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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원들 죽음으로 내몰아” 트럼프 깜짝외출 비판 봇물

조지워싱턴 의대 교수 “경호원들 죽을 수도...미친짓”


조선일보

코로나에 걸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각) 자신이 입원한 병원 앞으로 모인 지지자들을 만나기 위해 외출을 감행했다./AFP 연합뉴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해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두번째 셀프 동영상을 올렸다. 지지자들에게 깜짝 선물을 주겠다며 병원을 나서 얼굴을 비추기도 했다.


지난 2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 4분짜리 동영상을 올린 데 이어 4일에도 또다시 스스로 촬영한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1분 13초짜리 동영상에서 그는 “이곳 월터 리 병원은 매우 훌륭한 곳이다. 간호사들, 의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코로나에 감염된 데 대해 “아주 흥미로운 여행이었고, 나는 코로나에 대해 엄청나게 많이 배웠다”며 "책에서 배운 게 아니라 학교에서 진짜 코로나를 배웠다고 말했다. 또 “덕분에 코로나에 대해 나는 이해하고 있고 매우 흥미롭다”며 “곧 당신들에게도 알려줄 생각이다”고 이어갔다.


그는 자신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지지자들에게 깜짝 인사를 하기 위해 외출도 감행했다. 동영상에서 그는 “길거리에 얼마나 많은 지지자들이 모였는지 놀랍다”며 “너무 놀라지 말라, 깜짝 방문을 할 생각이다”고 했다.


동영상이 끝난 직후 그는 곧장 차를 타고 병원 앞 지지자들로 향했다. 마스크를 쓴 상태였지만 그는 건재함을 표시하듯 양손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트럼프의 외출이 경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마스크를 쓴 트럼프의 뒤쪽에 최소 두 명의 비밀요원이 숨어있고, 조수석에는 투명한 안면 보호대를 착용한 요원도 보인다.


이에대해 조지워싱턴대 재난의학과장인 제임스 필립스 교수는 트위터에 “대통령의 전용 차량은 방탄 기능이 있을 뿐 아니라 화학공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밀폐돼 있다”며 “(밀폐된 전용 차량 안에서) 코로나 전염 위험은 정상적인 의료 범위를 벗어날 만큼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무책임이 놀랍다”며 “내 생각엔 (경호를 책임지는) 비밀 경호국이 (트럼프의 압박에) 강제적으로 한 것같다”고 했다.


필립스 교수는 “대통령의 불필요한 외출에 동행한 사람들은 2주간 격리해야 한다”며 “그들은 (트럼프의) 정치적 연극 때문에 (코로나) 병에 걸리고 죽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명령으로 (정치적) 연극에 목숨을 걸게 됐다”며 “이것은 미친짓”이라고 했다.


의회전문지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의 동영상을 보면 차에 함께 탄 경호요원들이 N95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CNN에 출연한 한 패널은 “밀폐된 공간에서 N95를 쓴다고 코로나를 완전히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또 월터 리드 군병원이 있는 메릴랜드주는 코로나 환자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격리하도록 돼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메릴랜드주의 보건지침을 어겼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3일 “몸이 좋아지기 시작했다”며 “나는 돌아올 것(I will be back)”이라고 말하는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린 바 있다. 이 동영상에서 그는 “우리는 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물리칠 것”이라며 “내가 받고 있는 치료법을 보면 그(치료법)중 일부와 곧 나올 몇몇 치료법은 솔직히 기적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대선을 한 달 남겨둔 상황에서 자신의 상태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자 직접 해명한 것으로 보인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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