이 지난 5일 식당 종업원 팔뚝을 움켜쥔 사진.

A 시의원은 지난 11일 오후 9시 30분부터 11시까지 부산 사하구의 한 식당을 찾아 지인들과 술을 마시며 종업원 B씨에게 강제추행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B씨 측 김소정 변호사에 따르면, 당시 A 시의원은 “난 복분자 먹으면 서는데 어떡하지”라고 말하며 “(피해 여성은) 손톱도 빨갛고 입술도 빨간데, 얼굴도 빨가면 더 좋을 텐데”라고 말했다.


앞서 김 변호사는 12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미래통합당 부산시당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A 시의원은 지난 5일과 11일 2차례 식당을 방문, B씨의 팔뚝을 쓰다듬는 등 불필요한 신체적 접촉을 하고 반말로 이름을 불렀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5일 저녁) 식당에는 B씨 자녀가 옆에 앉아 있었는데도 신체접촉을 했다”며 “B씨가 A 시의원의 성추행에 수치심과 모멸감을 느꼈지만 7월 말 개업한 식당의 영업에 지장을 줄까 봐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참았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그러나 A 시의원이 11일에도 같은 행동을 하자 B씨는 ‘이대로 그냥 넘어가면 더 심해지겠다. 참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 신고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 시의원은 “격려 차원에서 어깨를 두드렸을 뿐, 성추행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는 12일 오후 2시쯤 B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왜 이러느냐, 나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조선일보

12일 미래통합당 부산시당이 공개한 CCTV(방범카메라) 장면. 더불어민주당 A 부산시의원이 지난 5일 부산 사하구의 한 식당 종업원 B씨에게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하고 있다.

경찰은 “A 시의원과 일행, 식당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실관계 등을 조사할 것”이라며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수사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의원들은 이날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가진 뒤 ‘대시민 사과문’을 냈다. 이들 시의원은 사과문에서 “코로나 장기화와 폭우로 인해 시민 여러분 모두가 힘든 시기에 시의원 성추행 신고 접수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며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허윤정 대변인은 본지 통화에서 “원칙과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마당에 지역에서도 성추문이 계속 터져 죽을 맛이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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