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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by 조선일보

"강태(김수현)는 과거의 나...배우들 '온기'에 감동", '사이코지만..' 조용 작가

조선일보

사이코지만 괜찮아/TVN

“극 초반의 강태(김수현)는 바로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하지 못했던,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도 버거운 타인을 품는 용기를 내어줄 때 너무나 기특했고 감사했습니다. 누구보다 제가 가장 큰 힐링을 받아서 행복했습니다.”

화면을 사로잡는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력과 차진 명대사로 매회 화제를 일으키며 지난 9일 7.3%의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한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정신병동을 배경으로 어릴 적 정서 학대로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동화작가 고문영(서예지), 아픈 형을 돌보며 버거운 삶을 견디기 위해 가면을 써야 했던 강태, 발달장애 급 자폐 스펙트럼(ASD) 상태(오정세) 등 평범하지 않은 주인공을 내세워 닫힌 내면을 투박하고 진실된 언어로 헤집으며 ‘진짜 어른’으로 성장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 수작(秀作)이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가 유행어가 될 정도로 ‘위로’가 부족하고 ‘남다름의 인정’이 필요한 우리 사회에 내려진 정서적 처방전인 셈이다.


2017년 비서의 삶을 그린 드라마 ‘저글러스’로 데뷔한 조용 작가를 서면으로 만났다. 얼굴을 공개하기 어렵다며 사진을 찍거나 보내주는 것도 어렵다 했다. 직접 대면할 수는 없었지만 차분하면서도 약간의 웃음기가 서린 글 속에서 여러 주인공이 겹쳐 보였다. “‘버틸 수 없을 정도로 힘들면 도망이 제일 편하다’던 강태가 ‘문강태는… 문강태 꺼’라는 스스로의 고백이 나오기까지 피, 땀, 눈물을 흘리는 성장통을 통해 비로소 잃어버린 자아와 자유, 그리고 사랑까지 얻어내는 모습이 자랑스러웠다며 “주인공들이 ‘이젠 도망치지 마! 마주 봐!’라고 시청자들에게 말하고 있는데 정작 작가가 도망치면 안 되니까 죽을힘을 다해 썼다. 사람 ‘人’처럼 모두의 온기에 기댔었다”고 말했다.


―작가님에 대해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저는 아주 평범한 직장생활을 했고, ‘웃긴 글을 잘 쓰니 본격적으로 작가를 해보는 게 어떠냐’며 부서 선배님이 어느 날 서울예대 극작가 원서를 제 책상위에 올려 놓았기에 하루 월차 내서 시험을 봤고, 합격해서 그대로 퇴사까지 후딱 해버렸습니다. 어쨌든 그런 경로로 직장인 생활을 접고 극작이란 걸 전공하게 됐고 졸업 후 교양, 다큐, 예능 등의 구성작가 일을 하다가 20대 후반에 어떤 피디분이 섹시 시트콤을 한번 써보지 않겠냐고 해서 몇 편을 썼고 그때 극을 쓰는 게 방송대본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드라마 쪽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저글러스>는 제가 회사생활을 할 때 저희 사수였던 비서 언니를 주인공으로. 저희 부서 선배님들을 조연캐릭터로 내세워서 여러 살을 붙여 만든 이야기입니다. 깜냥이 부족해서 100프로 제가 상상해서 창조해낸 이야기를 극본에 옮기는 게 아직은 두렵기 때문에 제 경험담, 제 주변 이야기를 극본에 녹여가며 열심히 드라마를 배워가고 있습니다. <옥란면옥> <사이코지만 괜찮아>도 제 주변, 그리고 저의 이야기로 시작된 드라마입니다.”


―동화 작가가 주인공이고 이번 작품 속 내용을 따서 동화책도 선보였습니다. 동화를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동화는 작가님께 어떤 의미인가요.


“‘너는 곧 나다’ ‘너는 완벽한 창작품이다’ ‘엄마 말에 순종해야 착한 딸이다’ ‘너는 괴물이니 혼자 살아야 한다’…딸을 또 다른 자신으로 만들려던 엄마의 정서적 학대 때문에 반사회적 인격성향을 지니게 된 문영. 그 아이가 이 세상에 대고 ‘나 좀 살려주세요. 나 좀 구해주세요. 더 이상 나와 같은 아이가 나오지 않게 어른들이 도와주세요’ 라고 외치는 소리가 <동화>였습니다. 그 표현방식이 조금 거칠어서 잔혹동화로 분류되기도 하고 판매금지 조치까지 받기도 했지만 그건 한 아이의 간절한 외침이었고 잘못된 어른들을 향한 호소였습니다. 문영이라는 캐릭터를 만들 때부터 이 아이의 유일한 숨구멍이자 소통창구로 동화를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문영이와 같은 아픔을 가진 자들만이 동화 속에 담긴 그 진짜 메시지를 발견해 스스로 치유해가는 방식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동화가… 저에게 어떤 의미냐. 물으셨는데. 음….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동화를 잘 모르기도 하고요. 극의 흐름에 맞는 동화를 찾아서 비트는 것보다 그냥 제가 쓰는 작업이 더 재미있을 것 같아 몇 권을 쓴 것입니다. 그래서 저만의 변칙 동화를 쓰다 보니 아주 낯설고 조금 이상한 동화들이 문영이라는 인격을 통해 나오지 않았나 싶네요.”

조선일보

사이코지만 괜찮아/TVN

―명대사들이 많습니다. 작중 동화인 ‘봄날의 개’ 부분과 뒤에 나오는 장면들이(옷을 통한 속박과 어깨의 짐 은유) 유연하게 연결되는 데 ‘나는 오래 묶여 있어서 목줄을 끊는 법을 잊어버렸어’ 같은 것이 이 드라마의 축을 이룰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많은 영감과 공감을 준 것 같습니다. 캐릭터들이 자아를 찾고 자신의 ‘본 모습’에 대해 마주하며 정서적 독립과 자립을 하게 되는 것을 연상시키는 동화 ‘진짜진짜 얼굴을 찾아서’ 까지. 이런 장면을 생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작중작으로 등장하는 동화를 쓸 때마다 너무 버거워서 후회도 조금 되었습니다. 어떤 때는 동화를 먼저 생각해놓고 극 구성을 짜기도 하고, 반대로 구성을 다 짜놓고 그에 맞는 동화를 선택해 비틀어보기도 했는데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작업들이었습니다.


강태를 돌이켜 보면 “엄마.. 보고 싶다..” 라는 말로 엄마와 화해하게 된 강태의 오랜 목줄이 끊겼고. 마지막 회에서 상태가 “너는 나를 지키라고 태어난 게 아니야.. 너는 니꺼고 나는 내꺼야..” 라는 대사를 통해 비로소 강태가 완전한 자유를 얻어 봄의 들판을 맘껏 뛰어다닐 수 있게 만들어주고자 했습니다. 강태가 가면을 벗고 진짜 자신의 자아를 찾아 ‘문강태는 문강태 꺼’라고 형에게 눈물로 고백하기까지 형의 ‘포용’과 문영의 ‘자극’이 있었고.. 문영이 잃어버린 감정을 되찾고 타인을 배려하기까지는 강태의 굳건한 ‘사랑’과 상태의 ‘순수함’이 버티고 있었기에 모든 게 가능했습니다


우리 주인공들이 ‘이젠 도망치지 마! 마주 봐!’라고 시청자들에게 말하고 있는데 정작 작가가 도망치면 안 되니까 죽을힘을 다해 썼던 것 같아요. 박신우 감독님을 비롯해 김정미 기획 피디님, 우리 서브작가들까지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고 힘을 주셨고 버티게 해주셨습니다. 저 역시 그분들의 온기에 많이 기댔습니다. 사람 ‘人’처럼….”


― 펜으로 동심을 사로잡는 동화작가이지만 실제적으로는 결핍투성이인 여성이 주인공입니다. 가장 순수함을 다룰 것 같은 동화작가가 정반대인 가까운 현실 속에 놓여 있습니다. 현실의 괴리감을 극대화하려는 의도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또 우리가 알았던 사람의 실체는 그게 아니다.. 라는 의도도 보입니다. 물론 동정심과 연민도 발휘되지만요. 여기에 자폐 스펙트럼(ASD) 발달장애 3급의 상태(오정세)를 투입해 성장기를 그린 것도 비슷한 맥락인 듯 보입니다. 이 드라마 이후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드라마 속 이야기가 유행어가 되고 있습니다. ‘위로’가 부족한 사회와 ‘남다름의 인정’이 필요한 우리 사회에 내려진 처방전 같은 느낌인데요. 이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착안한 사건 사고 등이 있다면요? 이런 상황을 작품 속에 투영한 계기나 이유가 있을지요. 개인적인 경험이나 혹은 주변 경험이실지요?


“이 이야기는 제가 아주 철이 없을 때 (지금도 너무나 없지만) 인격장애가 있던 한 남자와 만나는 동안 겪은 이야기…. 제가 ‘밀어내고’ ‘도망침’으로 장렬히 새드엔딩을 맞은 연애담을 기초로 해서 이런저런 살을 붙여 작품입니다. 내가 그때 조금만 그를 이해하려 노력했더라면, 조금 더 따스한 온기로 인정하고 괜찮다고 얘기해줬더라면, 후회와 반성으로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문영이라는 캐릭터가 그 사람이었고 극 초반의 강태는 바로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중의 강태가 저는 하지 못했던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도 버거운 타인을 품는 용기를 내어줄 때 너무나 기특했고 감사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누구보다 제가 가장 큰 힐링을 받아서 행복했습니다.”


작가가 뽑은 드라마 속 ‘강태’의 최고 장면은 9화 엔딩에서 싹싹 빌며 오열하는 모습. “평생 못 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쓸 때도 정말 괴로운 신이었는데 볼 땐 더 괴로워서 잠시 패닉이 될 정도로 너무나 혼신의 연기를 보여줬고 심지어 능청을 떨거나, 요염을 부리거나, 취해서 앙탈을 부리는 신들도 자유자재로 색깔을 확확 바꿔가며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작가로 하여금 ‘쓰는 즐거움’을 주게 만드는 탁월한 배우구나 감탄했습니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넘어 극 전체의 밸런스까지 맞춰서 강약을 조절해 연기하는 모습에 특히 더 감동했지요.” 문영에 대해서는 6회 엔딩에서 엄마의 악몽에 짓눌린 채 신음하다가 강태의 품에서 오열하는 장면이라 밝혔다. “보는 내내 소름이었고. 정말 최고의 연기였지요. 아름다운 비주얼이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 서예지의 중저음과 맞물려 더욱 빛났습니다.”

조선일보

사이코지만 괜찮아/TVN

― 김수현(문강태)과 서예지(고문영)가 너무 아름답게 그려졌습니다. 그 자체로 정화된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명장면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태태문(강태, 상태, 문영)이 티격태격하는 모든 씬들을 다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강태의 꿈속에서 교복을 입고 등장하는 달달커플(강태+문영 커플 애칭)과 그들 사이에 불쑥 끼어든 평범한 샐러리맨 상태. “형, 나 쟤가 너무 좋아” 문영에 대한 진심을 꿈결에서야 고백하는 동생의 ‘진짜’ 행복한 미소를 보고서야 “아, 내 동생이 행복하다..”라고 깨닫게 된 상태가 타인인 문영이까지 한 가족으로 포용하는 시퀀스를 가장 사랑합니다.


그리고 최고의 로맨스 명장면은 역시 4화 엔딩!! 장대비를 뚫고 바이크를 타고 달려가 문영에게 옷을 벗어 온기를 나눠주는 강태와 그 품에서 따뜻하다..라고 미소 짓던 문영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거 같네요. 감독님과 두 배우가 만들어준 최고의 로맨스 명장면이었습니다.


― 서예지 캐릭터가 강한 여성으로 그려졌습니다. 수동적인 캔디에서 벗어나 성취하고, 선택받으려 하기보다는 선택하려는 자기 주도적인 모습을 많이 보이는데(펜이 탐난다 부분 등까지도), 그렇게 설정한 이유는 무엇이고, 영감을 받았다거나 착안한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기존 드라마의 여성캐릭터를 뒤집어보겠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반사회적 인격성향이 있다고 해서 그들 모두가 정말 ‘막’ 나가지는 않습니다. 다만 문영이는 어른의 진짜 ‘사랑’과 제대로 된 ‘보호’를 받고 자라지 못해 애정에 굶주려 있는 어린애로… 성장이 멈춰 있는 캐릭터였습니다. 그래서 남을 위한 ‘배려’가 무엇인지 ‘호감’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그 표현 방식도 무척 서툴고 일차원적이어서 남이 보기에 충분히 불편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문영이의 ‘본능에 충실한’ 부분이 강태의 가면을 벗게 해주었고 가면이 벗겨진 강태가 문영에게 ‘인내와 사랑’의 감정을 심어주게 되면서 서로가 진짜 어른으로 성장하게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드리고자 했습니다. 여성과 남성의 역할은 제게 중요한 의미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들 각자의 상처에 더 중점을 두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문영이는 배우가 특히 마음고생이 심했던 캐릭터였는데 서예지 배우님이 특유의 카리스마와 사랑스러움의 반전매력으로 캐릭터에 생기를 불어넣어줬습니다. 특히 고라니에게 고함치는 신과 강태에게 사랑 고백하는 신은 서예지였기에 가능한 신들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 특유의 저음이 너무나 매력적이라 보는 나도 사랑에 빠질 뻔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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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지만 괜찮아/TVN

― 눈앞에 김수현의 ‘현실’을 지닌 남자가 있다면 드라마 같은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요. 아픈 형에 희망도 돈도 없는 이. 세속적인 측면에서 어쩌면 사회적 약자로 보이는 인데요. 이렇게 설정한 이유가 있으실까요?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로 시작해 가장 판타지적인 인물로 끝을 내는 주인공이 강태인 거 같아요. 강태는 기존 로코 속에 등장하는 남자주인공들과는 결이 많이 다른 인물입니다. 오히려 삶의 무게가 너무 버거워서 모든 일상의 즐거움을 스스로 놔버린 인물이라 그가 누군가와 사랑을 한다는 건 어찌보면 정말 판타지적인 얘기일 수 밖에 없었죠.


그래서 강태에게 꼭 필요한 인물이 그의 단단하고 답답한 삶의 테두리를 과감하게 깨뜨려줄 문영이 같은 막무가내 공격형 여주인공이었습니다. 아무 죄 없는 고라니에게 욕을 퍼붓고 평론가의 눈알에 점 하나를 찍어주기 위해 과감히 펜을 드는.. 다음 행보가 전혀 예측이 안 되는 인물! 근데 얘도 사실 알고 보니 만만치 않게 아프고, 자기만의 상처 속에 갇혀 사는 덜 자란 아이였죠. 재수가 강태에게 이런 대사를 합니다. “인정해. 너 약한 놈인 거. 니가 너무 약해서 약한 사람만 보면 그냥 못 지나치는 거야”라고.


가난하다 못해 아픈 상처가 가득한 남자가 자기만큼 나약하고 결핍투성인 여자를 따뜻한 온기로 그저 품어주는 힐링 로맨스…. 그게 아주 조금 이상한 로맨틱 코미디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설렘 포인트였던 거 같습니다.(물론 강태와 문영의 비주얼이 제대로 한몫했지만요. ^^)


― 수많은 동화들과 소설, 또 많은 영화 등이 따뜻한 감수성을 전달하고 있지만(지난해 인기 많았던 동백이 등…), 또 약자들이 언젠가 인정받고 사랑받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또 사회는 반복적으로 냉혹해지기 마련입니다. 현실에 다시한번 좌절하기도 하고요. 드라마나 소설 등은 감동이지만 정신적인 도피가 되는 것 아니냐는 이들도 일부 있습니다. 드라마를 비롯한 대중예술 콘텐츠가 사회를 바꾸는 힘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드라마가 사회를 바꾸지는 못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진 어떤 생각에 변화를 줄 수는 있지 않을까요? 어떤 인물을 편견의 시선으로 바라봤다가 그 시각이 조금 바뀌는 계기가 되어준다던지 나만 아픈 게 아니구나… 하고 위안을 받는다던지. 우울하고 지친 일상에 작지만 소소한 행복을 얻는다던지. 그 작은 개인 개인의 변화들이 모여서 사회가 아주 조금씩 달라질 수는 있겠지요.”

조선일보

사이코지만 괜찮아/TVN

― ‘전복’이라는 것도 주요 키워드인 듯합니다. 누구에겐 사이코이자 괴로움이 됐던 ‘나비’가 ‘치유’의 상징으로 치환되듯이, 또 누가 정상이고 누가 비정상인 가를 판단하는 잣대가 어디있는지, 누가 판단할 수있는지 지적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정신병, (경계성 인간)은 현대인의 고질병는 말까지 있으니 말이지요.


“세상엔 환자복을 입지 않은 환자들이 훨씬 더 많다..는 걸 괜찮은 병원을 오고가는 많은 인물을 통해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환자들에게 오히려 의료진들이 치유와 위로를 받고 평생 짐이라고 여겼던 형을 통해 강태가 오히려 힘을 얻고 위안을 받은 것처럼요.”


―그렇다면 드라마속 아픈 손가락이 있으신가요? 애착이 가지만 빛을 덜 봤다든지 하는.


“아픈 손이라기 보다 가장 애정이 가는 캐릭터는 어쩔 수 없이 이 이야기의 시작점인 강태입니다. 극 초반.. ‘버틸 수 없을 정도로 힘들면 도망이 제일 편하다’던 강태는 곧 예전의 저였고, 이 이야기의 시작점이니까요.강태가 울면 저도 울었고, 강태가 행복하면 저 역시 너무 행복했습니다. ‘문강태는.. 문강태 꺼’라는 스스로의 고백이 나오기까지 피, 땀, 눈물을 흘리는 성장통이 있었지만 비로소 잃어버린 자아와 자유, 그리고 사랑까지 얻어낸 그 아이가 참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하지만 강태 뿐만 아니라 다른 조연 캐릭터들, 심지어 최후 빌런 고라니까지도, 모든 캐릭터를 저는 다 너무너무 애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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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지만 괜찮아/TVN

― 유종의 미를 거뒀는데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먹고 자고 먹고 자고 신생아가 되어보고 싶습니다. 응애 응애 애기는 아니지만. (feat 상태오빠)”


―다음 구상하고 있는 작품은 어떤 것일까요?


“저는 웃긴데 슬프고 슬픈데 웃긴 얘기가 좋습니다. 아마도... 다음 작품은 개그를 등에 짊어지고 휴먼에 한 발을 담근 채 로맨스를 바라보지 않을까 싶네요.”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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